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대산 월정사 적멸보궁, 보물 제 1995호 국가지정 문화재로 지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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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창 오대산 중대 적멸보궁 전각 정면 (사진제공=문화재청)

(미디어원=이보명 기자) 강원도 오대산의 월정사 적멸보궁(寂滅寶宮)이 보물로 지정됐다.

문화재청(청장 김종진)은 강원도 유형문화재 제28호 ‘월정사 적멸보궁’을 국가지정문화재 보물 제1995호 ‘평창 오대산 중대 적멸보궁’으로 지정했다고 4일 밝혔다. 문화재청은 적멸보궁이 강원도 평창군 오대산 중대에 있고 오대산 불교신앙의 중심지라는 점을 고려해 문화재 명칭을 이같이 정했다고 설명했다.

오대산(五臺山)은 ‘삼국유사’와 ‘오대산사적’ 등의 기록에 따르면 서기 643년 신라 승려 자장율사께서 당나라에서 석가모니의 진신사리(眞身舍利)를 가져와 봉안한 후 비석을 세웠다고 전해지는 곳으로, 현재까지 법통이 이어져 오고 있는 한국 불교의 대표적 성지이다. 대한불교 조계종 제 4교구 본사인 월정사와 말사인 상원사 그리고 이번에 보물로 지정된 월정사 적멸보궁이 있다. 사찰에서 궁(宮)은 전(殿)이나 각(閣)보다 지위가 높은 건물로써 적멸보궁은 석가모니의 진신사리를 모신 곳을 일컫는다. 적멸보궁의 법당 내부에는 불상대신 진신사리를 봉안하고 건물외부에는 사리탑과 계단을 설치하는 것이 상례이다.

오대산의 다섯봉우리에는 각각 중대 진여원, 동대 관음암, 남대 지장암, 북대 나한암, 서대 미타암이 건립된 것으로 기록돼 있으나 현재는 중대 사자암 및 상원사, 동대 관음암, 남대 지장암, 북대 미륵암, 서대 염불암이 남아 있다.

독특한 건축양식의 적멸보궁, 사진:문화재청

오대산 적멸보궁은 독특한 구조의 건축물로써 정면 3칸·옆면 2칸의 건물은 내부에 다시 정면 3칸·옆면 2칸의 구조를 취하는 이중구조로 건축되었다. 국내에는 유례를 찾을 수 없는 이와 같은 구조는 내부 건물과 외부 건물이 시대를 달리해 내부 공간을 확장 또는 보호하기 위해 세워졌던 것으로 추정된다.

외부 건물은 익공식(翼工式), 내부 건물은 다포식(多包式) 건축양식으로 외부 건물은 조선 후기(19세기)의 보편적인 이익공 양식 구조를 보이지만 내부 건물은 조선 초·중기의 심원사 보광전(1374년, 황해도 황주군), 봉정사 대웅전(국보 제311호, 1435년 중창), 숭례문(국보 제1호, 1448년 중수) 등과 유사한 고식기법을 가지고 있어 건축양식사적으로 매우 중요한 의미를 가진다

문화재청 관계자는 “오대산 중대 적멸보궁은 국내에 거의 없는 내외부 이중 구조 형태”라며 “내부 건물은 조선 전기 목조건축 양식을 잘 유지해 건축적, 예술적, 학술적 가치가 높다”고 설명했다.

사진자료:문화재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