색채의 마술사가 돌아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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색채의 마술사 샤갈이 2004년에 이어 다시 한 번 우리나라를 찾았다. 6년 전 그가 우리에게 전해준 사랑의 감동을 기억한다면, 이번 전시는 그보다 더 값진 선물처럼 느껴질 것이다. 프랑스의 국립 마르크샤갈미술관과 미국 뉴욕현대미술관, 영국 테이트미술관 등 세계 30여 곳의 미술관과 개인 소장자들로부터 빌려온 걸작 164점으로 구성된 이번 전시는 지난 국내전시 때보다 훨씬 다채로워졌다. 이번 전시는 샤갈 작품 세계를 조명함과 동시에, 샤갈의 시적인 회화예술을 직접 체험할 수 있는 소중한 기회이다.

# 사랑을 사랑한 불멸의 화가 ‘마르크 샤갈’ 러시아 비테프스크에서 유대인으로 태어나 프랑스로 망명한 화가 마르크 샤갈은 전 세계 대중으로부터 사랑받는 화가이자 미술사에서 매우 독특한 위치를 지닌 작가이다. 98세의 긴 생애를 통해 어릴 적 동심에서부터 무용, 꿈, 사랑, 성경에 이르는 다양한 테마를 그리며, 화려한 색채와 형상으로 독창적인 회화세계를 구축한 그는 피카소의 표현을 빌자면 “마티스와 더불어 20세기의 가장 뛰어난 색채화가”이다.

이번 전시에는 러시아의 고향 마을 위를 구름처럼 유유히 떠가는 연인들의 모습을 담은 ‘도시 위에서’와 ‘산책’ 등 친숙한 작품들을 만나볼 수 있으며 샤갈의 예술철학이 녹아든 작품 ‘유대인예술극장 장식화’ 시리즈 중 7점이 아시아 최초로 선보인다.

샤갈전은 개막한지 한 달여 만에 이미 관람객이 10만명을 훨씬 넘었다. 젊은 연인과 부부, 친구들, 엄마 품에 안긴 어린이 등 남녀노소를 아우르는 다양한 관람객이 전시장을 찾았다. 20세기 작가가 세대를 넘어 지금까지도 우리에게 큰 사랑을 받고 있는 것이다.

샤갈은 생전에 이렇게 말했다. “우리 인생에서 삶과 예술에 의미를 주는 단 하나의 색은 바로 사랑의 색이다” 그는 평생을 사랑과 꿈, 희망을 주제로 자신만의 따뜻한 화풍을 구축해 나갔다. 일생에 걸쳐 추구한 열정 사랑의 메시지는 그의 작품 속에서 자유롭게 살아 숨 쉬며 차가운 겨울 속에서도 우리에게 따스한 온기를 전달한다. 지난 세기 사랑을 추구했던 예술가는 영원히 오랫동안 우리의 기억 속에 간직될 것이다.

# ‘색채의 마술사 샤갈전’은…
지난해 12월 3일 개막했으며 올해 3월 27일까지 계속 된다. 서울시립미술관 2층과 3층에 전시되며, 관람시간은 화요일부터 토요일까지는 오전 10시부터 오후 9시까지다. 일요일 및 공휴일은 한 시간 이른 오후 8시까지 관람할 수 있다. 휴관은 매주 월요일.

관람요금은 성인(만19~64세) 1만2천원, 청소년(만13~18세) 및 군인(하사 이하)은 1만원, 어린이(만7~12세)는 8천원이며 오후 6시부터 야간특별할인이 적용돼 각각 2천원씩 할인된다.
문의: 1577-8968

성연호 기자( travelnews@naver.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