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사람의 인생은 신의 손가락으로 쓰여진 동화다.
-안데르센

어린 시절 누구나 안데르센의 동화책을 방구석 책꽂이에 가지고 있었다. 인어공주, 성냥팔이 소녀, 미운오리 새끼 등등 이름만 들어도 어린 시절 추억을 불러일으키는 동화들.

안데르센의 동화 같은 인생역전

어린이들이 읽는 동화라지만 안데르센 동화의 특징 중 하나는 꼭 해피엔딩으로 끝나지 않는다는 것이다. 인어공주 같은 경우 왕자와 맺어지지 못해 자신을 바다에 던지고 성냥팔이 소녀는 추운 겨울날 결국 길가에서 쓸쓸히 죽음을 맞이한다. 훗날 그를 연구한 사람들은 이러한 줄거리는 전혀 이상하지 않다고 했다. 바로 안데르센 자신의 어린 시절을 투영한 작품들이라고 주장한 것이다. 가난했던 신분, 아버지를 일찍 여의게 된 안데르센은 어디를 가나 따뜻한 환대를 받지 못했다.
여행하기 좋아했던 안데르센은 유년시절 살던 오딘세를 떠나 유럽 방방곡곡을 여행하며 항상 마음 한켠에 오딘세를 그리워하게 된다. 인생 말미에 비로써 세계적으로 유명해지고 다시 고향으로 돌아왔을 때, 오디세의 모든 시민들이 비로소 그를 따뜻하게 맞이하게 된다. 어디서 비슷한 이야기를 들어보지 않았는가? 그의 동화 미운 오리새끼의 줄거리이다.
안데르센은 결혼을 하지 않고 평생을 독신으로 살았다. 하지만 그가 우리 곁을 떠났을 때, 덴마크 국왕 내외가 국장으로 치러진 그의 장례식에 참석했을 정도로 덴마크에서는 추앙받는 인물이었다. 그 당시 유럽의 문학은 문장 자체가 딱딱한 편이었는데 어린이의 심정으로 쓴 그의 동화는 모든 어린이가 쉽게 공감하게 썼다. 새로운 형식의 문학 형식에 혁혁한 공을 세운 안데르센은 서양문학의 지평을 적어도 한 뼘 이상 늘린 어린이들의 영웅이자 위대한 예술가이다.
훗날 자신의 자서전에서 “나는 평생을 유복하고 행복하게 살았다”고 저술했지만 아무도 그 말을 믿지 않는다. 한편으론 그런 고통과 희생을 감내하지 않았다면 그런 멋진 작품들이 탄생하지 않았을 것이다. 모든 예술에는 희생이 따르는 법이다. 그래서 안데르센은 위대하다.


위대한 문학인의 탄생지
덴마크 하면 떠오르는 것 세 가지. 선사시대 전 유럽을 공포로 몰아넣은 무자비한 바이킹족의 후예라는 것과 우유와 치즈로 유명한 낙농국가라는 것, 그리고 동화 작가 안데르센이 출생한 나라라는 것이다. 그럼 안데르센이 태어난 도시 오딘세는 어디인가? 북유럽 신화 최고의 신인 오딘의 딸이 “오딘이시여 여기를 보세요! 하면서 가리킨 것이 기원이 된 오딘세는 마을 건물들이 아기자기 하고 예뻐서 동화책속을 산책하는 느낌이 든다. 오딘세는 북유럽과 유럽 본토를 이어주는 덴마크 영토의 한가운데에 위치한 핀섬에 위치했다. 이런 작은 곳에서 어떻게 전 세계 어린이들의 심금을 울리는 작가가 탄생될 수 있었을까.
오딘세는 주요 관광지인 코펜하겐과 더불어 덴마크의 주요 관광지이다. 안데르센이 유년기를 이곳에서 보낸 만큼 그의 생가가 잘 보존되어 있다. 가난한 구두 수선집 아버지와 빨래를 대신 해주는 일을 했다는 어머니 사이에서 자란 안데르센은 문학을 좋아하는 아버지의 영향으로 그도 자연스럽게 좋아하게 된다. 원래는 연극배우가 되고 싶었지만 청소년기를 거치면서 꿈을 접어야 했고, 집이 가난해서 정규수업을 제대로 받지 못한 탓에 수업을 따라가기 힘들어 했다. 하지만 대학교 시절 발표한 자전적 소설 즉흥시인으로 갑자기 문단의 주목을 받으면서 그때부터 150여권이 넘는 왕성한 작품 활동을 하게 된다.
또 전 세계로 번역, 출간된 그의 동화책이 한스크리스티안안데르센 박물관에 수십 권씩 수집되어 있다. 1905년 안데르센의 유품을 모아 박물관으로 개관하였는데 그의 원고와 편지 등 그가 작품 활동하며 쓴 문방사우들이 전시되어 있다. 얼마 전 탄생 200주년을 맞이하여 그를 추모하는 홈페이지를 만드는 등 그의 인기는 식을 줄을 모른다. 유럽 여행할 때 북유럽을 출발지로 하던 종착지로 하던 덴마크의 오덴세는 꼭 경유지로 둘러보도록 하자. 어디를 가나 볼 것 많은 유럽여행 도중 조용히 쉴만한 곳을 찾는다면 한적한 시골 같은 오딘세가 제격이다.


작지만 강한 도시 오딘세
안데르센의 탄생지 오덴세를 찾는 관광객이 연간 10만 명을 넘는다고 한다. 관광객으로 연일 바쁠 것 같은 작은 도시는 그러나 막상 가보면 너무나 여유가 넘쳐난다. 공원 잔디는 북유럽의 짧은 여름을 반영하듯 일광욕을 즐기려는 사람들로 붐빈다. 오딘세는 안데르센의 마을이라는 말이 과언이 아니지만 다른 볼거리들로도 유명하다. 성 크누트 교회는 안데르센 박물관에서 그리 멀지 않은 곳에 있는데 한번쯤 들를 만하다. 13세기 무렵 지어진 고딕양식의 교회로 덴마크의 중요한 유적 중 하나다.
여기서 조금 더 가면 안데르센의 거대한 동상이 있는 안데르센공원도 있다. 독특한 모양의 전시품과 더불어 안데르센이 직접 디자인한 얼굴과 태양을 합성한 듯한 그림도 볼 수가 있다. 안드르센은 원래 손재주도 뛰어나서 그림도 많이 그린 것으로 알려져 있다. 한 가지 재밌는 사실은 이곳 신호등은 모두 안데르센의 실루엣 모습을 하고 있다는 것이다. 그래서 마을 전체가 한결 더 운치가 있다. 기차역에는 수많은 자전거가 자물쇠 없이 세워져 있다. 그 이유는 오딘세가 1999년 국가 자전거 시범도시로 선정되었기 때문이다. 환경을 생각하고 교통사고 비율을 줄이기 위해 자전거 보급 프로젝트를 시작한 이 도시는 이제 교통사고 발생 비율이 20%이상 낮아졌고 자전거의 교통 분담률은 25%를 넘어 섰다.
북유럽국가들은 각종 지표에서 매번 상위권을 차지하는 단골 국가들이다. 한반도보다 작은 나라 덴마크는 출산율이 우리나라의 세배에 달하는 3명이라고 한다. 친 인간정책을 펴는 북지국가 덴마크에서 제2의 안데르센은 얼마든지 태어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