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기의 홍콩관광, 옛영광을 다시 찾을 수 있을까? ⓒ 홍콩관광청

(미디어원=김인철 기자) 한국여행객이 가장 선호하던 여행지 홍콩이 그 빛을 잃어가고 있다. 홍콩은 89년의 해외여행 자유화 이전부터 한국인이 가장 가고 싶은 여행지의 한 곳이었다. 오늘날 우리 한류가 세계적인 사랑을 받으면서 한국이 가고 싶은 여행지의 첫번째로 꼽히듯이 80년대와 90년대의 홍콩은 우리 청춘들이 꿈에 그리는 그런 곳이었다. 주윤발, 유덕화, 양조위, 장국영에 성룡, 이연걸 등 유명 홍콩 배우는 오늘 BTS에 못지 않는 인기를 누리고 있었다.

60년대와 70년대의 홍콩은 또 어땠는가? 홍콩은 자유와 낭만의 상징으로 멋드러지게 빼입은 멋쟁이는 홍콩신사로 불리웠으며 ‘홍콩아가씨’ ‘홍콩의 밤거리’ 등 홍콩은 ‘향항(香港)’ 이란 이름이 꼭 맞아 떨어지는 그런 곳으로 기억되었다.

그러기에 가장 가고 싶은 여행지가 홍콩이었으며 해외로 나설 때 가장 먼저 향한 곳도 홍콩이었다. 그런데 그 홍콩이 이제 빛을 잃어가고 있다. 홍콩관광청이 11월29일 발표한 10월 홍콩 방문객 통계에 따르면, 10월 한 달 간 홍콩을 방문한 한국인 수는 전년동기대비 59.1% 감소한 4만5,591명으로  9월(-59.4%)과 비슷한 60%에 육박하는 감소율을 기록했다.

홍콩으로 향한 한국인 수는 올해 4월 -8.3%를 시작으로, 5~6월 한 자릿수 감소를 보이다 7월 -20.8%, 8월 -36.1%, 9월 -59.4%로 점차 감소폭을 키웠다. 9월에 이어 10월도 한국인 방문객 수 4만명 대에 머무르며 5월 이후 10만명의 벽을 회복하지 못하고 있다. 한 때 최고의 여행목적지였던 홍콩이 상용여행객과 stop-over 여행객을 제외하면 순수 여행 목적의 여행자는 전무하다고 해도 무리 없는 상황이 된 것이다.

급격한 감소의 이유는 무엇일까? 격렬해진 시위와 홍콩정부의 잔혹한 대응이다. 홍콩 방문 한국 여행객 수는 올해 상반기까지만 해도 전년과 같은 73만명을 기록했다. 하지만 7월부터 시위가 격화되며 전년대비 두 자릿수의 마이너스 성장을 기록했고, 올해 7~10월 출국자 수는 전년동기대비 44.1% 감소한 23만6,651명에 그쳤다. 전년동기 42만명을 기록한 것과 대조적이다.

한국인 홍콩 방문객 수는 2003년 이후 대규모 시위가 발발한 2003년과 2009년 각각 전년대비 -19.5%, -31.6%의 성장률을 기록했다. 평화적 시위가 일어난 2014년에는 플러스 성장을 보였지만 올해는 무력시위로 격화되며 치안에 대한 불안감이 조성된 결과다.

홍콩관광 진흥업무를 총괄하는 홍콩관관청의 한국사무실은 ‘생각보다는 나쁘지 않다. 2019년에 백만명 정도는 기록할 것 같다.”며 애써 위안을 삼는다. “홍콩 시위가 장기화되면서 올해 진행하려던 프로모션을 내년으로 연기했다”며 “내년부터 홍콩 이즈 온(Hong Kong is on) 프로모션을 통해 항공, 호텔, 쇼핑몰 분야 할인 혜택을 제공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실제 현재와 같은 상황에서 관광청이 할 수 있는 일은 거의 없다. “남의 집 불보듯” 하는 것 외에 무슨 특별한 방도를 찾을 수 있겠는가.

자유와 낭만의 상징 홍콩이 이제 화염병과 불화살이 날아다니고 진압 경찰이 시위대를 향해 발포하는  격렬한 전장(戰場)이 되어버렸다. 젊음의 낭만과 자유가 사라지면 홍콩에는 무엇이 남을까?  작은 섬에 불과한 홍콩은 화려한 불빛 속에 공허함만을 남긴 채 우리 뇌리 속에서도 지워져 갈 것이다. 열정과 열기가 스러져 버리면 향내 그윽했던 항구도시는 중국의 남방 물류의 거점으로, 혹은 항공 여행의 남쪽 허브로만 존재하게 될 것이 분명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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