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리에서 두 시간 거리에 위치한 도빌은 노르망디 해변과 어우러진 휴양도시이다. 지난 2009년 우리나라 한불상공회의소가 주관한 갈라디너에서 도빌은 테마도시 선정될 만큼 특별한 볼거리와 다채로운 매력을 가진 도시이다.
도빌의 모든 관광지가 1km 내에 있는 해변의 소도시지만, 지리적 장점과 호텔, 국제센터 등 훌륭한 관광 기반시설을 바탕으로 각종 국제 문화축제와 행사를 통해 세계의 문화의 장이 되고 있다.
세계적 문화도시를 넘어 MICE의 도시로
를루슈 감독의 영화 ‘남과 여(Un home et une femme)’의 촬영 배경지로 시작된 도빌과 영화의 만남은 ‘남과 여’외에도 1950년 이후 50여 편의 영화 배경지가 되었다. 이렇게 영화와 관련이 깊은 도빌에서는 35년간 아메리칸 영화제(9월)를 진행해 왔고, 1999년부터는 아시아 영화제(3월)를 열어 전세계 유명 영화인들의 발길을 이끌고 있다.
특히 아시아 영화제에서는 한국 영화의 행보가 두드러진다. 2009년 11회 때에는 오마쥬로 이창동 감독을 선정했고, 영화 ‘여자, 정혜’의 이윤기 감독의 작품을 집중 조명했었다. 양익준 감독의 ‘똥파리’는 대상을 수상하여 한국 영화의 질적 수위를 높이기도 했다.
도빌은 부산 영화제와도 자매결연을 맺어 한국의 프로덕션들이 도빌을 배경으로 작품을 만들도록 추진하고 있다. 또한 도빌의 지하철역 벽면에는 우리나라 ‘신윤복’ 화백의 그림이 그려져 있어 도빌을 찾는 세계인들에게 한국의 문화를 알리고 있어 남다른 곳이기도 하다.
2004년부터는 ‘책의 날’을 지정해 다양한 이벤트를 벌이며, 세계 유명 배우뿐만 아니라 세계적인 베스트셀러들까지 직접 만나 볼 수 있는 문화의 도시로 거듭나고 있다.
이외에도 면적 18000㎡의 도빌 국제 컨벤션 센터에서는 매년 세계여성포럼이 개최되고 G8 재정경제부, 의학계 모임 등 대규모 컨벤션이 진행된다.
3월 – 도빌 아시아 영화제 http://www.deauvilleasia.com
9월 – 도빌 아메리칸 영화제 http://www.festival-deauville.com
파리의 21구가 된 사연
파리의 많은 부유층들은 도빌에 별장을 하나씩 지어두고, 원하는 때에 별장을 찾아 휴식을 취한다고 한다. 하나 둘씩 생겨난 별장들이 어느새 한 구역을 차지하고 그들만의 새로운 도심배경을 만들고 있다. 아기자기 하면서도 아름답고, 소박하면서도 고급스런 별장촌은 노르망디의 전형적인 스타일로 이루어져 도빌 사람들에게 ‘파리의 21구’로 불리고 있다.
파리지엔느들을 도빌로 모은 이유는 무엇일까?
먼저 도빌이 자랑하는 653m의 해변일 것이다. 600여 개의 다양한 색깔의 파라솔과 비치 의자들. 영화제를 찾았던 여러 헐리우드 유명스타들의 이름이 적힌 판. 무엇보다 파란하늘과 눈부신 햇살, 뜨거운 태양의 천국 같은 풍경을 지닌 도빌 해변에서의 해수욕과 다양한 해양 스포츠가 가장 큰 이유일 것이다.
뿐만 아니라 도빌에서의 승마는 ‘도빌과 바다’와 비유될 만큼 떼려야 뗄 수 없는 불가분의 관계이다. 도빌이 해안과 승마장 사이에 건설된 것도 결코 우연은 아닐 것이라 생각된다.
도빌을 처음 세운 모니 공작은 이전부터 승마에 큰 애정을 가졌으며 도빌을 건설해 나가면서 교회보다 먼저 세운 곳이 바로 경마장이었을 정도로 도빌과 승마는 함께 조화를 이루며 발전해 왔다. 이러한 배경 속에 승마는 도빌에서 가장 대표적으로 손꼽는 스포츠 중 하나로 어린이부터 성인에 이르기까지 모두가 이용할 수 있는 시설과 프로그램이 마련돼 있다.
오늘날 국제적인 승마의 도시로 자리매김 한 도빌은 국제적 규모의 경마장을 갖추고 있을 뿐 아니라 특별한 국제대회를 비롯해 세계적으로 유명한 한 살배기 말의 경매 등 다양한 행사들이 연중 이어진다.
해변과 승마, 골프 외에도 유럽에서 가장 아름다운 카지노들 중 하나로 손꼽히는 카지노 ‘바리에르 드 도빌’은 과거의 화려하고 눈부셨던 한 때를 기억하게 할 만큼 시대의 찬란한 역사를 고스란히 담고 있다. 역사적이고도 화려한 내부에 들어서면 350여 개의 슬롯머신을 비롯하여 게임 테이블이 실내를 가득 메우고 있다.
더욱이 카지노 내부에는 3개의 고급 레스토랑과 산소 바인 ‘O2 Sofa Bar’를 포함한 3개의 바, 그리고 영화관과 나이트클럽 등 다채로운 저녁을 보낼 수 있는 시설들이 마련돼 있다.
이 밖에도 쇼핑을 비롯한 다양한 볼거리와 자연적 환경이 세계 각국의 휴양객들과 파리의 부유 파리지엔느들이 도빌을 찾는 이유일 것이다.
(도빌 관광안내 사무소 : http://kr.deauville.org )
각각의 특색을 지닌 도시들
프랑스에는 작은 규모의 관광도시들이 산재해 그들만의 독특한 매력과 색깔을 지니고 있다.
프랑스에서 비교적 작은 지역에 속하는 ‘알자스(Alsace)’는 포도주로도 유명하다. 와인루트는 170km 이상의 포도밭 언덕을 가로질러 북쪽에서 남쪽으로 구불거리며 나 있다. 식도락의 지역으로 잘 알려진 알자스는 400여 명의 포도 재배자들이 만든 각종 와인을 선보이기 위해 그들의 와인 저장소를 개방하고 있다.
그 중 ‘꼴마’는 알자스 포도주의 주요 생산 도시이다. 동화를 연상케 하는 장식으로 꾸며진 역사 깊고 신비로운 모습을 간직한 곳으로 알자스 지역의 특성을 가장 잘 보여주는 도시이다. (와인투어 안내: Conseil Professionnel des Vins d’Alsace)
꼴마에서 남쪽으로 45km에 있는 ‘뮐르즈’는 박물관으로 유명한 도시이다. 유럽에서 가장 화려한 국립 자동차 박물과, 철도 박물관, 직물 인쇄 박물관, 전기 박물관 등 많은 박물관이 있다. 1552년에 지어진 시청(르네상스 양식의 보석)과 기업가들이 건축한 아름다운 저택들, 몇몇의 유럽정원 도시의 모델이 된 주택단지도 볼거리이다. (뮐르즈 관광안내소: www.tourism-mulhouse.com )
‘스트라스부르그(Strasbourg)’는 유럽 회의와 유럽 의회가 있는 ‘유럽의 수도’이다. 레이스 문양을 볼 수 있는 분홍빛 사암으로 지은 성당과 천문시계, 쁘띠뜨 프랑스 지역(세계문화유산), 그리고 수많은 박물관과 다양한 건축양식을 감상할 수 있다. (스트라스부르그 관광안내소: www.ot-strasbourg.fr )
이처럼 프랑스 전역의 역사적인 도시들이 나름의 특색과 개성으로 세계 관광시장을 향해 손짓하고 있다. 작지만 알찬여행, 단순한 휴양의 여행이 아니라 역사와 문화, 레저와 쇼핑을 모두 충족시키는 유럽의 작은 거인들이 프랑스에 자리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