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기의 항공업계, 최근 10년내 최악의 실적

사진: 대한항공 기술진들이 상용 화물기 B747-8F에서 고급 승용차를 이용해 하역 시연을 하고 있다. 대한항공은 3분기 영업이익 1179억을 기록했다. 제공:대한항공

(미디어원=이정찬 기자) 승승장구 하늘 높은 줄 모르던 항공업계에 암운이 짙게 깔렸다. 15일 항공 업계에 의하면 대한항공을 제외한 7개 항공사가 모두 지난 3분기에 적자로 돌아섰다. 비상장사인 에어서울 역시 3분기 영업손실이 80여억원인 것으로 알려졌으며 이스타항공은 2분기에 이어 수백억원대의 영업손실을 본 것으로 추산됐다. 맏형 대한항공이 유일하게 흑자를 기록했으나 전년 동기대비 70퍼센트 감소한 1179억원에 그쳤다.

2009년의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보다도 심각한 상태다. 업계 1 2위 대한항공 아시아나항공, LCC 1위인 제주항공의 3분기 영업이익 합계가 543억원에 불과, 금융위기 당시의 652억원에도 미치지 못한다.

4분기에는 상황이 더욱 나빠질 조짐이다. 전통적으로 여행수요가 대폭 감소하는 비수기인데다 국내 경기는 더욱 나빠질 전망이기 때문이다.

항공사의 실적이 급격히 나빠진 첫번째 이유로는 악화된 한일관계를 꼽는다. 일제 강제징용 판결 및 보상 문제와 관련한 대법원의 판결 이후 한일 양국이 접점을 찾지 못한 채 강대강 대결로 치달으면서 일본의 한국 수출규제, 한국내 반일정서 확산에 이어 한국내 일본 여행 자제로 이어진 것이다. 일본 노선 의존율이 절대적인 저비용항공사(LCC)는 직격탄을 맞았다. 위기대응 매뉴얼(contingency plan)을 가동할 여유조차 없이 고스란히 당한 모양새다. 노선의 다변화를 구축할 만큼 성장하기도 전에 존망의 위기에 섰다. 업계 관계자는 “일본 여행 수요가 회복되지 않는다면 회생하기 어렵다.”고 전망했다.

두번째로 꼽을 수 있는 것은 국내경기 침체와 여행인구의 감소이다. 모든 경제지표가 경기 침체를 나타내고 있다. 정부 일각의 주장과는 달리 실제 체감하는 불황의 정도는 90년대 말 외환위기때보다 나을 것이 없다는 평가다. 쉼없이 증가하던 해외여행인구 역시 지난 7월 이후 감소세로 돌아서서 8월 -3.7%, 9월 -7.9%로 하락세를 지속하고 있다. 내국인 출국자수가 전년대비 2개월 연속 마이너스 성장을 기록한 것은 2012년 1월 이후 처음이다. 특히 주목할 것은 20대에서 30대 사이의 여행인구의 감소세가 확연한데 이들이 선호하는 여행지가 바로 곤경에 처한 저비용항공사의 주 노선인 일본이다.

환율 문제, 글로벌 경기의 둔화 역시 악재로 작용했다. 미중 무역갈등의 장기화로 인한 세계물동량 감소로 화물운송 수익이 줄어든 것도 한 이유다. 대한항공의 경우 전년 대비 화물 수익이 15% 감소한 것이 영업이익 하락의 주요인이라고 분석했다.

항공업계 뿐만 아니라 여행업계에서도 위기감이 확산되고 있다. 2018년 기준, 한국인 해외여행인구의 3분의 1에 가까운 754만 명이 찾던 일본이 여행자제 지역이 되었으니 문제가 심각할 수밖에 없는 노릇이다. 대체 노선, 대체 여행지를 이야기하지만 공염불에 불과하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견해. 항공사, 여행사, 면세점 등 관련 산업이 휘청일 수밖에 없는 노릇이다. 반일 정서에 대한 문제라 업계에서도 말을 꺼내기가 쉽지 않는 지금이 바로, 정부와 관계기관에서 묘책을 내놓을 때다. 결단은 빠르면 빠를수록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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