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야흐로 휴가철이 다가온다.
사람들은 더운 날씨와 바쁜 일상에도 이제 슬슬 심신을 위로할 여행지를 점찍고 있지 않을까. 산악용품을 재정비하려는 사람도 있을 것이고, 비키니를 준비하려는 사람도 있을 것이다. 그러나 가고자 하는 여행지가 진짜 원하는 여행지일까?
시간과 경비에서 자유로운, 진짜 마음 속 여행지를 거리를 바쁘게 오가는 시민들에게 들어보았다.
퇴근시간, 딱딱한 표정으로 지하철역을 오가는 사람들의 발걸음이 바쁘다. 팍팍한 도시인의 마음속에 ‘쉼’이라는 틈이 있을까 의심스럽다. 그러나 휴가철 여행계획이 매년 꼭 필요하다는 것에서는 의심의 여지가 없다. 그 여행이 산과 바다를 찾아 떠나는 여행이 되던, 집에서의 알찬 ‘방콕 여행’이 되던 간에 말이다.
설문조사에 사용된 국내 여행지 울릉도, 제주도, 해운대 세 곳과 해외 여행지 스위스, 필리핀, 중국 세 곳은 작년도 국·내외 여행지 상위 세 곳을 각각 참고해 선정했다. 작년도 국내여행지 1위가 제주도, 해외여행지 1위가 중국임을 알고 시작한 설문조사는 매우 흥미롭다.
무표정하게 쌩쌩 지나가는 사람들에게 오색찬란, 아기자기한 설문조사 판을 들이밀었다. 설문조사 판에는 국내, 해외 여행지 세 곳의 아름다운 사진이. 여행지 사진이 붙어있는 설문조사판을 본 대부분의 사람들의 표정은 무표정에서 점점 들뜬 미소로 오묘하게 변한다. 한 시민을 상대로 간단한 질문을 던졌다.
질문을 받고 설문조사 판의 여행지 사진을 본 사람들 대다수가 주저 없이 선택을 한다. 여행 계획을 세우며 경비를 생각하고 거리를 따져보지 않고 ‘진짜’ 원하는 여행지를 선택하게 되는 것이다.
#청정지역이 대세
국내여행지 부분에서는 많은 사람들이 울릉도를 선택했다. 제주도나 해운대는 이미 다녀온 사람들이 많은 반면에 울릉도는 아직 청정지역이라는 인식과 함께 새로운 여행지로써 이미지가 부각됐다. 특히 울릉도는 20-30대 보다는 40대 이상의 장년층이 많이 선호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장년층은 기존에 알려진 관광지들을 다녀온 사람들이 많았고, 여행인프라가 잘 갖춰진 곳도 선호하는 사람도 있었지만 꾸며지지 않은 청청지역을 더 많이 선호했다. 장년층은 울릉도 다음으로 제주도와 해운대 순으로 선택 했다. 40-50대 층이 해운대를 여행지로 선택하는 경우는 거의 없었다.
반면에 10대와 20-30대의 젊은층들은 제주도와 해운대를 가고 싶은 여행지로 많이 꼽았다. 제주도와 해운대는 이미 많이 알려진 곳으로 관광 인프라가 잘 갖춰져 있으며, 특히 제주도는 천혜의 자연경관으로 많은 사람들에게 각광받고 있는 곳이다. 이들은 아직 장년층에 비해 여행의 기회가 적어 유명한 관광지를 선호하는 경향을 보였다. 그리고 여성이 남성 보다 여름 여행지로 해운대를 더 선호했다. 해운대가 20-30대층에게 장년층에 비해 선호도가 더 높기는 하나 울릉도를 여름 여행지로 선택하는 젊은층이 더 많았다. 젊은층은 제주도에 이어 울릉도와 해운대를 선호했다.
20-30대와 40대 이상의 국내여행 선호도 결과는 울릉도64%, 제주도25%, 해운대11% 순으로 나타났다.
#사실은 멀리 가고 싶다!
해외여행지는 놀라운 결과를 보였다. 남녀노소를 불문하고 스위스가 가장 많은 선호도를 얻었다. 유럽 쪽은 한 여행사 자료를 기준으로 보면, 지난 해 한국여행객들이 4번째로 많이 찾은 곳이다. 설문조사 결과가 유럽 쪽인 스위스의 선호도가 가장 높은 것으로 나왔지만, 실제로는 지리적 특성과 환율 문제로 중국을 압도적으로 많이 방문한다. 하지만 대다수의 잠재 여행객들은 떠오르는 이미지와 희망사항을 토대로 유럽여행을 원하고 있었으며 실제 조사결과에 그런 성향이 반영됨을 알 수 있다. 스위스는 유럽국가에 깨끗하고 방대한 자연경관을 가진 나라로써 이미지가 많이 부각돼 있다. 답변자들 중에서 스위스로 하이킹을 떠나고 싶다는 답변도 많이 나오는 것으로 볼 때, 여행에 뚜렷한 목적을 가지고 떠나는 여행객들도 많이 있음을 알 수 있다. 동남아지역도 해외여행으로 선호하는 사람들이 많았는데, 그 이유로는 이국적인 자연경관과 비교적 저렴한 여행경비를 꼽았다.
특이사항으로는 중국이 실제 해외여행에 차지하는 비중이 가장 큰 여행지임에도 대부분의 사람들이 선택한 실제로 가고 싶은 여행지로써는 외면 받았다는 점이다. 이는 중국이 여행지로써 부정적이라기보다 사람들이 문화적으로 보다 새로운 여행지를 원하고 있다는 것으로 풀이된다. 중국이 아시아권으로 문화적으로 유사하고 지리적으로도 가까우며 환율도 부담이 없어 최적의 여행지로 손색이 없으나, 실질적으로 원하는 여행지는 보다 참신하고 새로운 곳을 원하는 것으로 분석된다. 앞으로 경기가 호전되고 여행을 떠나려는 사람들의 자금적 여유가 확보된다면, 가까운 아시아권보다 새로운 문화를 접할 수 있는 유럽이나 미주 쪽으로의 여행이 더욱 선호될 것으로 예상된다.
해외여행의 20-30대와 40대 이상 선호도 결과는 스위스86%, 필리핀(세부)12%, 중국2%로 나타났다.
<설문조사 결과>
국내
1.울릉도64% 2.제주도25% 3. 해운대11% (원으로 된 표를 사용해 주세요)
해외
1.스위스86% 2.필리핀(세부)12% 3.중국2% (원으로 된 표를 사용해 주세요)
잠재 여행객들이 떠나는 실제 여행지는?
하나투어와 모두투어의 모객 현황을 보면 중국과 동남아를 찾는 여행객이 가장 많은 것을 알 수 있다. 또 양쪽 여행사 모두 유럽이 전체 여행객 중 10%대를 차지한다. 잠재 여행객이 원하는 실제 해외여행지와는 차이가 있다. 그러나 실질적으로 짧은 휴가 기간을 효과적으로 활용하려면 시간과 경비가 많이 드는 유럽쪽 보다는 아시아권이나 동남아권이 유리하다. 전체 통계에서 유럽 쪽 여행객이 뒤지기는 하지만 7,8월에는 휴가가 겹치고 학생들이 방학을 맞이해 유럽으로의 여행이 큰 폭으로 상승할 것으로 보인다.
올해 하나투어는 여름 성수기 모객이 작년 비해 전체적으로 78% 성장했다. 경기회복과 환율안정의 영향으로 해외여행 수요가 크게 상승한 것이 그 요인이다. 작년에는 여행객들이 동남아, 중국, 일본 순으로 많이 떠났으나 올해는 중국, 동남아, 일본 순으로 많이 찾고 있다. 작년도 대비 중국지역의 선전이 두드러지고 있는 가운데, 일본지역도 91.8%로 큰 증가 추이를 보인다. 작년에 비해 원화 대비 엔화 안정화가 주요인으로 분석된다.
이외 미주와 유럽지역 비중의 증가폭이 높은 점은 여름방학을 이용해 장기간 휴가 일정이 가능한 여행을 계획하고 있는 여행객이 많은 것으로 풀이된다. 특히, 미주는 작년 환율과 신종플루로 누리지 못했던 무비자 영향이 큰 것으로 보이며, 유럽은 최근 유럽경제위기로 인한 유로화 하락으로 큰 증가추이를 나타내고 있다.
올해 여름 성수기 리드타임(최초 예약일과 출발일 간의 기간)은 48일로 작년 42일보다 약 일주일 빨리 예약을 진행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돼 앞으로 최성수기인 7월말과 8월초까지 해외여행 예약은 계속될 것으로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