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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년06월26일 04시0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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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위터로 보내기페이스북으로 보내기미투데이로 보내기싸이월드 공감하기 영화 '챈스일변의 귀환' 그리고 한국의 노병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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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네가 챈스를 집으로 데려왔네. 자네가 챈스의 증인인 거야. 증인마저 없다면 전사자들은 모두 사라져버릴 테니까.> -영화 [챈스 일병의 귀환Taking Chance, 2009] 중에서.
 
케빈 베이컨이 출연한 영화다. 그가 출연한 여러 편의 영화들을 봤지만 젊지도 않고, 꽃중년도 아니고, 화려한 언변을 보여주는 것도 아니며, 숨 막힐 듯한 스릴이나 액션이 없는데도, 그의 엄숙한 태도와 표정과 거수경례가 다른 어떤 영화 속 그의 모습보다 깊은 인상을 남기는 작품이다.
 
케빈 베이컨이 맡은 역할의 실제 주인공인 마이클 스트로블 해병대 중령이 쓴 글을 바탕으로 각색한 작품이라고 한다. 영화 속에서 그가 하는 일은, 비행기와 자동차를 여러 번 갈아타면서, 이라크 전에서 전사한 열아홉 살 청년 챈스 펠프스 일병의 시신을 그의 고향으로 운구하는 일이다. 그래서 영화의 분위기는 시종 무겁고 엄숙하다.

챈스 일병의 운구를 자원한 스트로블 중령은 관이 비행기에 실리고 차에 옮겨 태워질 때마다 애도의 진심을 담아 아주 천천히, 거수경례를 한다. 그는 운구하는 며칠 간 임무 중임을 한시도 잊지 않는다. 술 한 모금 입에 대지 않고, 의복도 자세도 흐트러뜨리지 않는다. 비행기가 연착되어 하룻밤을 보내야 하는 동안 호텔로 가서 좀 쉬라는 주위의 권유를 마다하고, 화물 창고에서 챈스가 홀로 버려져 있지 않도록, 관 옆에서 그를 추모하며 밤을 보내기까지 한다.
 
그러나 감독이 영화 속에 담아낸 건, 전쟁터에 자원하는 대신 가족과 평화로운 일상을 살기 위해 행정장교를 선택했던 중령의 죄책감에 기인한 애도만은 아니다. 전사자의 시신을 닦는 이의 눈길과 피 묻은 유품을 닦는 손길, 시신에게 입힐 군복의 주름 하나, 휘장과 견장, 관을 감싸는 성조기를 손질하는 작은 몸짓에도 정성과 감사와 안타까움을 담았다. 운구 과정 중 중령이 관을 향해 경례를 할 때마다 화물운반자들도, 비행기 승객들도 함께 숙연해진다. 마지막 목적지에 착륙했을 때는 전사한 해병대원을 운구하는 영광을 갖게 되었다면서 운구 임무를 맡은 중령이 내릴 때까지 기다려달라고, 기장이 직접 승객들에게 당부를 하기도 한다. 어떤 위로의 말로도 아들을 잃은 부모의 마음을 위로할 수 없을 테지만, 챈스의 시신과 유품을 유가족에게 전하며 중령은 이렇게 말한다.
 
"챈스에 대한 애도의 마음은 여러분만의 것이 아닙니다. 미국 전역을 거쳐 여기까지 오는 동안, 챈스의 발길이 머무는 곳마다 많은 분들이 함께 애도하고 그를 위해 함께 기도했습니다."
 
부시 정권 중 치룬 이라크 전에 대한 이런 저런 말이 많은 건 사실이지만 그렇다고 해서 전쟁에 참전했던 용사들의 희생에 대해 왈가왈부해도 좋다는 것은 아니다. 중요한 건 챈스 일병이 미국 국민이기에 전쟁에 참여했고, 챈스와 같은 병사들이 있었기에 국가의 정책을 수행할 수 있었으며, 그들의 참전이 있었기에 다른 누군가는 그들이 가지지 못한, 평화로운 일상을 누릴 수 있다는 것이다. 그것이 국가가 그들 한 명 한 명을 잊지 말고 보살펴야 하는 이유, 그것이 참전용사의 희생을 국민 모두가 애도하며 존중해야 하는 이유이다.
 
오늘은 6.25전쟁 67주년 기념일이다. 자료를 찾아보니 당시 1269,349명이 참전했으며 현재 약 18만 명이 생존해있는 것으로 추정된다고 한다. 그런데 참전명예수당으로 지급되는 금액은 월 15만 원이 전부, 그나마도 부상 경력이 없거나 기초생활수급자일 경우 삭감되거나 아무런 지원을 받지 못한다고 한다. 6.25참전용사들 뿐 아니라 모든 국가유공자에게 해당되는, 나라와 국민을 위해 삶을 바쳤으나 거의 아무런 혜택을 받지 못하는 게 현실이라는 이야기다. 이에 비해 5.18유공자라는 리스트에 이름을 올린 이들의 혜택은 다음 표와 같다고 한다.
(참고 블로그 http://m.blog.daum.net/as10456/3321)
 
영화니까 얼마만큼의 과장과 미화는 있으리라 감안하더라도, 국방영화냐, 국수주의, 국뽕 영화냐, 우리나라 깨시민 네티즌들 평에서 언급될 말들을 예상하면서도, 이런 영화를 통해 국가와 국민을 수호하는 군인의 의무와 헌신, 그런 그들을 자랑스러워하고 그의 희생을 안타까워하는 사회 전체의 자긍심과 애도, 무엇보다 그들에 대한 국가의 책무와 배려를 이렇게나마 표현할 수 있는 것이 새삼 부럽기만 하다.
 
그나저나, 세상엔 공짜가 없는 게 정말 확실한 것 같다. 목숨으로 이 나라를 지켜주신 선배 세대 덕분에 전쟁 걱정 없이 내 꿈만 쫓으며 살 수 있었는데, 이젠 나라와 국민과 후배세대를 걱정을 하며 살아야 하니 말이다.


글: 김규나/소설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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