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가 좁다고? 이제는 우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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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사람 모두가 우주여행을 하게 될 날이 멀지 않았다.
공상과학영화나 공상과학소설 등 우주를 여행하는 내용이 담긴 영화나 소설 앞에는 어김없이 ‘공상’이라는 단어가 붙어있다. 우주선이 나오니까 관련분야인 과학은 이해하겠는데, 현실적이지 못하거나 실현될 가망이 없는 것을 그린다는 것을 뜻하는 ‘공상’은 왜 있을까. 우주여행은 그 정도로 이루기 어렵거나 먼 미래에나 가능한 일일까.
하지만 최근 세계 각지에서 우주여행에 대한 연구와 실험을 통해 조금씩 그 가능성이 커져가고 있다. 급기야 우주여행상품이라는, 전에는 전혀 생각해 보지 못한 것들도 생겨난다. 공상과학영화 앞에 ‘공상’이라는 단어가 없어지고, 소설 속 내용이 실제로 이루어질 날이 얼마 남지 않았다.

‘태초에 바람이 있었다. 소금기를 머금은 위력적인 바닷바람. 바람은 광대한 대양으로 범선들을 띄워 보냈다’ -베르나르 베르베르의 ‘파피용’ 중에서

# 우주, 그 치명적인 무한 매력
우주 속의 작은 지구에 살고 있는 인간들에게 우주여행은 쉽게 피부에 와 닿지 않는다. 백만장자나 엄청난 고도의 훈련을 받은 특별한 사람들, 혹은 지구상의 1퍼센트 이내의 사람들만이 갈 수 있는 것이 우주여행이라고 생각한다.
그만큼 우주란 우리가 상상도 할 수 없을 정도로 거대한 개념이라고 할 수 있다. ‘지구 밖 어딘가에 지구와 같은 행성이 있을 것이다’, ‘외계인과 UFO는 존재한다’ 등 수많은 이야기들이 우리들의 호기심을 자극한다. 우리가 존재하는 이곳이 우주의 어디쯤인지, 우리보다 더 우월한 존재가 있는지 가늠할 엄두조차 못 낼 정도로 우주는 광활하고 멀게만 보인다.
어두운 밤. 하늘을 바라보며 눈으로 우주를 바라본다. 아름다운 달빛과 별들을 보고 있으면, 신비로운 감정과 함께 조금은 무서운 감정들도 생긴다. 무한한 우주 속에서 인간이란 얼마나 하찮은 존재인가 하는 근원적 물음을 던지기도 한다.
하지만 인간들은 어릴 적 미래에 대한 그림책을 읽으며 상상했을 법한 우주를 향한 여행의 가능성을 조금씩 실현시켜 나가고 있다. 우주 왕복선과 우주 정거장 등 예전엔 꿈만 꾸던 일들이 현실로 실현되고 있는 것이다. 한국 첫 우주인 이소연 씨를 포함해 이미 우주여행을 다녀온 사람들도 있다. 인간이 조금씩 우주에 가까워지고 있는 것이다.

# 우주여행상품과 민간 우주 관광선
지난 6월 국내 한 쇼핑 사이트에는 ‘우주여행 6일’이라는 상품광고가 실렸다. ‘우주여행 6일’ 상품은 영국 버진 갤러틱의 우주비행선을 타고 대기권 밖으로 나가 우주여행을 체험하는 여정이다. 일반인들이 상상 속에서나 접하던 우주를 직접 체험한다는 것만으로도 큰 반향을 일으킨 이 상품은 상당한 고가(한화 약 2억5천만원)임에도 불구하고 성황리에 예약을 마감됐다.
물론 일반인이 부담하기엔 큰 액수의 돈이 드는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차차 그 액수가 적어지고, 다양한 우주여행의 방법이 생겨난다면 좀 더 많은 일반인들이 우주여행을 할 수 있는 기회가 주어지게 될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지난 11일 미국 캘리포니아 주 모하비 사막에 있는 한 공항에서 세계 최초의 민간 우주여행선 ‘스페이스십2’의 첫 시험 비행이 성공했다. 민간인의 우주여행 가능성이 더욱 가까워지고 있는 것이다.
이륙부터 착륙까지 모두 25분이 소요된 이번 비행은 스페이스십2의 활공 능력을 시험하기 위한 것으로 스페이스십2의 로켓 엔진은 가동하지 않았다. 스페이스십2로 우주여행 서비스를 제공할 우주 항공사 버진 갤러틱의 조지 화이트사이즈 대표는 “아름다움 (시험) 비행이었다”며 “몇 차례 더 활공 비행을 한 뒤 로켓 엔진을 사용하는 시험 비행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스페이스십2는 6명의 승객이 탑승할 수 있으며 승객들은 100km 상공에서 우주 공간과 무중력 상태를 체험할 수 있다.
또한, 버진 갤러틱은 내년 하반기부터 1인당 20만달러(약 2억2400만원)짜리 우주여행 서비스를 시작할 예정이다. 이미 370명의 고객이 예약금을 걸고 우주여행을 기다리고 있을 만큼 우주여행에 대한 관심은 점점 커지고 있다.

# 우주 상품들과 우주 호텔
민간인의 우주여행이 현실화됨에 따라 이와 관련한 상품도 개발되고 있다.
우주여행이 자유화 되면 우주공간 속에서 술을 즐기려는 사람들이 많기에 최근 ‘우주 맥주’라는 상품이 관심을 받고 있다.
호주의 비영리 연구기관 ‘애스트로너츠4하이어’는 지구는 물론 우주에서도 마실 수 있는 맥주개발에 한창이다. 이 맥주는 오는 11월 보잉 항공기에 실려 무중력 상태에서의 시음 실험을 하게 된다. 또 지난해엔 일본의 삿포로 맥주회사가 우주에서 키운 보리로 맥주를 만들어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국제우주정거장(ISS)에서 재배된 보리를 발아시켜 맥주로 만든 것이다.
그 밖에 우주인이 쓰던 제품도 이미 인기상품이다. 무중력상태에서 글을 쓸 수 있도록 개발된 볼펜 ‘스페이스펜’과 1961년 인류 최초로 우주비행에 성공한 러시아의 유리 가가린이 착용했던 시계 ‘에비에이터’, 우주인들을 위한 비상식량 ‘스피롤리나’도 많은 관심을 끌고 있다.
한편, 이 모든 우주 상품들이 유용하게 사용될 ‘우주 호텔’ 건립도 러시아 업체에 의해 추진돼, 2016년에 문을 열 계획이다.
모스크바에 본사를 둔 민간 우주 산업체인 ‘어비틀 테크놀러지스’는 2016년까지 우주 공간에 호텔을 포함한 ‘상업 우주 정거장’을 건립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7실 규모로 계획된 이 호텔이 문을 열면 여행객들이 ISS에서 다른 우주인들과 섞여 지내며 불편했던 점을 개선해, 개인적인 공간에서 여유롭게 우주를 조망할 수 있게 된다.
아직은 계획 초기 단계지만 협력사들과 함께 장기적인 안목에서 추진력을 가지고 노력한다면, 우주여행이 더욱 편안하고 안전하게 변화해 발전을 모색할 것으로 보인다.

# 인류 미래를 위한 노력
세계적인 우주 물리학자 스티븐 호킹 박사가 주장했듯이 인류의 미래는 우주에 있다. 21세기에 들어 여기저기서 종말론이 대두되는 가운데, 우주에 대한 연구와 우주여행을 위한 노력은 더욱 중요시 될 수밖에 없다.
수많은 사람들이 다가올 미래를 부정적으로 바라보며 두려워한다. 하지만 무턱대고 걱정만 할 게 아니라 좀 더 객관적이고 긍정적으로 세상을 바라볼 필요가 있다.
소설 ‘파피용’처럼 새로운 곳을 찾아 새 역사가 창조될 수도 있고, 영화 ‘은하수를 여행하는 히치하이커를 위한 안내서’처럼 심지어 지구가 멸망해도 인류는 새로운 희망을 향해 나아갈 수 있다.
우주라는 공간이 가진 무한한 가능성에 마음을 열고, 그에 대한 관심을 가지는 것은 우리와 그 다음 세대를 위해서도 꼭 필요한 마음자세가 아닐까.
불과 이십년도 채 되기 전에 인터넷이 전 세계적으로 보편화됐다. 또 최근에 불고 있는 스마트폰 열풍도 놀라울 정도로 빠른 속도의 변화를 체감하게 된다. 상상해 보자. 우리가 주말에 근처 나들이를 떠나듯 가벼운 마음으로 누구나 쉽게 떠나게 되는 날을. 그건 아주 먼 훗날의 일이라고? 아니다. 미래는 상상하는 자의 것이다. 여태까지도 그래왔고, 지금도 그렇고, 앞으로도 그럴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