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성홍기로 뒤덮힌, APEC 2018 Papua New Gine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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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디어원=정인태 기자) 파푸아 뉴기니에서 열린 APEC회의는 온통 중국의 세 과시로 도배돼 있다. 타이완 언론들은 Made in China APEC이라고까지 표현하고 있다. 거리에는 시진핑과 파푸아 뉴기니 총리가 악수하는 대형 입간판과 오성홍기가 내걸렸다.

시진핑이 묵을 호텔에는 입구에는 중국식 패루(牌樓)가 설치됐고 중국몽이란 글자가 쓰인 홍등이 내걸렸다. 거리의 건설현장마다 중국의 철도건설회사인 중국중철(中國中鐵)의 간판이 걸려있고 행사에 쓰일 40대의 대형버스와 버스정류장에도 중국원조(China Aid)가 씌여져 있다. APEC회의장으로 통하는 도로도 중국이 건설했다.

이번 APEC에는 국가원수들을 태울 세단으로 마세라티가 사용되는데 이도 중국의 원조에 따른 것이다. 파푸아 뉴기니의 고속도로도 중국이 건설한 것인데 마세라티가 이 고속도로를 달리게 된다. 파푸아 뉴기니는 세계에서 5번째 가난한 나라로 회의를 치를 경비가 절대 부족이다.

진핑은 15일 파푸아 뉴기니에 도착했는데 현지관리는 중국정부는 파푸아 뉴기니에 거리에 오성홍기를 내걸고 APEC행사가 끝날 때 까지 시진핑 환영 분위기를 유지시킬 것을 요구했다. 이에 대해 파푸아 뉴기니 정부는 다른 참가국과 비교해 과도한 의전이라 거부하고 16일까지만 거리에 오성기를 게양하겠다고 했으며 이에 중국이 크게 불만을 표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일부 중국언론은 파푸아 뉴기니의 국회로 통하는 대로는 중국이 건설한 것으로 이를 중국대도(中國大道)라고 불러야 하며 자기들 덕분에 파푸아 뉴기니의 치안이 개선됐다고 보도하기도 했다.

타이완의 동선 티비는 16일 방송에서 미국 트럼프 대통령이 파푸아 뉴기니 APEC에 참석하지 않은 것은 남태평양의 가난한 섬나라에서 거들먹거리는 중국의 태도를 보기 싫어서일 수도 있다고 분석했다.

파푸아 뉴기니의 사례처럼 중국이 금전으로 남태평양의 소국들을 잠식하고 있는 현상을 호주ABC 방송이 ’60 minutes’란 프로그램에서 자세히 취재했는데 이 방송이 나가자 중국정부는 ABC방송에 프로그램을 내리라고 노골적인 압력을 행사한 것으로 알려졌다.

사진제공: APEC, 대만동선TV