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객은 봉? 불량상품 판매에만 급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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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해외여행객수가 사상 최고치를 기록할 것이라는 예측이 우세하는 가운데 일부 여행사가 여행객을 우롱하는 행태를 보여 이에 대한 각별한 주의가 요구되고 있다.
지난 4월, 한국소비자원은 여행계약을 일방적으로 취소하고 소비자들이 이미 지불한 고액의 여행대금을 돌려주지 않거나 환급을 지연한다는 피해가 다수 접수받고 여행사 (주)여행과만남에 ‘소비자피해주의보’를 발령했다.
소비자원이 특정 업체의 실명을 거론하면서까지 소비자피해주의보를 발령하는 일은 흔치 않은 일로, 증가하는 해외여행객수 만큼이나 여행상품 고발 건수가 증가하고 있다는 반증이다. 여행과만남 대표는 지난 5월 입건돼 구속처리 됐으며 6월 초에 영산구청으로부터 폐합 통보를 받고 영업정지 상태에 들어갔다.
소비자보호원 조샛별 과장은 “해당 업체의 피해자들은 피해금액을 보상 받기 위해 현재 보험지급을 기다리고 있는 상태다”며 “보험지급 자체가 빠른 시일 내로 이뤄지지 않기 때문에 피해 보상금 상환이 늦어지고 있는 상황이다”고 말했다.
항공권 미확보에 따른 일방적 여행취소뿐만 아니라 현지 호텔 예약이 아예 돼 있지 않거나 다른 날짜에 예약돼 있는 사례도 속출하고 있다.
A여행사와 B여행사의 여행상품을 구매한 피해자들은 호텔 예약이 되어 있지 않거나 예약 일정이 다르다는 사실을 현지에서 통보받았다. 이처럼 인터넷 게시판은 불량 여행상품으로 피해를 본 여행객의 성토가 넘치는 실정이다. 여행상품 계약금을 일시에 지불하고 여행을 떠나는 여행객들로써는 사후대책이 요원한 일이 아닐 수 없다.
소비자원의 여행상품 고발 건수 통계자료에 따르면, 국내여행 고발 건수가 2005년도 396명, 2006년도 440건으로 점차 증가해 지난해에는 504건에 달했다.
해외여행 고발 실태는 더 심각하다. 2005년도 3251건, 2006년도 3607건으로 증가, 2008년에는 3935건에 이르렀다. 지난해는 3007건으로 고발건수가 줄어들었으나, 이는 지난해 고환율과 고유가, 계속되는 경기침체에 신종플루라는 악재가 겹치면서 해외여행 자체가 줄어들었기 때문으로 추측된다.
또 올 상반기 내국인 출국자 수가 610만여 명에 육박, 지난해 동기 대비 30% 넘게 늘어나 여행객의 피해 사례가 지속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속출하고 있는 여행상품 피해사례에도 불구, 여행객들이 소비자원을 통해 피해를 호소를 하더라도 여행상품이라는 특성 때문에 피해 보상의 객관적인 척도가 명확치 않은 상황이다. 게다가 이를 악용하는 일부 여행업체의 행태에도 불구하고, 소비자원 측은 여행사에 직접적인 제제를 가하지 못하고 단순 합의에 머물고 있다.
소비자원이 접수한 고발 건수 외에 신고하지 않고 체념하는 잠재 피해 여행객수를 합치면 피해 사례는 더 클 것으로 예측된다.

국내,외 여행객이 갈수록 증가하는 추세에서 소비자가 체감하는 여행상품 피해 사례가 속출하고 있고, 또 이를 악용하여 눈앞의 이익에만 급급한 일부 여행사의 행태에 우려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국내 여행상품 고발건수해외 여행상품 고발 건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