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연합뉴스

‘306명 vs 232명’ 바이든, 선거인단 과반…대선 승리 공식화

미국 의회가 7일(현지시간) 상·하원 합동회의에서 바이든 당선인의 대선 승리를 확정했다.

바이든 당선인은 주별 선거인단을 정하는 11·3 대선에서 승리 요건이자 전체의 과반인 270명을 훨씬 넘는 306명의 선거인단을 확보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얻은 선거인단은 232명이다.

그동안 형식적으로 여겨져 온 의회의 인증과정은 트럼프 대통령의 불복 움직임과 맞물려 대선 결과를 확정 짓는 마지막 관문으로 주목받았다.

전날 오후 1시에 시작한 합동회의는 트럼프 대통령 지지 시위대가 의사당에 난입한 초유의 사태로 개회 1시간 만에 정회가 선언됐다가 6시간 만에 재개됐다.

미국 민주주의에 대한 공격으로 평가받는 이 사건으로 현재까지 4명이 숨지고 52명이 체포됐다.

회의는 상·하원 의원 각 1명 이상이 특정 주의 선거 결과에 이의를 제기하면 양원이 별도 토론과 표결을 하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바이든 당선인은 오는 20일 공식 취임한다.

트럼프 대통령은 의회의 바이든 당선 확정 직후 성명을 내고 “투표 결과에 반대하고 팩트는 나를 지지하지만, 20일 질서 있는 권력 이양이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시위대의 의회 난입사태로 트럼프 대통령에 대해서 민주당 뿐만 아니라 공화당에서도 비판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특히 의사당 난입사건으로 백악관 참모들도 줄줄이 사의를 표명했다. 로버트 오브라이언 국가안보보좌관, 매슈 포틴저 부보좌관, 크리스 리델 백악관 부비서실장, 그리고 멜라니아 트럼프의 대변인이자 비서실장인 스테퍼니 그리셤 등이 ‘트럼프 진영’을 떠나기로 했다. 특히 그리셤은 대통령 부부를 가장 오래 보좌한 최측근으로 꼽히지만, 이번 의회 점거 사태를 보고 사표를 낸 것으로 전해졌다.

밋 롬니 공화당 상원의원은 “오늘 일은 대통령이 선동한 반란”으로 규정하며 시위대를 맹비난했으며 정부 당국자들도 이번 사태에 대해 용납할 수 없다는 입장을 표명하고 있다.

CNN 등은 의사당 난입사건 직후 민주당 뿐 아니라 내각과 공화당 내부에서도 수정헌법 25조를 발동해 트럼프 대통령을 해임하는 방안에 대한 사전 논의가 시작됐다고 보도했다. CNN이 접촉한 인사 중 4명은 수정헌법 25조 발동을 요구했고 2명은 탄핵을 거론했다.

한 현직 공화당 의원은 CNN에 “트럼프는 물러나야 한다”고 말했다. 전직 내각 각료도 “(민주주의) 시스템에 거대한 충격을 끼친 사람을 어떻게 2주 동안 더 대통령직에 앉힐 수 있단 말인가”라고 말했다.

수정헌법 25조는 대통령이 그 직의 권한과 의무를 수행할 수 없다고 판단될 경우 부통령이 직무를 대행하도록 허용한다. 다만 수정헌법 25조를 발동하려면 마이크 펜스 부통령과 내각 각료 과반수의 동의를 얻어야 해서 정족수를 채울 수 있을지는 불확실하다고 CNN 등은 지적했다.

재계에서도 이례적으로 대통령직 파면 문제를 공개적으로 거론하고 있다. AP통신 등에 따르면 엑손모빌, 화이자 등 대기업이 소속된 미국제조업협회(NAM)는 이날 성명을 내 “펜스 부통령이 수정헌법 25조 발동을 내각과 긴밀히 협의하는 방안을 심각하게 고려해야 한다”고 밝혔다. 미국 상공회의소, 비즈니스 라운드테이블 등 다른 경제단체도 트럼프 대통령이 이번 사태를 일으킨 장본인이라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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