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 화순에서 강진은 언뜻 가까운 듯하지만 200리길이 넘는다.
연산홍으로 곱게 채색한 만연사에서 ‘아름다운 동행’의 네팔지진참사 관련 행사를 마치고 바로 남도 끝자락 강진으로 내달린 것은 꼭 만나보고 싶은 사람이 있었기 때문이다.

관광산업과 40년 넘어 함께 하면서 대한민국 땅 밟지 않은 곳이 없다고 생각했는데 강진군은 잠시 머물렀던 기억도 없었음이 새삼스러웠다. 강진군과 지척인 진도 완도 해남은 해년 서너 차례는 들리곤 했지만 강진이 여행계획에 들어서질 못한 것이 뉘 잘못이겠는가?

이번 강진 여행도 몇 해 전 경상북도권 팸투어를 주관했던 임석 대표가 아니었으면 꿈을 꾸지 않았을 것이다.
당시 1박 2일 여행을 함께 하면서 관광산업의 발전과 관련한 많은 이야기를 나눌 수 있었다. 보길도 청산도를 비롯한 국내관광의 대표적 상품들을 개발해 온 그의 식견에 감탄하고 관광산업의 발전을 위한 그의 열정에 매료되었다.

몇 개월 전 그가 남도 끝자락 전남 강진군에 문화관광재단 대표로 간다는 소식을 전해 왔고 그 이후 이날까지 강진군에서 그를 만나 이유를 들어봐야겠다는 생각이 떠나질 않았다.

강진문화관광재단은 강진군청 바로 건너편에 자리하고 있다. 군청이나 문화관광재단이나 요즘 기초지자체 건물들의 화려한 외관과는 거리가 있어 보인다.

임석대표는 강진군문화관광재단의 대표를 맡고 있다. 커피 한잔을 채 나누기도 전에 강진관광의 현황과 문화관광재단의 업무에 대한 이야기가 시작되었다.

쉽지 않은 결정이었을 텐데 강진군과 인연이 깊은 가 봅니다.

강진군과의 인연은 벌써 20년이 넘었습니다. 보길도를 관광 상품으로 개발하면서 여행일정에 강진을 포함시켰습니다. 신북휴게소에서 점심식사를 하고 다산초당과 백련사, 천연기념물 동백숲, 무위사를 관광하는 일정으로 후일 주요 20개 여행사의 보길도 관광코스가 되었습니다. 아쉽게도 현재 메이저 여행사 중에서는 강진을 주요 관광일정에 포함시킨 곳은 없습니다. 보길도의 인기와 유흥준 선생의 “나의 문화유산 답사기”에서 “남도 답사 1번지”로 소개된 유명세를 계속 이어가지 못한 안타까운 일 이었습니다.

강진문화관광재단’의 업무는 문화관광 관련 마케팅정책을 입안하고 집행하는 전문적 기능을 수행하는 것‘입니다. 기초지방자치단체에서는 전국 최초의 시도입니다.

강진군의 재정자립도는 전국 최저수준으로 알고 있습니다. 쉽지 않은 결정을 강진군과 임대표께서 내린 것으로 보입니다.

강진군의 재정자립도는 7.7%, 말씀과 같이 전국 최저가 맞습니다. 군으로서는 쉽지 않은 결정이었을 겁니다. 현 군수께서는 관광산업이 강진군의 미래에 크게 기여할 것이라는 확고한 믿음이 있습니다. ‘남도 1번지’에 묶여 있던 강진의 이미지는 ‘감성여행 1번지’라는 전혀 새로운 이미지로 탈바꿈하게 됩니다.
강진이 ‘감성여행 1번지’로 남도관광의 중심이 되기 위해서는 전문적인 역량과 지식을 갖춘 관광마케팅전문가에 의해 체계적이며 효율적으로 사업이 진행되어야 한다는 판단으로 강진문화관광재단이 설립되었고 제가 대표로 부임하게 되었습니다.

임대표께서도 어려운 결정을 내리셨습니다. 임원직을 내려놓고 가족과도 떨어지셨습니다.

우선 강진군이 대단히 매력적인 곳입니다. 남도 1번지라는 말이 무색하지 않을 정도로 많은 관광자원이 있습니다. 다수의 국내 관광 상품을 개발 정착시켰던 경험을 바탕으로 강진군을 체류형 관광지의 대표적 사례로 만들고자 합니다.

우리 관광산업은 민관(民官)이 함께 노력하면서 발전해 가고 있습니다. 그러나 인적인 교류는 찾아보기 어렵습니다. 경험과 지식을 갖춘 역량 있는 관광전문가가 중앙 및 지방정부 관광관련 부서에서 중요한 기능을 담당하고 있을 때가 바로 관광산업이 제대로 서는 날이라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강진군 문화관광재단의 대표로서 관광행정을 접할 수 있는 것은 좋은 기회라고 판단했습니다. 좋은 성과를 얻어 냄으로써 강진군 관광의 발전과 민관의 인적교류활성화에 기여하고 싶다는 생각입니다.

‘감성여행1번지’에 대해서 말씀 해 주십시오.

감성여행1번지는 관광의 기본요소를 ‘진정한 감정의 교류’라는 인식에서 출발합니다. 관광의 목적은 사물이 아니라 사람입니다. 음식이 아니라 음식을 만드는 주인의 손길이요, 따뜻한 물 한잔을 공손하게 전하는 종업원의 서비스가 관광의 요소입니다. 빈터에 잡초만 무성한 곳은 관광해설사의 혼이 담긴 설명으로 최고의 관광지가 됩니다. ‘감성1번지’는 바로 따스한 마음의 교류입니다.

이를 위해서 강진군은 농박(農泊)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약 1년간의 준비를 거쳐 5월말부터 시행될 예정입니다. 농박은 농촌체험과는 차이가 있습니다. 말씀드린 바와 같이 ‘따스한 마음의 교류’를 위해 단순한 숙박이 아닌 시간과 공간의 나눔이 기본이 됩니다.

모든 것이 적절한 수준에서 가능할 수 있도록 많은 준비를 하고 있습니다. 서로의 눈높이 차이를 좁힐 수 있도록 지난 6개월간 교육이 시행되었습니다. 농박은 강진을 찾는 분들에게 강진을 마음속에 담을 수 있도록 할 것입니다.
농박을 바탕으로 ‘감성여행 1번지’의 구상은 관광지의 정비와 주요 인프라의 구축 보완 등을 통해 완성될 것입니다.

군단위 지자체에서 하는 전혀 새로운 시도라 어려운 일도 있을 것 같습니다.
크게 어려운 점은 없습니다. 단지 사업의 성과에 대한 지나친 조급함과 새로운 사업계획과 관련한 동의나 이해를 얻기가 쉽지 않다는 것은 풀어야 할 과제입니다. 관광마케팅은 여행관광업계에서도 생소한 분야이기 때문에 시간이 지나고 성과가 확인되면 ‘컨센서스‘를 이끌어 내기가 어렵지 않을 것으로 생각하고 있습니다.

오늘 좋은 말씀 많이 들었습니다. 강진군 관광의 발전을 위한 강진문화관광재단과 임석대표의 노력이 짧은 시일 내에 결실이 맺을 것이라 확신합니다. ‘감성 여행 1번지’가 대한민국 관광의 상징이 되길 바랍니다.

글: 이정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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