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철엔 별자리 방향이 우리 은하의 바깥 방향이라서 은하수는 보기 어렵지만, 구름이 없는 날이 많고, 대기가 깨끗해 수많은 별을 보기엔 안성 맞춤이다. 별 보기 좋은 곳부터, 사진 찍는 법까지 알아보고, 내년 은하수를 만나는 날을 기대해보자.

  • 별보는 법

가장 먼저 날씨를 확인해야한다. 구름이 많거나 습도가 높은 날에는 별을 관측하기에 좋지 않다. 하늘이 잘 보여야하기 때문에 사계절 중에 별자리 관측에 실패확률이 가장 적은 계절은 겨울이다. 날씨가 춥고, 은하수가 안 보인다는 단점이 있으나 구름이 적고 대기가 깨끗해 별 관측하기에는 가장 좋다고 볼 수 있다.

빛 공해가 없어야 하기 때문에 도심을 벗어나야 하는 것은 필수이며, 보름달을 피하는 것이 좋다. 달이 밝으면 이도 빛공해가 되어 별이 상대적으로 잘 보이지 않기 때문이다. 달이 있어도 별을 볼 수는 있으나, 제대로 된 별 쏟아지는 밤을 꿈꾼다면 달이 뜨지 않는 날 별관측을 하는게 좋다.

일자별 달 크기를 확인할 수 있는 ‘달의 위상’ 어플

스마트폰 어플리케이션을 활용하면, 별 관측 확률을 높일 수 있으며, 별자리 위치도 알려주기 때문에 쉽게 찾을 수 있다. 안드로이드 기준 ‘달의 위상’이라는 어플리케이션은 월별로 달의 크기를 확인할 수 있다. 별관측은 그믐달을 기준으로 전후 일주일 정도 별 보기 좋다. 달이 커지는 날(상현달)보다는 그믐달을 향해 작아지는 날(하현달)이 좋다.

별자리를 보여주는 ‘Star Chart’ 어플

별자리를 확인하기 위한 어플리케이션으로는 ‘Star Chart’를 사용하면 유용하다. 스마트폰을 하늘에 대고 돌리면, 증강현실(AR)처럼 본인 위치에서 하늘에 떠있는 별자리를 눈에 보이는 위치에 그려준다. 은하수 또한 이 어플리케이션을 활용하면 잘 보이지 않는 것을 찾아주기에 편리하다.

  • 별 보기 좋은 곳

우리나라 어느 곳에서 든 별은 많이 떠 있다. 다만, 주변에 불빛이 많다 보니 우리 눈에 잘 보이지 않을 뿐이다. 이를 빛공해(광해)라 부르는데, 이 때문에 서울 도심 한복판에서 별이 잘 보이지 않는 것이다. 하늘에 떠 있는 많은 별을 보기 위해서는 빛이 없는 곳으로 가야한다. 더불어, 대기가 깨끗하고, 고도가 높다면 더할 나위 없이 좋다.

강원도나 경상북도의 경우에는 이 두조건을 충족시키는 곳들이 많아 별을 보기 좋다. 이외에도 별을 볼 수 있는 장소들이 많은데, 접근성을 고려하여 장소를 정리해본다.

  • 차로 갈 수 있는 높은 곳: 강릉 안반데기, 횡성 태기산, 평창 청옥산 육백마지기, 태백 매봉산 바람의 언덕, 고성 미시령옛길 (내년 3월까지 도로 통제), 합천 황매산, 영암 활성산, 강진 주작산
  • 접근성 좋은 곳: 철원 노동당사, 경기도 양평 벗고개 터널, 가평 화악터널 쌈지공원, 구둔역 폐역사, 태안 운여해변, 군위 화산산성 풍차전망대
  • 섬여행: 굴업도, 사승봉도, 사량도, 가거도
강릉 안반데기

강릉 안반데기는 차로 갈수 있어 별보는 장소로 자주 소개된 곳이다. 접근성이 월등히 좋다. 포장된 도로를 따라 해발 1천 미터 이상으로 올라갈 수 있으며, 광활한 대지에 배추밭이 펼쳐지고, 풍력발전기가 멋스러움을 더해 아름다운 풍경을 담을 수 있다.

청옥산 육백마지기

강릉 안반데기와 비슷한 장소로 평창 청옥산 육백마지기가 있다. 차박 명소로 알려졌으나, 최근들어 차박 이용자들의 급격한 증가로 인해 차박은 통제되고 있다.

대관령 미시령 옛길

인제 용대리에서 고성으로 이어지는 미시령옛길은 설악산 울산바위를 조명하며 별을 감상할 수 있는 명소이다.

춘천 사북면

춘천호가 바라보이는 사북면 잣나무숲에서 강을 바라보며 은하수를 감상할 수 있다.

전남 강진 주작산

전남 강진 주작산은 봄에 철쭉 명소인데, 은하수와 함께 멋진 모습을 담을 수 있으며, 무엇보다 거리가 멀기 때문에 찾는 이가 적어 다른 이에게 방해를 받지 않고 별감상과 은하수를 담을 수 있다.

인천 굴업도

 

통영 사량도

대게는 어느 섬을 가든 불빛이 적기 때문에 수많은 별과 은하수를 만날 수 있다.

  • 별 사진 찍는 법

별 사진을 찍기 위해서는 DSLR이나 미러리스, 그리고 조리개 값이 낮은 렌즈가 필요하다. 넓은 풍경을 담아야 하기 때문에 조리개 값이 낮은 광각렌즈가 좋다. 풀프레임 카메라가 아니더라도 일반 크롭 DSLR이나 미러리스로 촬영이 가능하지만, 시야가 좁기 때문에 은하수를 담는데 한계가 있다. 또한 크롭 바디에 연결할 수 있는 조리개 값이 낮은 광각렌즈는 가격이 매우 비싸기 때문에 요즘 출시되는 조리개값이 낮고 표준 줌 렌즈를 장착한 콤팩트 카메라가 나을 수 있다.

렌즈는 풀프레임 렌즈 기준 24mm 이하가 좋으며, 조리개값은 F 2.8 이하가 별을 담기에 유리하다.

셔터 노출은 15~25초를 준다. 너무 길게 줄 경우에는 별이 늘어져 보이기 때문에 유의해야한다. 조리개 값은 최대 개방으로 값을 낮춰야 한다. 대게는 F2.8을 사용한다. ISO는 너무 높을 경우, 사진에 지글지글한 노이즈가 생길 수 있기 때문에 800~1600으로 놓는다. 사진 촬영 전에 셔터를 누를 때 흔들릴 수 있으니 셀프타이머를 2초로 설정한다.

요약하자면, 카메라를 삼각대에 거치하고, 셀프타이머를 2초로 설정한다. 수동모드(M)으로 놓고 셔터 스피드 20초, 조리개값 F2.8, ISO 1600으로 설정 후 셔터를 누른다. 그럼 대부분 별 사진을 찍을 수 있다.

가장 어려운 부분이 카메라 초점인데, 이 부분은 초점을 수동으로 가장 멀리 둔 상태에서 가까이로 살짝 돌리면서 여러 번 찍어 가장 잘 맞는 것을 찾아야한다.

콤팩트 카메라로 담은 은하수

 

콤팩트 카메라로 담은 별궤적

온전한 은하수를 담기 위해서는 장비에 들어가는 비용이 만만찮다. 그러나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 요즘엔 콤팩트 카메라나 스마트폰으로도 별이나 은하수 사진을 찍을 수 있다. 요즘 나오는 콤팩트 카메라 중에는 24mm 이하, 조리개값 F2.8 이하도 많으며, 무엇보다 별사진을 찍을 수 있는 모드가 따로 제공되어 편하게 별을 담을 수 있다.

별을 담기 위해서는 오랫동안 움직이지 않고 촬영해야하기 때문에 삼각대는 필수이다. 저렴한 스마트폰 삼각대는 바람의 영향을 많이 받기 때문에 지지하중이 높은 삼각대를 사용하는 것이 좋다.

마지막으로 별사진이나 은하수 사진을 찍을 때에 자칫 밋밋해 보일 수 있기 때문에 나무, 건물 등 피사체를 함께 넣는다면 더욱 멋진 앵글을 완성할 수 있다.

  • 은하수 보정

은하수를 담았지만 이상하게도 내가 찍은 인터넷에서 보던 멋진 사진이 아니다. 이는 우리나라에서는 주위의 불빛에 의해 은하수가 뚜렷하게 보이지 않기 때문이다. 따라서 대비를 통해 은하수를 또렷하게 보이도록 보정을 해주어야한다. 은하수 보정은 매우 간단하며, 모바일로도 가능하다.

포토샵으로 유명한 Adobe에서 만든 ‘라이트룸’ 이라는 어플리케이션이용하면 된다. 라이트룸 어플리케이션의 기본 버전은 무료로 이용할 수 있기 때문에 부분대비를 주어 어두운 부분과 밝은 부분을 조정해준다.

은하수 사진 원본
은하수 사진 대비 보정
은하수 사진 색보정

어두운 부분은 최대한 어둡게하고, 밝은 부분은 살짝 밝기를 높인다. 그리고 부분대비를 통해 은하수가 잘 보이도록 한다. 빛의 색깔을 넣어 은하수를 파랗게하거나, 보라빛, 붉은빛 등으로 전체 톤을 변경할 수도 있다.

  • 내년엔 은하수를 감상해 볼까?

은하수는 3월부터 11월까지 만나 볼 수 있으며, 초봄에는 새벽 3~5시, 한 여름에는 23~02시, 가을에는 20~00시가 좋다. 이른 봄에는 새벽, 겨울이 될수록 이른 밤에 은하수를 감상하기 좋다. 별자리가 시간에 따라 바뀌기 때문에 육안으로 보이는 희미한 은하수를 찾기 위해서는 어플리케이션을 활용하는 것이 편리하다.

겨울에도 은하수를 잠시나마 볼 수 있으나, 이는 은하수의 꼬리 부분으로 보정을 하더라도 만족할 만한 결과물을 얻기는 어렵다.

이미 알려진 별감상이나 은하수 촬영 장소는 나 말고도 다른 사람이 찾는다는 것을 유념하도록하자. 빛은 별감상이나 은하수를 볼 때 빛은 아주 큰 방해 요소이다. 목적지에 자동차를 주차했다면 바로 라이트를 꺼야하며, 후레쉬를 키고 이동하더라도 이리저리 확인하며 밝기가 세고, 범위가 큰 조명을 비추기 보다는 최대한 조심하여 다른 이에게 방해되지 않도록 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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