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트레이팅, ‘비행낭인’ 문제 해결책으로 각광 받아

제트레이팅 취득 지원자 항공사 취업률 월등히 높아 소위 ‘비행낭인’ 문제 해결에도 도움 될 것으로 예상

사진;B737 시뮬레이터 제공;석세스코드

최근 고 조양호 대한항공 회장의 별세와 금호아시아나 그룹의 아시아나항공·에어부산·에어서울 매각 확정, 그리고 신규 저비용항공사(LCC) 3사인 에어로케이·플라이강원·에어프레미아의 항공운송면허 취득 등 국내 항공시장에 연일 지각 변동이 일어나고 있다.

새로이 재편될 항공산업의 귀추는 시간을 두고 지켜봐야 하지만 기존의 대한항공-아시아나항공의 독과점체제에서 벗어나 조만간 하늘길 경쟁이 더욱 치열해질 것은 분명해 보인다. 이에 일부는 항공사 간 경쟁이 취업준비생에게 더 많은 양질의 일자리 기회를 제공할 것이라고 예측하기도 한다.

하지만 국내 항공사의 항공운항직 취업을 준비하는 지원자가 마주한 현실은 예상처럼 녹록지 않다. 우선 지난 몇 년간 급증한 저비용항공사들은 자사의 항공편을 이용하는 고객들의 안전이 무엇보다 중요한 만큼 경영 초기 단계부터 안전관리를 최우선으로 여기고 있다.

이는 조종사 일자리가 아무리 많이 늘어나도 지원자의 안전한 비행능력이 보장되지 않으면 채용을 기대하기 어렵다는 것을 의미한다.

이른바 ‘비행낭인’ 문제가 지속되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비행낭인이란 늘어나는 항공 전문인력 수요를 기대하고 개인적으로 거액의 비용을 지불하면서 비행 면장을 취득했음에도 불구하고 항공사에 취직하지 못하고 있는 현상을 가리킨다. 쉽게 말해 비행 그 자체는 할 수 있지만 비행시간이 부족하거나 훈련기종의 차이로 항공사에서 기대하는 수준의 비행능력을 증명할 수 없는 상황에 놓인 것이다.

이토록 치열해진 항공사 입사 경쟁에 해답은 없는 것일까. 방법은 여러 가지가 있겠지만 결국 핵심은 항공사가 요구하는 수준의 안전한 비행능력을 증명하는 것으로 귀결된다. 예를 들어 운송인원이 많고 수송화물 중량이 무거운 항공사 비행기의 경우 해당 기종에 특화된 ‘제트레이팅(Jet Rating)’을 취득하는 것이 방법이 될 수 있다.

제트레이팅이란 기본적인 비행면장을 넘어 보잉사의 B737, 에어버스사의 A320 등 특정 기종을 비행할 수 있는 면허를 추가로 취득하는 제도이다. 제트레이팅은 각 기종의 고유한 특성에 맞추어 전문교육기관에서 훈련받은 후에 시험을 통해 면허를 취득할 수 있다.

특히 미국계 항공인력 전문 헤드헌팅 회사인 석세스코드(Success Code)의 내부 데이터 분석 결과 국내 저비용항공사의 경우 조종사 채용 시 제트레이팅 소지자를 우대하는 경향이 있기 때문에 취업률이 현저히 높아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2018년도 자료에 따르면 제트레이팅을 소지한 지원자의 경우 90% 이상이 서류 전형을 통과하지만, 제트레이팅 없이 비행시간만 300시간을 보유한 지원자의 경우 50% 이상이 서류 전형에서 탈락하는 결과를 낳았다.

석세스코드(Success Code) 김성우 대표는 이 같은 분석 결과를 두고 “당연한 현상이다”며 “제트레이팅은 기종별로 훈련 내용이 상이하고 사업용 조종사 자격증(Commercial Pilot License)을 취득한 후에야 도전할 수 있기 때문에 각 항공사가 찾는 인재를 가려내기에 최적화되어 있다”고 설명했다.

또한 김 대표는 “제트레이팅은 지난 수년간 불거진 비행낭인 문제에 대한 가장 빠르고 효과적인 해결책 중 하나라고 생각한다”며 “한국 시장의 경우 아직은 급증하는 제트레이팅 훈련 수요를 충족시킬 전문 비행학교가 미비하기 때문에 대부분의 예비 항공사 파일럿들이 해외로 눈을 돌리고 있는 상황이다”고 덧붙였다.

석세스코드는 자사의 인프라를 활용하여 미국 소재의 제트레이팅 전문교육기관 5개와 협약을 맺는 등 최근 국내 항공 전문인력 시장의 독보적인 존재로 떠오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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