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류가 기차의 노선도 바꾸는 시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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맛있게 차려진 ‘한류밥상’ !

한국내 외국인 관광객이 850만명에 육박하고 천만명으로 향하는 올해, 또 한번 한류 붐을 이끌 관광특수가 개발되었다. 바로 작년 크리스마스, 한류스타 배우 소지섭을 초청해서 일약 화제가 된 ‘한류관광열차’다. 대한민국의 국민열차 코레일이 내놓은 야심작으로, 한류 드라마촬영지의 원스톱 관광을 원하는 외국인 관광객이라면 이만한 기회도 없을 것이다.

남이섬에서 김유정문학촌 까지

한류관광열차란 말 그대로 한류에 영향을 끼친 드라마나 영화 등의 촬영장소를 열차의 쾌적함과 신속성의 장점을 이용해 관광하는 것이다. 한국의 과거와 현재 그리고 미래의 모습도 덤으로 엿볼 수 있는 ‘멀티플 한류관광’이다. 맛있게 밥상을 차려놨으니 먹는 것은 관광객의 몫이다. 물론 아직 초기단계라 보안할 점이 많지만 그만큼 발전가능성이 무궁하다는 뜻이기도 하다. 현재 실행하는 한류관광열차의 프로그램은 계절마다 시의 적절하게 바뀔 예정이고, 인기 있는 한국 드라마의 테마에 알맞게 프로그램도 바뀔 것이다. 그만큼 외국인 관광객들의 최신 트렌드에 발 빠르게 대처할 수 있도록 했다. 열차는 버스나 자동차에 비해 훨씬 빠른 속도로 목적지까지 도달이 가능하기 때문에 자칫 교통 체증으로 귀한 시간을 낭비하는 버스관광보다 훨씬 알차고 경제적일 수 있다. 출발을 서울 도심인 서울역 한복판에서 하는 것 또한 큰 장점이다.

하지만 최근 일각에서는 한류의 위기설이 끊임없이 제기되고 있다. 소재의 빈곤과 인프라의 부족, 그리고 숙박업소의 열악함도 그 힘을 더한다. 하지만 한류의 지속적인 영향으로 관광객은 꾸준히 늘어나고 있으며, 밀려오는 관광객들에게 식상함보다 새로운 무엇을 계속 선사해야하는 관광업의 특성상 떠오른 것이 바로 코레일의 한류관광열차이다.

지난 8일 토요일부터 첫 운행을 시작한 한류관광열차는 매주 토, 일요일 주 2회 운행하며 서울역에서 출발 ,내국인 4만9천원 외국인 6만9천원이면 첫 경유지인 춘천의 남이섬부터 시작하는 관광열차에 탑승할 수 있다. 남이섬이 있는 가평역에 도착 후 대기하고 있는 버스에 탑승하며 그때부터는 관광버스로 한류관광을 하게 되는 것이다. 일본어, 중국어, 영어 등 관광객의 국가별 통역가이드가 항상 따라다니게 된다. 코레일 홈페이지에서 예약이 가능한데 현재까지 일본어로 서비스가 가능하고 앞으로 더 많은 언어로도 서비스를 할 계획이다.

열차 안에 탑승하면 깨끗하고 넓은 좌석이 관광객을 맞이한다. 열차안의 이벤트로 한국 드라마의 명장면을 뽑아 만든 짧은 단막극을 볼 수 있는데, 요즘에는 겨울이다 보니 겨울연가의 두 주인공인 배용준과 최지우의 연기를 코믹한 버전으로 볼 수 있다. 간단한 마술도 선보이고 인기 드라마의 주제곡 연주도 들을 수 있어 누구에게도 즐거운 여행이 될 것이다. 다양한 이벤트와 함께 어느새 종창역인 가평역은 가까워지고 열차역 출구 바로 앞에서 관광버스로 이동, 첫 관광지인 남이섬을 간다. 외국인들을 대상으로 한 상품이기 때문에 나라별로 가이드가 따로 있어 한국의 미를 설명하는 데는 아무런 문제가 없다.

열차의 외부와 내부에 한국의 미로 휘감은 레핑에서 볼 수 있듯이 한국의 모토인 ‘다이내믹 코리아’처럼 이 열차도 다이내믹함이 느껴진다.

한류열차의 소용돌이에 마음 것 빠지자

남이섬은 한국인이라면 누구나 한번쯤 가보았다. 초등학교때는 소풍으로, 커서는 연인 끼리, 또 시간이 지나면 어린 자식과 함께 한 남이섬. 이렇듯 남이섬은 전 국민의 쉼터이자 추억의 장소이다. 그러나 얼마 전부터는 한류의 시발점이된 겨울연가의 촬영장소로 유명해져 벌써 현재까지 수십만 명의 일본인 관광객 이 다녀갔다. 오전에 들러보고 허기지기 시작하면 춘천의 맛 닭갈비를 먹어야 한다. 지금이야 하루 닭의 소비량이 엄청나지만 옛날만 해도 귀한 음식이었던 닭은 한 마리 한 마리 손수 털을 뽑아서 숯에 일일이 구워 내놓는 보양식이었다. 그런데 밍밍한 살에다가 맛깔나게 고추장을 바르니 누구나 부담 없이 찾는 음식으로 재탄생되었다. 춘천에 가면 닭갈비골목이 있는데 어디를 들어가도 맛이 똑같은 닭갈비를 먹을 수 있어 행복한 비명을 지를 것이다.

외국인들을 대상으로 하는 관광 상품이다 보니 우리나라 사람에게는 지루할 것 같은 춘천풍물재래시장 구경 코스가 있다. 넘치는 관광객들의 갈대 같은 마음을 사로잡아 원스탑 쇼핑을 할 수 있는 한국의 재래문화를 엿볼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춘천하면 닭갈비만 생각나지 않는다. 오뎅이 있으면 국물이 있는 것처럼, 춘천의 닭갈비를 먹었다면 막국수도 먹어봐야 한다. 특이 막국수박물관에 가면 직접 반죽해서 만들고 비비고 시식까지 할 수가 있는데, 일본은 소바로 막국수를 먹기 때문에 일본인 관광객들에게는 매우 특별한 체험이 될 것이다. 덤으로 이 땅의 매밀 역사까지 알 수 있으니 전국에서 생동감 있는 박물관을 뽑으라면 이곳이 대표적인 곳이 아닐까?

춘천 시내를 한눈에 조망하고 싶다면 구봉산 전망대로 가자. 차 한 잔의 여유를 즐기면서 햇볕을 쇠며 여유를 느껴볼 수 있다. 마지막 방문지로 한국문학의 한축이었던 김유정문학관이다. ‘봄봄’과 ‘동백꽃’으로 유명한 그의 문학작품은 한국의 특유의 정서와 정취를 마음껏 느낄 수 있는데 그 문학의 발상지가 바로 이곳 춘천이다. 아직도 보전되어 남아 있는 그의 생가는 기존 문학관으로써의 역할 뿐만 아니라 한국 전통 건축인 한옥의 미를 외국인 관광객들에게 알릴 수 있는 좋은 장소이다.

전국 에 걸쳐 열차노선이 그물망처럼 쳐져있는 만큼 이제 가지 못하는 곳은 없다. 한류관광열차는 시작에 불과하다. 코레일의 다음 목적지는 이승만 초대 대통령의 별장이 있는 청주라고 한다.

우리나라에서 가장 빠른 열차는 시속 300km를 달릴 수 있고 일본은 벌써 400km을 넘나드는 속도의 열차가 곧 상용화 될 것이라고 한다. 비행기 속도는 600km. 언젠가 지상에도 비행기 속도를 내는 열차가 생긴다면 그때는 한반도가 통일이 되서 한류의 영향을 받은 유럽의관광객이 열차로 남이섬까지 오는 날을 기대해 본다. 그날이 멀지 않기를 바라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