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업계 수주가뭄 해갈 조짐…아직 적자 불가피

한국, 올 상반기 조선 수주 1위...고부가가치 해양플랜트 수주 전무

사진: 현대중공업 울산조선소, 현대중공업 제공

(미디어원=이보명 기자) 국제수주전에 번번히 싼 인건비로 밀어부치는 중국, 싱가포르에 패해 수주가뭄으로 극도의 경영난을 겪고있는 조선업계가 기사회생의 조짐을 보이고있다.

한국이 올 상반기에 세계에서 가장 많은 신규 선박 건조계약을 따내며 3년만에 중국을 제치고 1위로 올라섰다. 신규 조선수주 가격도 지난달보다 오르는 등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정성립 대우조선해양 사장은 지난주 기자간담회를 갖고 “지난해 영업이익 7300억원을 올렸고 올해도 현재 3000억원의 이익을 냈다”며 2020년3분기까지 물량이 확보돼있다고 밝혔다. 올해 수주실적은 44억달러라고 덧붙였다.

그러나 국내조선업계는 올 상반기까지 해양플랜트 등 고부가가치 부문에서의 수주는 전무하다.

그동안 워낙 수주량이 적어 올 2분기도 대우조선을 제외한 조선사들은 적자가 불가피하다.

대우조선은 지난해 흑자 전환에 성공한 데 이어 올 1분기에도 2986억원의 영업이익을 냈다. 회사 재무구조가 개선될 기미를 보이자 대우조선해양 노조 지난 3일 93.4% 찬성률로 파업안을 통과시켰다.

노조는 기본급 4.11% 인상을 요구하고 있다. 사측은 임금 10% 반납 및 상여금 분할 지급안을 제시한 상태다.

업계 관계자는 “실적 개선이 이뤄지지 않은 상황에서 노조가 파업을 하게 되면 기업 경쟁력이 더욱 떨어지게된다“며 우려를 나타내고있다.

반짝 흑자가 나자마자 임금 인상을 주장하는 병이 도진 것이다.

10일 영국의 조선해운시황 분석기관 클락슨리서치 자료를 보면, 올 상반기 전세계 선박 발주량 1234만CGT(441척) 가운데 한국이 496만CGT(115척, 40%)를 수주하며 세계 1위를 차지했다. 중국은 439만CGT(203척, 36%)를 수주해 2위였다.

최근 3년간 상반기 수주실적만 놓고 보면, 한국이 2016년 86만CGT 12%, 2017년 321만CGT 28%로 중국의 2016년 300만CGT 40%, 2017년 393만CGT 35%에 뒤쳐져 있다. 최근 3년간 1~6월 누계 선박 발주량은 2016년 748만CGT, 2017년 1131만CGT(51%↑), 2018년 1234만CGT(9%↑)로 증가세에 있다.

특히 2016년 상반기 세계 선박 발주량 748만CGT이었으나 올 상반기는 1234만CGT로 65% 늘어나 완연한 회복세를 보이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6월 말 세계 수주잔량은 5월말 대비 64만CGT 감소한 7527만CGT를 나타냈다. 중국이 20만CGT, 일본이 60만CGT를 기록하며 감소한 반면 한국은 26만CGT 증가하며, 5월 6만CGT 증가에 이어 두 달째 수주잔량을 늘렸다.

국가별 수주잔량은 중국 2825만CGT(38%)에 이어 한국 1748만CGT(23%), 일본 1419만CGT(19%) 순이다.

또한 선가도 완만한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6월 클락슨 신조선가지수(NPI)는 지난달보다 1포인트 오른 128을 기록했다.

선종별 선가를 보면, 유조선(VLCC)은 지난달보다 150만달러 상승한 8900만달러를 나타냈고, 컨테이너선(1만3000~1만4000TEU)은 50만달러 상승한 1억1150만달러로 지수 상승을 이끌었다.

특히 VLCC는 2017년 3월 8000만달러로 역사적인 저점 이후 지속 상승 중이다. LNG선은 1억8000만달러로 5개월째 가격변동이 없다.

그러나, 국내 조선업계는 올 상반기까지 여전히 수주 목표에 미달하는 성적을 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