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의조’골 한국축구, 호주와 1:1 무승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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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코프스타디움(Suncorp Stadium, 브리즈번, 호주)/ 11월 국가대표팀 호주 원정 평가전/ 남자A대표팀/ 호주 vs 한국/ 황의조 득점/ 골 세레머니/ 사진 정재훈 대한축구협회

(미디어원=이한우 기자) 한국 축구국가대표 A팀이 호주와의 평가전에서 1:1 무승부를 기록하며 상승세를 지속했다.

벤투 감독이 이끄는 한국축구 국가대표팀이 FIFA 랭킹이 11계단 높은 호주(42위)와 적지에서 비겼다.

호주와의 상대전적에서도 7승10무9패로 열세인 한국축구는 무승부를 기록하며 양팀간의 통산 전적은 7승11무9패를 기록했다.

지난 9월 한국 지휘봉을 잡은 벤투 감독은 앞서 코스타리카, 칠레, 우루과이, 파나마를 상대로 2승2무를 기록했으며 이날 무승부로 2승3무, 5경기 연속 무패의 상승세를 지속하고 있다.

호주가 베스트멤버로 경기에 나선 반면 한국은 공격과 수비의 중심인 손흥민(토트넘)과 기성용(뉴캐슬), 황희찬(함부르크), 정우영(알사드) 등 주축 7명이 컨디션 조절과 부상 등을 이유로 빠진 1.5군으로 맞섰다.

경기 전날 기자회견에서 “지속적으로 다른 멤버로도 똑같은 전술을 유지하는 것이 목표 “라고 밝혔던 벤투 감독은 기분 좋게 목표를 달성했다.

4-2-3-1 포메이션을 택한 벤투감독은 황의조를 원톱 공격수로, 독일2부리그 보쿰 이적 후 제자리를 찾은 이청용을 왼쪽 날개로, 중앙 미드필더에는 구자철에는 과 황인범(대전)을 포진시켰다.

반면 호주는 로비 크루즈(보훔), 골키퍼 매튜 라이언(브라이튼) 등 주축들을 내보냈다.

주축 선수들이 빠진 한국은 전반 20분까지 중원 싸움에서 호주에 완전히 밀렸으며 슈팅 수에서도 0대7로 절대 열세.

보쿰 이적후 맹활약을 펼치고 있는 이청용이 대표팀에서도 중용되고 있다. 사진:정재훈 대한축구협회

답답한 양상으로 전개되던 경기의 흐름을 한번에 바꿔낸 것은 황의조의 ‘원샷원킬’.

전반 22분 중앙수비 김민재(전북)가 후방에서 롱패스를 찔러 주자 상대 뒷공간을 노리며 오프사이드 트랩을 뚫고 침투해 들어가던 황의조가 볼 트래핑 후 오른발 땅볼 슛으로 골망 왼쪽을 흔들었다.

지난 8월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에서 9골을 몰아치며 한국의 금메달을 이끈 황의조는 최근 소속팀 일본 감바 오사카에서도 6경기 연속골을 터트리며 완전히 물이 오른 상태다.

이날도 단 한번의 기회를 골로 연결시키며 엄청난 골 결정력을 뽐냈다. 한국은 전반에 슈팅수 1대10으로 뒤졌지만, 전반을 1-0 리드를 잡고 마쳤다.

공격형 미드필더를 맡은 구자철은 전반 44분경 허벅지 통증을 호소하며 주세종과 교체됐다. 전반 종료 직전 공중볼 경합 과정에서 오른쪽 종아리 통증을 호소했던 황의조를 대신해 후반전은 시작과 함께 석현준(랭스)이 역할을 맡았다.

한국은 후반에 포메이션을 4-4-2로 바꿨으나 후반 중반까지 호주의 공세는 지속되었다.

한국은 2차례 프리킥으로 상대 골문을 위협했다. 후반 16분 황인범의 날카로운 프리킥과 후반 26분 주세종의 정확한 프리킥은 아쉽게 빗나갔다. 특히 중앙 미드필더 황인범은 경기 조율과 수비가담으로 기성용의 빈자리를 잘 메웠다.

호주는 후반 24분 루옹고가 회심의 슛을 연결했지만 골포스트 옆으로 살짝 벗어났다. 호주의 파상공세는 계속됐지만, 한국은 골키퍼 김승규(비셀 고베)의 선방으로 상대 공격을 막아냈다. 벤투 감독은 선수들을 골고루 교체했다.

하지만 한국은 후반 추가시간에 아쉽게 동점골을 내줬다. 호주의 중거리슛을 골키퍼 김승규가 막았다. 하지만 루옹고가 재차 차넣었다. 주심은 비디오판독 끝에 득점을 인정했다.

한국은 내년 1월 아랍에미리트에서 열리는 아시안컵 우승에 도전한다. 20일에는 호주에서 우즈베키스탄과의 평가전이 예정되어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