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원=이동진 기자) ‘ NO man is an island ‘ ( 그 누구도 섬은 아니다.)  빙하로 뒤덮힌 불의 섬 아이슬란드를 영국 시인 존돈 (John donne)의 싯귀 일부로 시작해 본다 .

지구 한 귀퉁이에 당당히 존재감을 드러내며 자리잡은 아이슬란드는 존돈이 아픔끝에 도달한 깨달음 만큼이나 세상 모두가 연결되어 있고 그래서 상호보완 되어야 한다는 뉘앙스가 그렇게 ? 간단하고 명료한 진리들로 그곳에 그대로 살아 숨쉬고 있다.

총천연색 오로라를 마치 수묵담채화로 그려낸듯 있음과 없음의 구분보다 비어있음에 대한 상대적인 꽉 채워져 있음으로 존재하는 아이슬란드는 자연의 신비를 넘어 무수히 많은 영감을 일으키며 여행객들의 버킷리스트에 절대적 자리매김을 했다.

매서운 추위를 가진 북극권이지만 화산으로 생긴 온천 수증기가 마치 연무처럼 바닷가 마을을 잔뜩 뒤덮고 있는게 독특하다. 달걀 모양의 화산섬인 것이다.

얼음밖에 보이지 않는다고 하여 이름 붙여진 아이슬란드는 마치 지구 태초의 모습 한 가운데에 현대 인간들이 탐험 나온듯 그 절대적 웅장함에 기가 눌리고 숙연해진다.

이제부터 골든 서클이라 불리는 아이슬란드의 대표적인 여행지 세곳을 함께 여행해 보자.

사진:샹벨리어 국립공원, 이동진 기자

북아메리카와 유럽의 지각판이 갈라져 형성된 싱벨리어 국립공원은 세계 최초로 의회가 열린 곳으로 도 유명한 곳인데 2004년 유네스코 문화유산으로 등재된 곳으로 아이슬란드인들의 자부심이다.

‘연기나는 만 ‘ ( 최초 상륙자가 근교의 온천에서 오르는 수증기를 불꽃 연기로 오인하여 부른 지명으로 알려져 있다. ) 이라 불리는 수도 레이캬비크에서 차로 45분 남짓한 곳에 웅장하고 당당히 자리잡은 이 협곡은 아이슬란드 전국을 관통 하고 있다.

아이슬란드는 해수면 보다 위로 올라온 대서양 중앙산령을 만날 수 있는 유일한 국가인데다가 싱벨리르 만큼 이런 지형을 잘 보여주는 곳도 없다.

국립 공원 내에는 가파른 절벽은 물론 온갖 수목들이 자라고 있다. 아이슬란드 전역을 덮고 있는 독특하고 아름다운 이끼들이 싱벨리르의 용암 지대를 뒤덮고 있고, 토종 자작나무와 외래산 소나무 등이 공원 내부 지역 곳곳에서 숲을 이루고 있다.

또한 수만년전의 빙하수가 흐르고 있어서 다이빙과 스노클링 장소로도 매우 유명하다. 2°C (35.6°F) 정도의 수온이면 겨울에도 다이빙과 스노클링을 즐기기에 충분하다.

그 중 가장 아름다운 실프라 (Silfra) 계곡에서는 숙련된 가이드가 하루에도 몇 번씩 스노클링과 다이빙 투어를 진행하고 있다.실프라는 세계 최고의 다이빙 사이트 10곳에 빈번히 등장하는 곳이다.

하지만 물 속에서 부상 혹은 사망을 당하는 경우도 있기때문에 다이빙 경험이 있고 체력을 잘 갖추어야 한다 .

양 대륙이 갈라진 모습을 보고 싶다면 알만나그야우 (Almannagjá) 협곡을 산책해 보자. 북아메리카 지각판에 맞닿아 있는 곳이다. 이 아름다운 계곡은 싱벨리르 지역의 지질학적 형성 과정을 잘 보여주고 있으며, 왹사라우르포스 (Öxarárfoss) 라는 이름의 아름다운 폭포로 이어지고 있다.

협곡들 사이로 끝없는 물줄기가 흐르고 그 물줄기가 끝나는 지점에 사람들의 길이 닿아있다.

울긋불긋 거대한 협곡 사이엔 아담하고 예쁜 집들이 곳곳에 숨어있고 간간히 마주치는 사람들..

우리나라 만한 크기의 땅덩이에 겨우 33만 인구가 있는듯 없는듯 흩어져 살고 있어 묘하게도 그곳의 주인은 사람들이 아니라 자연인듯 곳곳에 풀꽃처럼 피어난 사람들의 모습이 그대로 자연과 뒤섞여 아름다운 하모니를 연출한다.

이 두 지각판은 매년 2센티씩 서서히 멀어지면서 이 지역 일대에 협곡과 계곡들을 만들며 끊임없이 진화중이다.

사진: 게이시르 지열지대에서 뿜어져 나오는 거대한 물기둥, 이동진 기자

그럼  두번째 여행지로 옮겨 가 보자.

뜨거운 온천수가 5분마다 하늘로 터지듯 솟구치는 게이시르 간헐천이 바로 우리가 두번째로 여행할 곳이다.

하우카달루르 (Haukadalu) 계곡 안에 위치한 게이시르 지열 지대는 싱벨리르에서 차로 약 50분 정도 떨어져 있다.

게이시르를 향해 가는 길은 화산 활동이 점점 더 강렬해 짐을 느낀다. 증기가 솟구치는 분기공들이 이곳 저곳에 위치해 있어 마치 숨쉬고 있는 지구를 보는 것 같다.

하우카달루르 계곡으로 향할 수록 지열 활동이 더더욱 강렬해진다. 꽤 멀리 떨어진 곳에서도 분출하는 증기 기둥을 볼 수 있다.

다양한 온천, 진흙 구덩이, 분기공 등이 지역 전체에 흩어져 있고 언덕과 주변 토양은 미네랄 성분으로 다채로운 색상을 띈다.

게이시르에서는 두개의 간헐천이 있는데, 첫 번째 간헐천은 그레이트 게이시르 (Great Geysir), 위대한 간헐천이란 뜻이다. ‘간헐천’이란 단어의 원조다.

유럽 문헌에 기록된 간헐천 중 가장 오래된 곳으로, 고대 스칸디나비아어로 ‘솟구치다’라는 뜻의 동사인 ‘geysa’에서 유래된다.하지만 아쉽게도 이 간헐천은 거의 분출하지 않고 주변에 위치한 두 번째 간헐천 스트로쿠르 (Strokkur)가 10분 마다 한번씩 온천수를 내뿜는다.

분출된 온천수는 대기 중으로 약 20-40m (66-132ft)까지 뻗어나가며 장관을 이룬다.

간헐천은 그 자체로 흔하지 않은 자연 현상이라 할수 있다. 골든서클처럼 활발히 분출하는 간헐천을 가까이서 볼 수 있는 곳은 거의 없다.

이유는 간헐천이 생성되려면 먼저 강력한 열원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 즉, 간헐천이 분출하려면 물이 끓을 수 있을 정도로 마그마가 지표면 가까이에 위치해 있어야 한다.

두번째 조건은 지하수다. 흐르는 지하수 수원이 있어야 한다. 게이시르의 경우 랭요쿨 빙하가 녹은 빙하수가 다공성 화산 암반층을 거쳐 이 지역까지 흘러오고 있다.

세번째 조건은 배관작용을 하는 지형이다. 이는 물이 모일 수 있는 지하 저수지가 존재해야 하고 이산화규소로 가장자리가 둘러싸인 분기공이 있어서 물이 주변 토양으로 배어들지 않은 채 지하 저수지에서 지표면으로 상승할 수 있어야 한다.

게이시르는 이상 세가지 조건을 모두 충족한 최적의 간헐천 생성 장소인 것이다.

돌고래가 물을 품어 올리듯 어쩌면 지구라는 생명체가 간간히 숨을 고르고 있는건 아닐지..

사진: 굴포스 폭포의 위풍당당한 모습, 이동진 기자

세번째로 여행하게 될 곳은 크비타(Hvítá) 강 위에 위치한 웅장을 넘어 숨마저 작아지게 만드는 ‘폭포 굴포스’ 를 만나러 남쪽으로 갈 차례. 폭포 굴포스는 게이시르에서 차로 약 10분 정도 거리에 위치한다.

아이슬란드에서 두 번째로 큰 빙하인 랑요쿨(Langjökull)의 빙하수를 수원으로, 쏟아지듯 흐르는 크비타의 시퍼런 강줄기가 바로 폭포 굴포스다.

남쪽으로 40킬로미터 남짓 흘러 깎아지른 듯한 계곡에 자리잡은 폭포 굴포스는 두단계에 걸쳐 32미터 아래 계곡으로 수직 하강하며 내리 꽂히는 그 장관이 나이아가라 폭포와 비교가 되지 않는다.

마치 지구 내부 깊숙한 곳으로 그대로 떨어지고 있는건 아닐까 하는 생각마저 들게 한다.

눈을 한번 깜빡할 때마다 140 입방 미터 (459 입방 피트)의 물이 쏟아져 내리고 있는 것이다.땅을 가르고 얼음을 가르며 쏟아져 내리고 있는 황금폭포 굴포스의 위세에 그대로 함께 쓸려 지구 어딘가로 곤두박힐것만 같다.

골든 서클 몇 곳을 휘 둘렀을 뿐인데 마치 아이슬란드를 통으로 읽어내 버린듯한 느낌이 든다.

어쩌면 자연이 인간에게 주는 메시지는 한가지가 아닐까.. ….. 조용히 살다 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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