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세계는 신성장동력으로 MICE시장을 주목하고 있다. 아시아 지역에는 홍콩, 싱가포르 등 쟁쟁한 MICE 강국이 있는 지금, 한국의 수도 서울시에서는 어떤 정책을 펼치고 있을까. 또, 각 지역에서 생겨나는 컨벤션 센터의 가야할 길을 조망한다.
# 태동하는 서울시의 MICE 산업
서울시가 한국 MICE중심이라고 하지만, 인지도 면에서는 아직 먼 나라의 수도에 지나지 않는다. 지난 7월에 런던에서 컨벤션주최자 200여 명에게 서울 MICE 설명회를 개최했다. 대부분 한국과 서울을 모르고 있었다. 이런 상황에서 서울의 MICE에 대해서 무지한 것은 어쩔 수 없는 사실이다. 이런 측면에서 ‘MICE 최적지 서울’에 대한 해외홍보 및 마케팅은 더공격적으로 변해야 한다.
서울시의 컨벤션인프라도 아쉽다. 경쟁국이자 모범사례는 싱가폴에서 최근 개장한 마리나베이샌즈다. 이 컨벤션복합리조트는 싱가폴의 새로운 랜드마크다. 2,561실의 호텔 3개동, 120,000m 2 의 전시컨벤션 면적, 지상 200m에 올라 있는 343m의 옥상정원 등을 갖춘 최적의 장소다.
서울시는 마리나베이샌즈나 마카오의 베네시안과 같은 초대형 랜드마크가 없다. 이는 전시·전람 등 MICE분야에서 중요한 공간의 부족을 야기할 수밖에 없다. 또, 다양한 프로그램의 부재도 경쟁력을 저해하는 요소다. 해외에서 진행되는 파티와 창의성이 돋보이는 행사 기획력이 아직은 부족하다. 시는 이런 부족한 점을 파악해 지속적으로 개선하고자 하는 노력을 서울관광마케팅을 통해서 추진 중이다.
# 주목받는 서울시의 MICE
지금 세계는 신성장동력산업을 먼저 선점하기 위해 공격적 마케팅을 벌이고 있다. 제조업이 발달할 수 없는 대도시, 싱가폴, 도쿄, 런던, 뉴욕, 파리 등은 사활을 걸고 있다.
마찬가지로 세계 10위권의 경제도시를 목표로 하는 서울은 금융 및 서비스산업에 치중해야 하며, 문화와 관광을 기반으로 하는 MICE산업이 첨병이 돼야 한다.
MICE산업은 서비스와 첨단기술, 정보가 필요한 지식서비스산업이며, 굴뚝 없는 황금산업이라 불리고 여러 분야와 연계된 복합산업이다.
또, 이로 인한 경제적 파급효과가 큰 고부가가치산업이며, 문화ㆍ사회적 파급효과와 해당분야를 통한 홍보 효과가 있다.
한국관광공사가 발표한 ‘국제회의 경제적 파급효과 분석에 관한연구’ 에 의하면, 컨벤션참가자 평균 지출액은 $2,488이다. 이는 일반관광객 평균 지출액 $1,273 보다 2배 많은 비용을 지출하는 것이다. 이 수치가 전국 평균임을 감안할 때 다양한 볼거리와 먹을거리 등 인프라가 풍부한 서울의 참가자들은 더 많은 지출을 하고 있다고 볼 수 있다.
지난 8월에 개최된 제23차 세계산림과학대회(IUFRO총회)의 경우 전체 참가자 3,500명 가운데 2,500명이 해외에서 참가했다. 해외참가자들의 총 직접지출비용은 약 72억, 생산유발효과는 약 130억 원 규모로 추산된다.
이런 새로운 성장 기반사업인 MICE를 겨냥해, 2008년 시 도시마케팅 전담기구로 서울관광마케팅을 설립했다. 또 통합된 서울컨벤션뷰로가 공격적인 마케팅으로 서울MICE산업육성을 추진하고 있다.
시는 한국 MICE를 알리는데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지난 5일부터 7일까지 태국, 방콕에서 개최된 IT&CMA 2010에 참가했다. IT&CMA는 아태지역 최대 규모의 MICE전문박람회로 60여 개국, 2000여 명의 참가자가 3일 간의 상담과 각종 세션에 참가했다. 특히 이번 행사에서 서울시는 5개 MICE Alliance 업체와 공동부스를 이뤄 홍보 효과의 극대화를 노렸다.
문화를 알리는 것이 MICE산업 발전 포인트 중 하나임을 알고, 유명 하우스음악 아티스트와 전자바이올리니스트, 비보이와 뮤지컬을 접목한 공연을 선보였다. 또, 한식뷔페 제공을 통해 한식 홍보에도 큰 성과를 거두며 참가자들에게 좋은 반응을 얻었다.
또 내달 23일에서 25일까지, 코엑스에서 2010 한국 MICE 산업전를 개최한다. 이 행사는 2000년부터 개최된 국내 유일한 MICE 전문 전시회로, 향후 서울에서 고정 개최함으로써, 국제 MICE 박람회로 육성한다는 계획이다
더욱이 올해는 처음으로 한국전시산업전과 같은 장소에서 개최해 국가 신성장 동력산업인 컨벤션과 전시산업을 통합함으로써 한국 MICE 산업 활성화에 크게 기여할 것으로 기대 된다.
# 지방의 MICE, 장·단점과 나아갈 길
접근성, 호텔, 관광지, 전문인력, 인지도 등은 MICE 개최지로 필수적으로 갖춰야 하는 부분이다. 서울시는 필수 요소를 갖추고 있지만 지방은 상대적으로 부족한 현실이다.
업계 전문가는 이런 부족함을 매우기 위해서 ‘각 지방이 중점으로 추진하고 있는 산업의 특성을 살린 MICE개최지로서 홍보가 필요하다’ 고 제언하고 있다.
대전의 경우 대덕단지와 인접하고 있다. 2009년 UIA(국제협회연합) 기준에 의하면 대전은 국제회의 18건을 개최하였는데, 55%에 달하는 무려 10건이 과학기술분야 국제회의였다.
이런 수치로 봤을 때 대전은 과학기술 행사에 더 많은 수요조사와 마케팅, 많은 인센티브를 과학 관련 컨벤션주최자에 제공하는 것에서 해답을 구할 수 있다.
또, 서울과 KTX로 한 시간 남짓한 거리로 연계한 가능한 Pre & Post Tour 와 공동개최 등도 유리하다.
부산의 경우는 국내 개최 해양관련 국제회의 18건 가운데 50%인 9건을 개최했다. 이런 산업적인 특성을 고려한 발전방안 뿐만 아니라 규모면에서도 틈새시장은 발견되고 있다.
제주도의 경우 50명 미만의 국제회의에서는 22건인 서울을 제치고 30건으로 전국 1위에 올라섰다. 500명이상의 대규모 국제회의에서는 서울이 44%, 반면 50명 미만의 국제회의에서는 26%를 점유하고 있는 사실에서 소규모의 국제회의는 지방이 더 유리하다는 것을 알 수 있다.
광주, 대구, 경남의 경우도 개최된 국제회의의 50% 정도가 50명 미만의 소규모 국제회의다. 지방에서는 대형행사 유치도 중요하지만 중ㆍ소규모 국제회의에 대한 지원책 및 마케팅 방안도 고려해 볼 필요가 있다.
서울컨벤션뷰로의 슬로건 ‘Seoul: Your Complete Convention City’ 에는 서울의 장점이 함축 돼있다.
가까운 곳에 세계 1위 서비스 인천공항, 10대 컨벤션센터 Coex, 그리고, 다양한 국제 수준의 호텔 등은 이곳을 매력적인 도시로 부각시킬 수 있는 점이다.
이렇듯 서울이 세계 9위 컨벤션도시, 아시아 2위 도시로 성장할 수 있었던 이유는 타 지방과의 협력과, 손님을 환대하는 민족성이다.
내달 11월 서울에서 개최되는 G20 정상회의도 성공적 개최를 위해, 업계 종사자뿐만 아니라 국민 모두 ‘Kind Korean’ 의 저력을 보여주는 것은 어떨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