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의 관광명소 = 명동, 한국인이 가고 싶은 여행지 = 홍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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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관광, 부동의 1위 명동

“공항에 내려서 롯데 호텔까지 셔틀버스 갑니다. 또 짐을 풀고 명동으로 가요”
더듬거리지만 열심히 한국어로 말하는 일본인은 신기하다. 한국을 처음 방문한 이마이씨는 한류에 푹 빠진 중년 여성이다. 한국에 오기위해 공부까지 했다는 그녀, 가방을 열자 여행책자와 쿠폰, 쇼핑리스트가 적힌 수첩이 있다.
최근 엔고와 일본인을 대상으로 한 스타마케팅, 현지 연예인 잇코상의 삼박자는 명동을 관광객의 천국으로 만들었다. 특히, 한국의 BB크림은 없어서 못 팔정도는 것이 업계 관계자의 말이다. 전년도보다 화장품 수출이 38% 가량 증가했으며, 이 수치는 2009년 세계적 경제위기에도 꾸준히 증가했다. 국가별 비중은 중국, 일본, 홍콩 등으로 높았다. 미국을 포함한 상위 5개국이 전체 수출량의 70% 가량을 차지했으니 그 인기는 짐작할만하다.
특히 명동의 네츄어 리퍼블릭, 미샤, 에뛰드 하우스 등은 연일 즐거운 비명을 지르고 있다. 네츄어 리퍼블릭은 올 상반기 월 평균 매출액이 12억에 달한다. 적게는 수 만 원에서 많게는 수백 만 원까지 일본과 중국의 큰손들이 대량으로 구매한다는 매장 직원의 귀띔이다.
이마이씨도 저렴하고 품질이 좋다며 친구에게 선물할 BB크림과 파운데이션 등을 연신 바구니에 넣는다.
쇼핑만 있다면 명동에 이렇게 유명해지지 않았다. 한국의 친절함을 대표하는 움직이는 관광안내원도 큰 몫을 한다. 격자형으로 정비된 이곳의 길은 한국인도 길을 잃기 쉬운 곳이다. 어디선가 ‘May I help you?’ 가 들려온다. 붉은 조끼에 챙이 큰 모자를 쓴 안내원은 섣불리 다가오지 못하는 관광객에게 먼저 다가간다. 아직은 한낮의 태양이 뜨겁지만 2인 1조로 20분마다 지역을 순환한다. 길에서 만난 외국인에게 길을 물어봐줄 것을 부탁하자 흔쾌히 수락 했다. 몇 번씩 설명을 해도 모르겠다고 하자, 손을 잡고 목적지로 이끈다. 본지와 약속했던 외국인도 감동을 받아 ‘Kind Korean’ 이라며 엄지를 치켜세운다.
해외 방문객 대상 설문에서 친절한 시민이 순위에 있는 이유는 이런 작은 서비스에서 시작된다. 한 가지 아쉬운 점은, 여전히 외국인을 대상으로 바가지를 씌우는 곳이 있다는 것이다. 손님이 많은 삼계탕과 칼국수 등의 업소에서는 가격이 엔과 원으로 표기 돼 걱정이 없지만, 길의 노점들은 사정이 다르다. 내국인에게 5천원이던 물건이 만 원까지 오른다.
한 일본 관광객에 따르면 바가지를 씌우는 곳은 소문이나 다시는 찾지 않는다. 다른 것은 길의 이정표가 부정확한 점이다. 작은 팻말 있지만 가까운 길을 가리키지 않고 방향만 알려줘 내국인도 선뜻 알 수 없다.
명동에서 가까운 남산 N 타워도 관광객이 찾는 명소가 됐다. 다른 것은 명동에 중국인과 외국인이 많았다면 이곳은 미국인을 비롯한 서구에서 온 관광객도 많다는 점. 예전에는 택시를 이용해 케이블카를 탔지만 이제는 걸어서 오르는 관광객도 많아졌다. 댄마크 출신의 사업가 크리스씨는 도심 안에 이런 산이 있다는 것이 이색적이라는 평이다. 두 번째 남산에 온 그는 이번에는 트레킹 코스를 선택했는데 앞으로는 이 코스만 이용할 것 같다며 만족했다.

#한국인이 좋아하는 해외 관광지는?
외국인이 가장 좋아하는 곳이 명동이었다면, 한국인이 가장 많이 방문한 곳은 중국이다. 특히, 홍콩은 한국인에게 친숙한 도시로 1위를 차지했다.
주윤발과 장국영이 쌍권총을 들고 활보했던 침사추이는 고급 호텔과 쇼핑몰이 가득하고, 최근 유행하는 거리 기행까지 모든 것이 있다. 지난 9월 홍콩을 방문한 정승민씨는 밤도깨비 여행에서는 타의 추종을 불허한다. 금요일 밤 출발, 일요일 저녁 귀국이 최고의 여행코스고 추천한다. 직장인도 언제든지 떠날 수 있다는 그녀의 말은 여행 동호회의 넷심을 자극해, 현지로 여럿 보낸 전설로 남아있다.
중국은 두렵고 색다른 문화도 접하고 싶다면 홍콩을 처방한다. 업무에 바빠서 동선만 잡았다면, 4시간가량 비행시간 동안 가보고 싶은 곳을 고를 수 있다.
홍콩 관광청 관계자는 언제나 좋지만 12월에서 3월 사이를 추천한다. 습도가 낮고 날씨도 좋아 걷기 좋고, 겨울 세일에는 평소 생각만 했던 아이템을 마음껏 고를 수 있단다.
많은 관광지 중 추천하는 곳은 뜨는 거리 ‘소호’ 다. 홍콩의 마지막 총리 패튼이 즐겨먹은 타르트, 따끈한 홍콩식 죽 콘지까지, 먹거리와 즐길거리가 풍성하다.
센트럴 역에서 10분 거리의 미드레벨 에스컬레이터는 소호를 즐기기 위해서 반드시 거쳐야 하는 관문. 세계 최장 옥외 에스컬레이터에서 보는 풍경은 각별하다. 아래의 로컬 풍경에서 위로 올라갈수록 보이는 호화로운 아파트와 저택은 수목한계선의 느낌을 자아낸다. 에스컬레이터는 오전6시에서 10시까지는 하행, 24시까지는 상행으로만 운행한다. 중간에는 옥토퍼스 카드를 찍는 기계가 있는데, 셩완, 센트럴, 홍콩역에서 출발하는 MTR을 탈 때 2불 깎아준다.
센트럴 파크 호텔 주변에 있는 갤러리는 소더비 경매로 이름을 떨친 예술 도시의 명성도 엿볼 수 있다. 헐리우드 로드의 골동품 가게도 꼭 들러야 할 곳이다. 고가의 미술품에서 저렴한 모조품까지 한 번에 볼 수 있는데, 고가의 경우 관광객이 구매하기에는 다소 무리가 있다. 골동품이 지루하다면 툴거리의 캣스트리트를 방문하자. 장물아비 시장이란 이름에 걸맞게 가짜임이 분명하지만 태연스럽게 물건을 내미는 풍경이 재미있다. 캣 스트리트가 맞나 모르겠다면 정식 명칭인 어퍼 레스커 로(upper lascar row)를 찾으면 된다.
공산주의의 흔적인 마오쩌뚱의 시계와 뱃지는 거부감을 주기보다는 귀엽다는 느낌이 강하다. 특히 오래된 포켓 시계는 팔리면 같은 물건을 찾기 어려우니 구입해도 좋다. 꼭 해야 할 것은 가격 흥정, ‘호우꾸아이(비싸요)’ 라는 표현을 쓰며 애교를 부리면 가격은 내려가 고 기분은 올라가니 여행자는 신이 난다.
시간이 있다면 홍콩의 트레킹 코스도 가볼만 하다. 고층빌딩과 화려한 쇼윈도우만 있을 것 같은 홍콩은, 알고 보면 면적의 70%가 산과 자연으로 이뤄져 있다. 이곳의 트레킹이 특별한 이유는 산에서 보는 해안선에 있다.
유명한 트레킹 코스로는 라마섬 코스와 빅토리아 피크 코스가 있다. 라마섬은 홍콩에서도 세 번째로 큰 섬으로, 주윤발이 태어나고 자란 곳이다. 코스 난이도도 어렵지 않아 누구나 완주 할 수 있다. 이 코스의 별미는 트레킹 시작이나 후에 마시는 냉두부 한 사발이다. 차가운 순두부를 설탕물에 넣은 것으로, 탈콤한 맛과 담백한 맛이 일품이다. 빅토리아 피크 트레킹은 도심에서도 즐길 수 있는 코스다. 총 네 개의 코스로 이뤄지는데, 그중 피크 트레일 코스는 현지인의 운동 코스로도 유명하다. 빅토리아 하버 넘어 구룡반도의 모습과 섬의 빌딩숲이 한 눈에 들어온다.
거대한 상업 단지와 자연 그리고 고궁까지, 서울은 외래 방문객이 가장 많이 찾는 곳이다. 또, 홍콩은 한국인에게는 로망과도 같은 기대감이 서린 곳이기도 하다. 각자의 매력이 살아 세계인이 즐길 수 있는 관광지. 서울과 홍콩의 어딘가 에서는 지금도 관광객들의 추억이 탄생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