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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장 메운 文대통령 비난 "김정은 대변인, 국민 개무시"

작성자
hwlee8
작성일
2019-04-21 01:12
조회
254


 

휴일인 20일 서울 광화문 광장이 이미선 헌법재판관 임명을 비판하는 자유한국당과 지지세력의 대 정부 규탄 시위로 붉게 물들었다. 대중집회란 자리의 특성을 감안하더라도 문재인 대통령을 지목한 원색적이고 거친 표현이 거침없이 쏟아졌다.

정부, 여당의 독선∙독주에 국정 동반자인 야당, 국민이 무시당했다는 집회 명분을 극대화하고 취임 후 첫 장외 집회에 나선 황교안 대표를 선명하게 부각시키려는 것으로 풀이된다. 다만 한국당은 “국회를 보이콧하는 것은 아니”라는 입장이어서, 퇴로 마련과 함께 역풍 가능성에 대비한 것으로 해석된다.

◆황교안 대표 “文, 사방팔방 구걸”

이날 오후 서울 광화문 세종문화회관 앞에서 주최 측 추산 2만명이 참여한 가운데 ‘문재인 STOP, 국민이 심판합니다’ 집회가 열렸다.

붉은 점퍼 차림인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는 “문재인 대통령은 경제 살릴 외교는 전혀 하지 않고 김정은 대변인 역할만 하고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문 대통령은 대북제제를 풀어달라고 사방팔방 돌아다니며 구걸하고 다니는데, 대한민국 자존심을 어디다 팔아놓았나”라고 비판했다. 지난 2월27일 당 대표로 선출된 이후 처음 장외집회에 나선 황 대표는 “피 끓는 마음으로 광화문에 처음 나왔다”며 “문 대통령은 김정은을 대변하는 일을 중단하고 무너진 한미동맹을 즉각 복원하라”고 촉구했다.

앞서 3월12일 국회 교섭단체 대표 연설에서 나경원 자유한국당 원내대표가 “더 이상 대한민국 대통령이 김정은 수석대변인이라는 낯뜨거운 이야기를 듣지 않도록 해달라”고 발언했던 것에 비하면, 한층 원색적이고 직접적인 비판이다. 나 원내대표 발언 당시 여당은 ‘대통령에 대한 모독’이라며 강력 반발하며 정국이 급랭했다. 여론도 부적절했다는 의견이 대체적이었던 가운데 자유한국당 지지층에서는 적절했다는 의견이 80%를 넘는 등 이념과 지지 성향에 따른 극명한 차이를 드러낸 바 있다.

이날 황 대표는 “문 대통령은 영국 총리와 프랑스 대통령 면전에서 박대당하고, 미국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는 몇분간 단독회담을 했는가”라며 “저도 총리 시절 다른 나라 대통령과 얘기할 때 최소한 20분은 얘기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아울러 황 대표는 “문재인 정권은 한결같이 좌파 독재의 길을 걸었다”며 “입으로는 민주주의를 외치면서 자유민주주의를 파괴하고 좌파천국을 만들어왔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힘도 없는 지난 정권 사람들은 아무리 나이가 많아도 잡아넣고, 아무리 큰 병에 시달려도 끝끝내 감옥에 가둬놓고 있다”며 “친문(친문재인) 무죄, 반문(반문재인) 유죄가 이 정권이 말하는 민주주의냐”라고 외쳤다. 또 “청와대와 여당이 나서서 국민을 고발하고, 5년 전, 10년 전 과거 사건들을 죄다 끄집어내 야당 탄압할 구실만 찾고 있다”며 “그렇게 할 일이 없는가. 그래놓고 8800만건의 댓글을 조작해 감방에 간 김경수는 풀어줬으니 대놓고 증거인멸을 할 수 있게 만들어준 것”이라고 주장했다.

황 대표 발언은 더욱 거칠어졌다.

황 대표는 “경제는 폭망하고, 안보는 김정은에게 구걸하는 문재인 정권을 심판하기 위해 청와대를 넘어 (문 대통령이 방문 중인) 우즈베키스탄까지 우리의 목소리가 들릴 수 있도록 외치자”며 ‘좌파독재 중단하라’, ‘경제폭망 책임져라’, ‘종북굴욕 외교 포기하라’ 등의 구호를 선창했다. 나아가 “나라를 몽땅 때려 부수려는 것 아니냐”며 “개성공단에는 목을 매면서 우리 공단을 살린다는 얘기는 한 번도 들어본 적이 없다. 대한민국이 ‘베네수엘라행 특급열차’를 타고 망하는 길로 달려가고 있다”고 외쳤다.

붉은 색 티를 겉옷 안에 받쳐 입은 나경원 원내대표 역시 정부를 향해 “이념의 포로가 된 이 정권은 적폐세력 청산만 이야기하고 지지율이 떨어지면 북한만 바라본다”며 “북한과 적폐청산만 하는 ‘북적북적 정권’이다. 북적북적 정권을 심판하자”고 외쳤다. 그는 “좌파독재 야욕의 폭풍을 우리가 함께 막아야 한다”며 이같이 연설했다.

나 원내대표는 “우리에게 가장 중요한 것은 자유였지만 이 정권은 그들이 야당일 때 표현의 자유와 인권을 외치다가 정권을 잡더니 돌변해 반 자유국가가 되고 있다”며 “청와대의 잘못을 풍자한 대학생들에게 영장 없이 지문 감식을 하고 무단으로 가택침입을 했다. 공무원에게는 휴대폰 사찰을 서슴없이 한다”고 주장했다.

이미선 헌법재판관 임명에 대해서는 “이미선 후보는 코드로 꽁꽁 묵여 있다”며 “정권이 헌법재판관을 마음대로 쥐락펴락해서 헌법재판소가 아니라 ‘친문재판소’를 만들려 하기 때문에 말도 안 되는 후보 임명을 강행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왜 헌법재판소에 이렇게 집착하겠냐. 운동권 1기였던 노무현 정부가 국가보안법 폐지를 위해 얼마나 극렬하게 투쟁했는지 기억할 것”이라며 “우리가 그것을 막기 위해 얼마나 열심히 싸웠나 만약 헌법재판소에서 국가보안법이 위헌으로 결정나면 우리의 노력도 소용이 없어진다. 막아야 하지 않겠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베네수엘라에 관한 언급도 빼놓지 않았다. 그는 “베네수엘라 차베스 정권이 펼친 무자비한 포퓰리즘의 마지막 퍼즐이 사법부 장악이었다”면서 “살 만했던 베네수엘라 국민이 이제 국경을 넘고 배급을 위해 줄 서는 나라로 가는 것, 그 마지막이 사법부 장악이었다”고 강조했다.

한국당을 제외한 여야 4당이 추진 중인 연동형 비례대표제 도입과 고위공직자비리수사처에 대해서는 “의회 민주주의를 장악하려는 것이 연동형 비례대표제와 공수처”라며 “이해찬 민주당 대표와 정의당과이 힘을 합쳐 자기들 마음대로 하려는 연동형 비례대표제와 공수처를 도입하면 이제 국회를 버려야 한다. 밖으로 나와와 한다”고 주장했다.

이와 관련 홍익표 더불어민주당 수석대변인은 “한국당이 국회 보이콧 선언을 하지는 않았지만, 국회 일정에 협조하지 않으면서 사실상 보이콧을 한 것이나 마찬가지”라며 “전면 보이콧에 나서면 비판적 여론이 있을 것을 의식해 ‘꼼수 보이콧’으로 국회를 공전시키고 있는데 이는 더 나쁜 것”이라고 비판했다. 그는 “내년 총선 일정을 고려하면 20대 국회가 일할 수 있는 기간은 길어야 9개월 남았다”며 “열심히 해도 지금까지 나온 법안을 절반도 제대로 검토하기 어렵다”고 지적했다.


◆김태흠 위원장 “文, 국민 개무시”

황 대표, 나 원내대표 등과 함께 집회에 참석한 김태흠 한국당 좌파독재저지특별위원장은 “해외에서 전자결재로 주식전문가 이미선의 헌법재판관 임명을 강행한 것은 국회를 무시하고, 요즘말로 국민마저 개무시하겠다는 대국민 선전포고”라고 문재인 대통령을 원색 비난했다. “문 대통령은 야당이 반대하자 김경수·드루킹으로 정권을 잡은 세력답게 여론조작까지 하며 헌법재판관 임명을 강행했다”고 주장하면서다.

김 위원장은 ‘문재인 정부 규탄사’를 통해 “정부가 들어선지 2년도 채 안 돼 인사청문경과보고서 채택 없이 임명한 인사가 15명이나 된다”며 “이쯤되면 문재인 좌파독재 정부는 국민도 국회도 인사청문회도 아무 것도 필요없는 오만한 정부라는 점이 판명난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문재인 좌파독재 세력은 2기 대법원을 비롯한 사법부와 언론마저 완전히 장악했다. 마지막으로 헌법재판소까지 장악해 한국의 정치·경제 등 모든 것을 물갈이하려는 음모를 완성하려 한다”며 “자유민주주의 국가인 한국을 좌파독재 국가로 만들겠다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김경수 경남지사의 보석 허가와 관련해서도 “대한민국의 법 앞에 친(親)문과 반(反)문은 불평등하다는 그들의 진리가 확인된 것”이라며 “한 마디로 ‘친문무죄 반문유죄’, ‘친문석방 반문감방’을 보여준 것”이라고 성토했다. 그는 또 “김학의 사건을 우리 당 대표를 탄압하고 문 대통령 딸에 대한 의혹을 제기한 곽상도 의원을 탄압하고자 하는 비열한 의도로 이용하고 있다”며 “우리 당이 특검으로 진실을 밝히자고 하자 거부하는 비열한 정권이다”라고 비난했다.

김 위원장은 “김정은이 좋아하는 말만 골라서 하는 사람, 김정은 대리인을 할 사람을 통일부 장관으로 임명하는 정권이 종북정권이 아니고 무엇이겠냐”며 색깔론을 꺼내들기도 했다. 그는 “이러한 좌파 세력을 좌시해서 되겠냐”며 “이들의 불순한 의도를 저지하는 것이 한국당과 애국 시민들의 역사적 소명이라고 생각한다”고 외쳤다.

황 대표를 비롯한 당 지도부와 당원·지지자들은 이날 집회에서 규탄 발언을 마친 뒤 청와대 인근 효자동 주민센터를 향해 행진했다. 오후 1시쯤부터 몰려들기 시작한 이들은 한국당 상징인 붉은 계열 옷을 입고 붉은 플래카드를 들거나 태극기와 성조기를 준비했다. 황 대표와 나 원내대표 등은 태극기를 들지 않았다. ‘태극기부대 집회’란 인식을 주지 않으려는 의도로 해석됐다.

출처: 세계일보 조현일 기자  원문바로가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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