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가 서비스 산업의 미래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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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일 기획재정부가 발표한 2010년 국가경쟁력 보고서에 의하면 한국인은 다른 OECD국가에 비해 한해 68일을 더 일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주5일 근무 정착과 근무시간 단축이 점차적으로 늘면서 일반인들의 관심은 여가시간의 효율적 활용에 모아지고 있다.
여가를 중시하고 가치 있게 활용하고자 하는 욕구가 증가하면서 다양한 여가활동이 늘어나고 관련 소비지출도 증가하고 있다. 그 결과 아웃도어 시장과 같은 관련 비즈니스가 높은 성장세를 보이고 있으며, 침체기에 접어든 산업이 고부가 산업으로 새로운 도약을 시도하고 있다.
이에 9일 삼성경제 연구소는 ‘여가 비즈니스에 대한 기업의 대응’이라는 보고서를 통해 여가서비스산업의 미래를 예측했다.

# ‘여가 경제(Leisure Economy)’ 시대 도래
편하게 휴식하는 여가보다 건강, 자아실현, 사회적 교류 등 구체적 목표를 실현하기 위한 여가활동이 확산되고 있다. 특히, 소비활동이 많이 일어나는 스포츠 활동, 여행, 문화예술 관람 등 활동형 여가의 2009년 참여비율은 2004년에 비해 2.5배 증가했다.
소득과 여가시간 증가에 따라 여가와 관련된 소비지출이 증가하고 있다. 2007년 한국의 경상 GNI 대비 여가비(오락문화비) 지출은 4.9%로 일본 10.9%, 미국 5.7%, 영국 17.9%에 비해 낮으나 소득 증가로 여가비용 지출이 점차 늘어나는 추세라고 보고서는 내다봤다.
이에 따라 국내에도 여가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여가 관련 지출이 늘어나면서 관련 비즈니스가 높은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과거 패션산업의 변방에 머물렀던 아웃도어 시장은 등산과 걷기 열풍에 힘입어 2000년 이후 고성장을 지속. 2008년의 경우 등산화와 텐트의 전년 대비 생산 증가율은 각각 71.0%, 46.1%에 이르고, 캠핑, 자전거, DSLR 업계 등도 늘어나는 다양한 여가 수요에 맞춘 제품을 출시해 새로운 시장을 창출하며 성장하고 있는 상황이다.

# 여가 비즈니스, 경제부흥의 선봉장 될까
여가활동의 증가는 삶의 질을 제고하고, 관련 제조업 및 서비스업의 성장을 견인한다는 자료는 수차례 발표된 바 있다. 많은 대기업들이 사원의 복지와 여가활동을 위해 많은 투자를 하고 있는 것도 사실이다.
아웃도어 산업이 기존의 섬유 패션산업에서 이제는 고도의 기술집약적 고부가 산업으로 탈바꿈하면서 제조업과 서비스산업의 발전추진 역할까지 도맡고 있다.
또한 음식·숙박업, 운송업, 문화 콘텐츠 등의 서비스 수요가 확대되고 고용도 증가하는 것은 좋은 현상이다. 올레길 등의 영향으로 제주 관광객이 2010년 사상 처음으로 700만명(11월 27일)을 돌파했고 관광수입도 전년 대비 21% 증가. 산림청은 등산의 경제적 효과를 생산 38조 3,354억원, 부가가치 14조 3,723억원, 취업과 고용유발효과는 43만 3,584명, 25만7,009명으로 추정된다.

# 여가 비즈니스의 롤모델
이에 따라 삼성경제연구소는 새로운 여가 비즈니스에 대한 몇가지 모델을 제시했다.
이에 따르면 우선 ▲바쁜 일상 속에서 시간과 공간의 제약을 극복하는 여가활동이 확산, ▲전문적인 여가활동 추구, ▲ 특정층 여가의 대중화, ▲감성 및 직접 체험 활동 중시 등 네가지 항목에 대한 관심이 점차적으로 높아질 것으로 보았다.
우선 시간과 공간을 아껴쓰는 여과활동의 확산으로 자전거로 출퇴근하는 ‘자출족’의 등장과 점심시간을 활용해 도심 내 복합 쇼핑몰에서 다양한 여가활동을 모두 즐길 수 있는 ‘몰링(Malling)이 확산될 것을 보인다.
또한 일반인들이 전문적인 여가활동을 추구함으로써 인터넷 동호회활동이 점차 증가할 것으로 내다보며, 레저용품이 점차 고기능, 고성능 전문제품으로 사람들의 관심이 모아질 것으로 예측했다.
기존의 젊은층의 전유물이었던 과격한 육체활동 역시 40대 이상의 남녀 중장년층까지 확대되고, 복잡한 기능으로 사용을 꺼려했던 하이테크 장비 역시 급속히 확산되는 추세다.
특히 유명 관광지를 둘러보는 단순관광 대신 문화 및 생태 체험 등이 최근 각광받으면서 새로운 관광상품에 대한 롤이 제시될 것으로 보인다. 국내 지역축제 참여율은 2006년 9.2%에서 2008년 20.9%까지 증가했고, 템플스테이 참가자 수도 2002년 2500여 명에서 2008년 2800여 명으로 증가했다.

#정서적·문화적 가치를 높인 여가 제품 및 서비스를 개발해야
많은 전문가들이 공통으로 사람들의 내재적 욕구인 자아성찰, 경험 추구, 사회적 교류 등을 다양하게 충족시킬 수 있는 여가 제품과 서비스를 개발할 때라고 지적한다.
‘휴식+명상(템플스테이)’, ‘건강+체험(도보관광)’, ‘체험+봉사(공정여행)’ 등의 새로운 여가 비즈니스가 여가시장에서 기회를 창출할 것이며, 새로운 욕구와 변화 트렌드를 선제적으로 포착하여 새로운 여가문화를 선도할 필요가 있다는 것이다.
이를 위해 문화와 결합한 제품 및 서비스를 제공하거나 새로운 문화가치를 부가하여 여가 비즈니스의 가치를 제고. 문학, 음악, 영화, 드라마 등 문화를 접목하거나 원천으로 하는 상품의 개발이 절실하다.
세계적 순례코스(최장 800km)인 ‘카미노 데 산티아고(Camino de Santiago)’는 코엘류의 소설 ‘순례자’에 소개된 후 연간 방문객이 600만명에 이르고, 할리데이비슨(美)이 ‘오토바이’가 아니라 ‘라이딩 문화(riding culture)’를 파는 것처럼 기존 제품과 서비스에도 감성·문화적 가치와 스토리를 부여한다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