술과의 전쟁(?)…소주는 ‘순해지고’ 전통주는 ‘다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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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년 이맘 때면 직장인들은 한 해를 정리하는 각종 모임에 자의반 타의반으로 참석하게 되고, 이에 따라 피할 수 없는 것이 술과의 ‘전쟁'(?)이다.
26일 특허청(청장 이수원)에 따르면 최근에는 웰빙, 로하스 등 건강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는데다 젊은층 소비자들을 중심으로 독한 술을 기피하는 음주 문화가 확산돼 과거 쓴 소주, 폭탄주보다는 순하고, 이왕이면 건강까지 생각해서 술을 선택하는 경우가 확산되고 있다.
대표적인 국민주(酒)인 소주 역시 4~5년 전만 해도 23도에서 25도 제품들이 독자적인 브랜드 없이 자사의 이름만 새겨 출시되는 것들이 대부분이었다.
하지만 순하고, 부드러운 술을 선호하는 방향으로 음주문화가 바뀜에 따라 국내 소주 제조업체들은 대나무, 또는 식물의 잎사귀로 술을 거르고, 산소성분을 포함, 20도 이하로 알코올 도수를 낮췄다.
기존에 남성의 전유물인 소주에 도전해 여성을 대상으로 하는 부드러운 소주를 개발하는 등 소비자에게 보다 친숙하게 다가갈 수 있도록 다양한 제품을 개발함과 동시에 가치를 높이기 위한 독자적 브랜드화를 병행했다.
그 결과 지난 2005년부터 2009년까지 5년간 국내 소주시장의 규모는 2조4000억원 규모에서 2조8500억원 규모로 약 20% 가량 성장했다.
한국주류산업협회(희석식 소주 출고가격)에 의하면 ‘참이슬’ 브랜드화에 성공한 A社의 경우에는 2009년 영국의 주류전문잡지 ‘드링크 인터내셔널’이 선정한 세계 증류주 판매량 1위(7599만 상자: 1상자 9ℓ)를 차지하기도 했다.
알코올 도수가 낮은 부드러운 술을 선호하는 바람은 약주, 매실주, 전통주시장을 키우는데도 결정적인 역할을 하고 있다.
이러한 변화에 따라 안동 소주, 한산 소곡주, 이동 막걸리 등 특정 지방에서만 전해오던 술들과 상황버섯, 오가피, 인삼 등 각종 한약재가 포함돼 숙취해소는 물론 건강까지 생각하게 하는 전통주들이 특허청에 상표로 출원, 등록되는 비율이 급증하고 있다.
이들은 알코올 도수가 낮을 뿐 아니라 과음만 하지 않으면 부담이 거의 없고, 오히려 건강에 도움이 된다는 기능성을 내세워 브랜드 가치를 높이고 있다.
이영대 상표디자인심사국장은 "상표는 시대적인 공감대와 소비자의 요구사항을 반영할 뿐 아니라 브랜드파워가 강한 상표는 새로운 수요를 창출하는 측면이 강하다"면서 "지식기반사회에서는 잘 만든 제품과 함께 이를 적극적으로 홍보할 수 있는 상표의 중요성이 나날이 더해가고 있다"고 말했다.
이 국장은 이어 "비단 주류에 한정되는 것이 아니라, 이제 기업은 변화하는 소비패턴을 제대로 반영한 제품을 만드는 것은 기본"이라며 "이러한 제품을 제대로 알릴 수 있는 독창적인 브랜드 창출 역시 중요한 시기가 온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