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닐라에는 중국인, 한국인, 일본인들이 많다.
중국인들 시끄럽고 무매너인거야 온세상이 아는거라 중국인에 대해 언급하는 것은 시간낭비일 것이다.

그렇다면 한국인은 어떠한가? 나 개인적으로는 한국인들이 중국인들보다 훨씬 더 몰염치하다는 생각이다.

중국인들은 아직 순수한 구석이 있다. 근대화된지 얼마 안되었기 때문이기도 하겠지만 젊은이들은 단순하고 직선적이다. 그들의 행동에는 복선이 깔려있지 않아보인다.

간단한 예를 들어보자. 복도에서 사람들이 어깨를 부딪히고 지나갈 때 중국인들은 아무렇지도 않게, 아무 말도 없이, 아무 일도 없었던 것처럼 지나가고 만다. 물론 일본인이었다면 처음부터 어깨를 부딪히지 않도록 조심하면서 지나쳤겠지만… 한국인은 어떠한가? 아마도 거의 대부분 고개를 돌려 상대를 째려보거나 큰소리로 불러세워 사과를 강요할지도 모른다. 나는 항상 옳고 상대는 그르다는 아집에 사로잡혀 자기 이익 위주로 사는 게 한국인이 아닌가 싶어진다.

호텔 사우나에 들어갔다. 뜨겁게 달구어진 돌더미위에 찬 물을 부으니 뜨거운 열기가 사우나내에 가득하다. 한참을 혼자 앉아 있는데 문이 열리며 젊은 동양인이 한 명 들어온다. 중국인? 한국인? 일본인? 아니면 필리핀인이나 다른 동남아인? 몇 분이 지났을까? 이 젊은이가 내 옆으로 다가오더니 조심스레 묻는다. “Will it be ok if I pour the water on the stone?” 어? 이 놈 봐라? 매너가 완전 수준급이네? 조심스레 물어보았다. “Where are you from? May I ask?” 자기는 필리핀 사람이란다. 잘 배운 이 곳 사람들은 이렇다. 상대를 배려하는 것이다. 한국 젊은이치고 어느 한 사람 이럴 사람이 있을까 싶다.

카지노의 포커 테이블에 앉아있다 보면 안하무인식으로 큰소리로 서로 이야기를 하고 맨발로 양반다리를 하고 의자에 앉아있다거나 옆사람자리까지 차지하고 앉아있는 동양인을 보면 거의 다 코리언이다. 돈많은 흉내를 내며 지갑가득한 화폐를 으시대며 보여주는 사람들도 거의 대부분 코리언들이다. 가끔씩 자기들끼리 한국말로 이야기하는 걸 들어보면 정말 가관이다.

가끔씩 우리 한국인의 자화상에 대해 생각을 해본다. 한국인을 표현할 수 있는 단어들은 무엇일까? 인내, 근면, 성실, 노력, 도전정신, 목표의식, 이런 좋은 말들이 많이 있다. 그리고 이런 말들은 한국인을 표현하는 데 적절하다.

그렇다면 한국인을 표현해내기에 적절하지 않는 단어들은 무엇이 있을까? 배려, 희생정신, 책임감? 배려와 희생정신은 확실히 아니다. 나에게 한국인의 지배적인 정신세계를 표현하는 단어가 무엇이냐 물어본다면 나는 한 단어로 말하겠다. 그것은 이기심이다.

이기심으로 똘똘 뭉쳐진 한국인. 그래서 발전할 수 있는지도 모르지만 타인에 대한 배려가 없으니 마냥 살벌할 뿐이다. 정이 오고 가고 마음이 따뜻한 한국인들이 좀 더 많아졌으면 얼마나 좋을까. 정말 국민들의 도덕재무장 운동이 필요한 시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