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종근 칼럼] 한러시아 가스 송유관 건설은 또 다른 아관파천

참고사진: 건설 중인 가스라인

2012년 부터 시작된 미국의 셰일가스 붐은 한 마디로 부잣집이 로또 맞은 격이다. 세계가 더 이상 G2가 아니라 G1인 것도 셰일가스 덕이다.

미국은 향후 최소 3백년간 에너지 걱정을 안해도 될 정도로 풍요롭다. 한마디로 제4의 에너지 혁명으로 대박중 대박이다.

미국의 외교 중심이 중동에서 아시아로 바뀐 것도 셰일혁명의 덕이다. 미국 대륙 해안가에 건설되었던 25개 에너지 수입항구의 하역 시설이 최근에 수출 선적 시설로 전환되었다.

유럽은 전통적으로 러시아의 천연가스에 대한 의존이 높았다. 겨울철 난방연료의 경우 약 40% 가까이를 러시아산 천연가스에 의존한다.

2014년 우크라이나 사태를 놓고 유럽 나토국들과 러시아가 갈등을 겪을 때 러시아는 겨울 난방용 가스를 무기로 유럽 국가들을 압박했었다.

그러나 이제 유럽도 미국산 셰일가스로 수입선을 다변화하여 에너지 안보를 꾀하고 있다.

더구나 미국은 자국과 FTA를 체결한 상대국엔 셰일가스 수출 우선권을 주는 등 혜택도 적지 않다. 미국으로서는 이제 셰일가스가 경제뿐 아니라 외교와 안보의 지렛대인 셈이다.

중동의 석유에만 의존해 온 한국으로선 미국의 셰일가스 혁명은 큰 축복이고, 또 다른 도약의 기회일 수가 있었다.

그런데, 그런데 말이다.

한미군사동맹에 한미 FTA까지, 미국의 셰일가스 수입에 관한한 일본과 더불어 세계 어느 나라 보다 미국의 혜택을 받을 수 있는 대한민국인데, 문재인은 이 기회을 스스로 걷어 차고, 막대한 비용을 들여 북한을 거쳐 러시아까지 연결하는 가스관을 건설해 러시아산 천연가스를 수입하겠다고 한다.

이는 경제, 안보, 군사, 외교 등 모든 측면에서 우리나라의 국익에 반하는 역적질이다.

1948년 5월, 북한이 남한에 대한 전기 공급을 일방적으로 끊었을 때 경험했듯이, 북한이 가스관을 막아 버리면 우린 국가 전체의 기능이 마미될 수 밖에 없다.

문재인과 주사파정권은 자신들의 집권 중 대한민국의 명운을 북한의 핵에 맡기는 것도 모자라, 에너지 주권까지 북한의 손에 넘기는 대못질을 진행중 인 것이다.

120년전 조선 조정은 당시 국제 정세를 무시한 무분별한 러시아 접근으로 일본을 자극해 민비가 시해되는 변을 당했다. 그럼에도 고종은 아관파천 중인 1896년 4월, 민영환등을 러시아 니콜라이 2세 대관식에 밀사로 보내 왕실 경비는 물론 조선의 국방 전체를 러시아가 맡아 달라고 사정한다.

그러나 이때 이미 일본은 조선의 이러한 움직임을 눈치채고, 러시아에 만주에 대한 지배권을 인정해 주는 조건으로 조선의 요청을 거절하도록 밀약을 맺은 후였다.

고종은 또 다시 헛물을 켰고, 결국 러일전쟁을 거쳐 조선은 일본의 식민지가 되고 만다.

구한말 한반도 정세와 너무도 흡사한 작금의 상황에서 문재인의 외교 행보는 120년전 고종이 이루지 못한 러시아 식민지에의 꿈을 향해 나아가는 듯 하다.

고종의 조선이 그랬듯이, 덜 떨어진 지도자 하나가 얼마나 나라를 거덜 낼런지 두고 볼 일이다.

글: 윤종근/칼럼니스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