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스뉴스] 도약을 꿈꾸는 亞 MICE 강국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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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부가가치 녹색산업 MICE…
명실상부 제1의 싱가포르, 中, 日도 전략 강구


MICE산업이 고부가가치를 창출하는 신종 관광산업으로 급부상함에 따라 세계 각국은 물밑작업을 통해 치열한 국제회의 유치경쟁을 벌이고 있다. 그런 의미에서 올 11월에 개최되는 G20정상회의는 MICE산업의 역량을 체험할 수 있는 좋은 기회다. 아직까지도 G20과 관련해서 무수한 뒷말이 나오고, 경제파급효과에 대해 의문을 제시하는 사람들은 MICE산업의 가치를 깨닫지 못한 사람들이다.
홍콩이나 싱가포르의 경우 우리보다 MICE산업에 적극 투자하고 있는 아시아경쟁국이나 다름없다. 이들 나라를 포함해 심지어 일본조차도 G20 아시아 최초 개최국인 한국에 부러운 눈길을 보내고 있다. 올 11월은 한국이 동아시아 MICE주도권을 쥘 절호의 기회나 다름없다.
이에 본지는 창간 2주년을 맞아 MICE산업에 주력하고 있는 한국의 라이벌들을 집중 점검해본다.

#동아시아 제1의 MICE중심지 싱가포르


마리나베이샌즈리조트와 리조트월드센토사.
올해 개장한 싱가포르의 두 심장은 이름만 들어도 그 위상이 하늘을 찌른다. 국제적인 미팅과 휴양, 전시이벤트까지 한자리에서 치를 수 있는 두 리조트는 아시아 경제 중심지인 싱가포르를 이제 MICE 관련 비즈니스 행사를 위한 최적의 장소로 둔갑시켰다.
물론 국제협회연합(UIA)에 따르면 국제회의개최건수에서 미국에 이어 2위를 차지한 바 있는 세계적인 전략적 MICE선진국이다. 이런 마당에 두 개의 거대 리조트는 화룡정점이다.
이외에도 싱가포르는 전략적 입지조건, 세계 수준의 기반시설 등 MICE 사업 유치에 필요한 기본요소를 모두 갖춘 것은 물론, 산업 인재 및 전문가 그룹이 집결돼 있어 기업과 비즈니스 행사 기획자에게 정보 교류의 기회를 제공하고 쉽고 빠르게 행사를 개최를 국가차원에서 돕고 있다.
특히 동남아의 중심이라는 지리적 이점을 활용, 아시아 물류·금융의 주도권을 잡아왔다. 1980년대 중반부터 본격적으로 시행된 다국적기업 지역본부 유치 정책이 성공을 거두면서 현재 싱가포르에는 5000여개 다국적기업과 200여개 아시아 지역 본부가 주재하고 있다. 이러한 노력이 이제는 발판이 되어 자국내 기업들만으로도 왠만한 국제회의는 1차적으로 활용될 수 있다는 것이 싱가포르가 가진 강점이다.
싱가포르의 발달된 항공 교통과 네트워크는 멀리 떨어진 유럽이나 북미 등 세계 주요 경제국과의 접근을 더욱 용이하게 한다. 매주 전 세계 170여개 도시를 잇는 4000편 이상의 항공편과 호텔, 국제회의 전시장 등 하드웨어도 충분히 마련돼 있다. 그러한 하드웨어 위에 이제는 소프트웨어마저 튼실하게 세워지고 있다. 이미 2000년대 중반 세계 IT 경쟁력 보고서(2004~2005)는 싱가포르를 ‘세계에서 네트워크가 가장 잘 연결된 나라’로 인정될 정도로 인터넷과 원격회의 시설이 구비되어 있는 것이다.

# 무한한 잠재력 중국

MICE 산업에서 중국은 아직 걸음마 수준이다. 하지만 잠재력은 이미 한국을 위협하고 있다.
국제협회연합(UIA)에 따르면 지난해 국제회의 개최건수는 173건으로 세계 19위, 아시아 4위이다. 세계 11위, 아시아 3위인 한국보다 살짝 뒤쳐져 있다. 컨벤션, 국제회의 등을 유치하기 위해서는 잘 갖춰진 장치시설이 필수적이다. 각국이 컨벤션센터 신규건립 및 시설확충에 나선 이유도 이 때문이다.
이런 인프라 구축과정을 살펴보면 중국의 컨벤션 시설은 이미 타국을 압도한다. 현재 중국에는 10만㎡ 이상의 전시장을 갖춘 컨벤션센터가 3곳이 넘는다. 한국과 일본의 최대 컨벤션센터 전시장 면적이 각각 3만6007㎡, 2만㎡임을 고려하면 어마어마한 규모다.
국제무역연구원 보고서에 따르면 중국의 무역규모 대비 전시장 면적비율(2008년 기준)은 14.8%로 전시 컨벤션 선진국인 독일(11.6%)보다 높다. 한국과 일본은 이 비율이 2.6%, 3.5%로 중국에 크게 못 미친다.
이외에도 중국은 독일과의 제휴로 선진 노하우를 흡수하고 있어 더욱 주목된다. 삼성경제연구소가 지난 2월 발표한 보고서 ‘MICE 산업의 기회와 도전’에 따르면 중국의 광저우 국제 컨벤션센터는 독일의 전시기업인 Reed와 제휴를 맺었으며, 상하이 국제전시센터는 독일 박람회 메세(Messe)와 협력 체계를 구축했다.
중국은 이미 상하이 엑스포를 성공적으로 개최하며 커리어를 쌓아가고 있다. 이번 상하이 엑스포 개최효과를 MICE 산업과 연계시키기 위해 이번달말 엑스포가 끝나면 14만㎡ 규모의 상하이 엑스포센터 등을 전시장으로 적극 활용할 예정이다. 글로벌 기업의 현지 공장 방문을 MICE와 연계하는 프로그램도 강화하고 있다.
그간 단점으로 지적돼 왔던 ‘교통 인프라 부실’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지하철 노선도 올해 10개에서 12개로 확대했다.

# 아시아의 중심을 다시 꿈꾸는 일본

"내년을 ‘일본 MICE의 해(JAPAN MICE YEAR 2010)’로 공식 선언합니다."
지난해 도쿄국제포럼에서 개최된 ‘IME(International Meeting Exhibition) 2009’ 개막식에 참석한 후지모토 유지 국토교통대신 정무관은 개회사에서 밝힌 내용이다.
사실 거슬러 올라가면 한ㆍ중ㆍ일 3국 가운데 가장 먼저 경제성장을 이룬 일본은 일찌감치 MICE 산업에 눈을 떴다. 특히 도쿄올림픽(1964년) 개최를 계기로 고속도로와 신칸센 개통, 대형 호텔 오픈 등 컨벤션 인프라를 갖추면서 세계시장에서 주목할 만한 성과를 거뒀다. 1980년대 이후에는 국가 중심에서 지자체 중심으로 컨벤션 운영체계가 전환되면서 중앙과 지방 간 균형발전을 이루기도 했다. 그 결과 현재까지 전국적으로 99개 공항, 51개의 국제컨벤션도시(정부 공인)가 생겨났다.
그러나 2000년대 들어 한국·싱가포르·홍콩 등 경쟁국들이 가세하면서 일본의 국제회의 개최 건수 증가율이 눈에 띄게 둔화되기 시작했다. UIA에 따르면 2003년까지 아시아 1위였던 일본은 2004년 중국(홍콩 포함)에 아시아 1위 자리를 내주더니 2005년에는 우리나라와 싱가포르에도 밀려 아시아 4위라는 굴욕을 기록했다.
이에 중앙정부뿐 아니라 지자체도 각종 컨벤션 시설 및 산업 시찰의 매력을 내세우면서 MICE 관광객 유치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올해로 개항 150주년을 맞은 요코하마(가나가와현)는 최대 규모의 복합컨벤션시설인 퍼시픽 요코하마와 오키나와 컨벤션센터, 반고쿠 신료칸 등의 컨벤션시설을 내세워 다시금 아시아 대표주자로 발돋움할 준비를 마쳤다.
일본 정부 역시 2003년부터 올해까지 8년째 ‘요코소 재팬(VISIT JAPAN) 캠페인’을 펼치며 공격적인 관광 마케팅을 펼쳐오고 있다. 이처럼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의 성공적으로 구축을 통해 MICE에서만 2019년까지 100만명의 관광객이 일본을 방문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