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소전기차 넥소, 자동차 산업의 패러다임까지 바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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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자동차의 수소전기차 넥쏘가 예약 판매를 시작한 지 하루만에 733대의 판매에 성공했다.

현대차는 예약판매를 개시한 넥쏘가 첫날에만 서울 227대, 울산 238대 등 총 733대가 예약되었는데 한번 충전으로 609km를 갈 수 있는 항속거리와 미세먼지를 99.9% 제거하는 친환경성을 갖췄다는 점이 사람들의 관심을 집중시킨것 같다. 이는 넥쏘가 1천대 운행이 될 경우, 디젤차 2천대가 내뿜는 미세먼지를 정화할 수 있다는 바람직한 결론에 도달하게 된다.

그러나 넥쏘의 판매가가 7천만원 내외이고 3천여만원의 정부, 지자체 보조금을 받으면 3천만원대에 구매를 할수 있게 되나 정부의 보조금 차량 대수는 204대이고 그중 일반인의 몫은 177대에 불과하다는 결론이다. 게다 보조금 역시 서울이 고작 3대에 불과하고 서울, 울산, 광주, 창원외 나머지 지역은 아예없는것로 밝혀졌다.

또한 넥쏘의 판매가 예상보다 호조세를 보이면서 정부 보조금을 확대 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졌다.

현재 우리나라에 수소충전소는 12곳 뿐이고, 연구기관용을 제외하면 8곳에 불과하다. 두 달 뒤면 가격경쟁력과 성능(경제성)을 동시에 갖춘 수소차가 시장에 나오는데도, 실제로 사서 타고 다닐 여건은 열악하기 짝이 없다. 결국 문제는 수소차가 아니라 수소충전소다.

닭이 먼저냐 알이 먼저냐의 논란이 불거지는 가운데  지난해 9월 정부는 2022년까지 수소차 1만5,000대와 수소충전소 310곳을 보급하겠다고 로드맵을 밝혔지만, 구축 현황을 고려할 때 벌써 비현실적인 목표로 보인다. 지지부진한 수소충전소 구축을 보완하기 위해 정부가 마련한 대책은 ‘민간 투자’를 유도하는 거다.

310곳 중 200곳을 민간사업자에게 맡겨 고속도로와 순환도로에 수소충전소를 설치하는 계획이다. 민자로 만드는 수소충전소는 휴게소와 함께 영업하는 ‘복합휴게소’를 만드는 것이 핵심이다. 전국에 수소차라고는 200대도 채 안되는데 수소충전소를 열어봐야 적자가 날게 뻔하다. 따라서 수익이 날 수 있게 (내연기관차들도 찾을 수 있도록) 휴게소 영업을 함께 할 수 있게 허용해 주는 것이다. 또한 충전소 설치비용 15억원 중 절반은 정부가 지원해 준다는 계획이다.

업계는 업계대로 불만이다. 정부가 수소충전소 설치비용 절반을 지원하는 것만으로는 지원이 너무 적다는 것이다. 수소차 보급이 일정 수준을 넘어설 때까지는 운영비도 지원해 줘야 한다는 것이 업계의 목소리다.

그러나 1단계 사업으로 민간 자본을 유치해 수소충전소를 만들기로 한 계획이 사업성 부족과 현대차 특혜 시비 등으로 추진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수소차라곤 현대차 뿐인데, 세금으로 구축된 인프라가 결국 현대차에게 특혜를 주는 꼴이 아니나는 지적이다.

현실로 다가온 차세대 수소전기차가 자동차 산업의 패러다임을 바꿀 것이란 관측이 점차 힘을 얻고 있는 가운데 지지부진한 수소충전소 구축과 관련해 국토교통부의 원론적인 계획은 다소 따분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