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원=이보명 기자) 세계 유수 언론사의 단골 뉴스 하나; 중동지역에서 벌어지는 도심 한복판 테러소식이다.

서방언론의 주도로 해외뉴스가 보도되는 탓에 한국의 시청자들은 중동은 전쟁이 끊이지 않은 위험하고 여행할 수 없는 나라라고 생각하기 십상이다.

이렇듯 부정적인 이미지가 떠오르지만 한국을 포함한 전 세계의 많은 관광객들은 아이러니 하게도 성지순례 여행지로 이스라엘을 꿈꾼다.

전 세계적으로 영원한 베스트셀러인 ‘성경’의 고향이기도한 이스라엘은 단순히 성지순례장소로만 국한되지 않는다. 이스라엘은 마치 양파처럼 벗기면 벗길수록 또 다른 매력이 있는 나라였다.

중고신생국가 이스라엘

이스라엘에 살고 있는 유태인 민족의 역사는 그야말로 고난과 핍박의 역사를 보여준다. 민족 단결력이 상당히 강하기로 유명하지만 유럽에 이주, 정착할 당시 고리대금업을 주도하던 그들의 사업은 유럽이라는 문화권에서는 환영받지 못했다. 나라가 없어 이리저리 떠돌아야했던 유태인 민족은 그러나 세계사에 길이 남을 학자들을 수십 명이나 배출했다. 이제는 세계가 발전하는 성장의 원동력에 유태인 출신이 주도했다는 뉴스는 더 이상 놀랄 일이 아니게 됐다.

예루살렘 통곡의 벽에서 기도하는 유대인, 사진:이정찬

돌이켜보면 그들의 신앙심과 교육열, 국토방위를 위해 세계 유일하게 실시하는 남녀 동반 징병제 등은 이스라엘이라는 국가가 왜 고난의 역사 속에서도 잡초 같은 생명력을 유지할 수 있게 됐는지 이해하게 된다.

찬란한 고대유적의 보고인 지중해 동쪽 언저리에 자리 잡은 작은 나라 이스라엘은 성경의 배경지로 순례객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다. 이스라엘은 지역 특성상 예로부터 서양과 동양문화의 가교역할을 한 곳이었다. 구시가지의 성벽과 신시가지의 쇼핑몰, 로마식 아치, 십자군 시대 때 쌓은 성벽 등 이스라엘은 하나의 크고 화려한 모자이크 같은 나라다.

순례의 정도는 없다

이스라엘은 작다. 자동차로 한 시간이면 바다에서 사막지대로, 도시에서 국경 접경지대로까지 갈수 있다. 그토록 작은 나라가 하나의 거대 박물관이다. 이스라엘을 여행하면 그 흔한 여행책자보다 성경을 들고 다니는 것이 현명할지도 모를 일이다. 성경의 한장 한장을 정독하면서 그 한 장에 깃든 역사의 생생한 현장이 바로 눈앞에서 펼쳐지는 것이 특별하고 자릿한 경험을 가져다 줄 것이다.

이스라엘의 수도 예루살렘은 과거와 현재를 상호교감을 목격할 수 있다. 성서속의 다윗이 3천 년 전 수도로 건설했고 그의 아들 솔로몬이 첫 성전을 건축한 이후로 이곳은 제일의 숭고한 도시로 거듭 발전했다.

제 3의 도시인 텔아비브는 예루살렘이 성지순례지라면 생동감 넘치는 국제적 도시로 이스라엘 경제의 중심지이다. 현대적인 레스토랑과 공연장 박물관등 이 즐비하며 특히 해변의 산책로를 따라 도시의 북쪽에서 남쪽의 야포까지 수 킬로미터를 걸어가 보자. 길게 줄지어 있는 고층건물의 최고급 호텔을 보면서 걸으면 이스라엘의 또 다른 매력을 느낄 수 있다.

이스라엘의 성지순례 코스는 크게 북부, 중부, 그리고 남부로 나뉜다. 북부는 주로 성경속의 유적들로 즐비하다. 최후의 전쟁이 벌어지고 영화에도 많이 회자되는 거대한 요새의 도시 아마겟돈이나 물위를 걸었다는 갈릴리 호수는 전설이라는 이야기가 마치 실화처럼 느껴질 것이다.

네게브 사막을 포함한 남부는 이스라엘만의 독특한 자연 경관으로 독특한 운치를 자아낸다. 거대한 바위를 뚫어서 만든 요새의 맛사다는 이곳을 방문하지 않고는 이스라엘을 여행했다고 할 수 없을 정도로 필수 여행지다. 상황에 따라 도보 혹은 케이블카로 구경할 수 있다.

이스라엘이 높고도 숭고한 이미지 이지만 지구상에서 가장 낮은 곳이 존재하는 곳도 이곳이다. 유대 산맥을 거쳐 사해로 내려가는 길에서는 완전히 다른 지형을 통과하게 되는데 30분이 채 안 되는 시간에 여행자들은 해수면 400미터 아래에 있는 지구상에서 가장 낮은 지점에 도달하게 된다. 염분농도가 최고조인 이곳 때문에 방문객들은 물에 몸을 띄워도 보고 유황 연못에 몸을 담가보는 사람도 있다. 우리나라 보령의 머드 진흙처럼 천연의 검은 미네랄 머드로 온몸에 팩을 하거나 오아시스 폭포, 동굴, 역사유적들을 들러볼 수 도 있다.

레저와 낭만의 나라

이스라엘은 연중 기온이 대부분 맑고 더운 편이지만 겨울에는 특히 산간지방이나 밤에 기온이 낮을 수 있다. 겨울에는 우기이기 때문에 우산을 항시 구비해야 한다. 수도인 예루살렘에서는 박람회와 페스티벌에 이르기까지 풍부하고 다양한 볼거리가 끊이지 않는다. 특히 국제적인 예술가들이 매년 5월부터 6월까지 거리의 공연장을 가득 메운다. 만약에 이스라엘의 휴양지가 어디인지 궁금하다면 아마도 에일랏을 가야 할 것이다.

태양에 흠뻑 젖은 파라다이스 휴양지인 에일랏은 이스라엘의 최남단에 위치했는데 방문객들에게 하루해가 짧을 정도의 레포츠를 제공한다. 각종 수상 스포츠와 돌고래 서식지에서 돌고래와 함께 유영할 수 있는 기회는 물론 최근 각광받고 있는 낙타 사파리 등 모든 기후와 지형 그리고 레포츠를 총망라하는 곳이다. 이곳을 경험하면 성지순례지로 다소 무겁게만 느껴졌던 이스라엘이 새롭게 다가올 것이다.

이스라엘은 옛 전설에 의하면 창조주가 세상을 만들 때 10가지의 아름다움을 만들어 주면서 이스라엘에만 9개의 아름다움을 주고 나머지 한 개는 세계에 나눠줬다고 한다. 그 아홉 개의 아름다움이 무엇인지 아무도 알 수 없지만 답을 알고 싶으면 이스라엘에 직접 와서 확인해보는 것도 좋은 생각일 것이다.

가는 방법 & 여행 팁

대한항공의 직항편을 이용할 수 있다. 직항을 이용하면 터키 이스탄불을 경유 할 필요가 없어 더 편리하게 갈 수 있다.

또, 이스라엘은 종교적 성지가 많기 때문에 복장에 신경 써야 한다. 짧은 반바지나 치마를 입었으면 성지건물 내부에는 출입이 금지된다,

이스라엘의 경우 일요일부터 목요일까지 일하고 금, 토는 쉬는 상점들이 많다. 이점을 유의하면서 쇼핑 계획을 짜보자.

사진:미디어원 DB