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항공 KE2711편 김포-하네다 운항 중 화재 경보로 비상착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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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디어원=권호준 기자) 일본 도쿄 하네다 공항으로 향하던 대한항공 KE2711편, 보잉 777기가 2일(한국시간) 기내 화재 경보로 비상 착륙했다. 기장 외 승무원 12명과 승객 176명 총 189명의 인원이 탑승하고 있었으며 인명 피해는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3일 대한항공에 따르면 김포공항에서 출발한 대한항공 KE2711편은 하네다 공항 도착 30분전인 오후 8시 15분 화물칸에서 화재경보가 감지돼 소화장비가 작동됐다.

KE 2711편의 기장은 즉시 관련 사항을 관제기관에 통보하고 소화장비가 작동된지 약 28분 후인 오후 8시53분 하네다공항에 비상 착륙 했다. 2711편의 비상착륙으로 하네다 공항의 활주로가 일시 폐쇄됨에 따라 당시 하네다 공항에 착륙을 준비 중이던 일부 항공편은 도착을 늦추거나 다른 공항으로 방향을 돌렸다.

비상 착륙은 기체 이상이나 돌발 사태 발생시 지면에 닿을 때의 충격을 줄여 화재나 폭발 위험을 낮추기 위해 탑재된 모든 연료를 버리고 착륙하는 것을 뜻한다.

대한항공 관계자는 “화재경보가 감지돼 긴급 착륙했으나 실제 화재가 발생하진 않았고 승객들은 정상 하기 했다”며 “화재경보 원인은 확인 중”이라고 밝혔다.

대한항공 항공기가 기내 장비나 시스템 문제로 불시 착륙하는 상황이 지난해부터 잇따라 발생하고 있다. 지난해 7월엔 승객 216명을 태우고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스위스 취리히로 향하던 대한항공 항공기가 음성통신 장비의 결함으로 무선교신이 끊겨 도착 40분 전 독일 영공에서 독일연방군 전투기 2대의 호위를 받아 독일 슈투가르트 공항에 긴급 착륙한 바 있다. 2016년 5월27일에는 김포공항으로 출발하기 위해 하네다 공항에서 이륙 준비 중이던 대한항공KE7708편이 활주로로 진입하던 중 날개 왼쪽 엔진 부분에 화재로 추정되는 연기가 발생, 승객과 승무원이 비상슬라이드를 이용 대피하는 사태가 벌어지기도 했다.

항공기 사고는 경미한 사고에도 큰 인명 피해가 수반되는 것이 일반적이며 특히 운항 중 화재사고는 대규모 사고의 원인이 될 여지가 충분하므로 가뜩이나 총수일가의 비리문제로 혼란스러운 대한항공이 정비나 운항상의 잘못으로 대형사고를 발생시키는 일이 있어는 안된다는 것이 업계의 우려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