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난히 더울 것이라는 2011 년 여름 . 한 낮의 수은주가 30 도를 웃돌면서 우리 몸은 축축 늘어지고 밥맛까지 시원찮다 . 이럴 때 삼계탕 , 장어구이 , 보신탕 같은 보양식만 떠오른다면 당신은 아직 진정한 ‘ 웰빙 지킴이 ’ 라 볼 수 없다 . 요즘처럼 영양과다로 인한 성인병 환자가 증가하는 추세에 고단백 고지방 보양식은 오히려 건강한 몸을 해치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
여름의 뜨거운 햇살은 사람들을 축 늘어지게 하지만 반대로 다양하고 신선한 과실들이 수확되는 시점이다 . 보양식보다는 매실 , 앵두 , 오디 , 자두와 같은 작고 영롱한 과일들을 활용해 우리 몸에 활력을 불어넣자 .
임금에게 진상하던 보양식 재료 매실
매실은 과거 임금들이 여름철 보양식 주재료로 쓸 만큼 다양한 재주를 지녔다 . 매실에는 구연산 , 사과산 등 유기산과 칼슘 , 칼륨 등의 무기질 , 비타민이 풍부하게 들어 있어 피로 해소에 좋다 . 산도가 높아 살균 작용을 하므로 여름철 식중독 예방에도 좋다 . 매실즙을 음식에 사용하면 새콤달콤한 맛으로 입맛을 돋아주고 , 매실효소에 물을 섞어 마시면 갈증 해소에도 좋다 . 뿐만 아니라 간기능 강화 작용 , 해열 진통 작용을 하는 성분이 들어 있어 한방 약재로도 사용된다 . 이밖에도 항알레르기 · 항노화 기능도 있다 .
잘 여문 청매는 6 월 초순이나 중순쯤에 , 황매는 6 월 하순쯤에 구입할 수 있다 . 외관상 흠집이 없고 크기가 고른 것이 좋은 매실이다 . 청매는 신맛이 좀 더 강한 사과산이 많이 들어 있고 , 황매는 부드러운 신맛을 지닌 구연산이 많이 함유됐다 . 황매는 깨물어 보았을 때 핵이 단단하게 굳어 있어야 하고 신맛과 단맛이 나며 , 씨는 작고 과육이 많은 것을 고른다 . 가슴이 답답할 정도로 열감이 심한 사람 , 본래 땀이 많고 열이 많은 체질은 매실 섭취에 주의한다 .
젊음을 유지하는 비결 오디
뽕나무 열매인 오디엔 당분과 유기산 , 칼슘 , 칼륨과 비타민 시 (C) 가 많다 . 항산화 및 항노화 작용을 하는 안토시아닌 색소가 있으며 , 고혈압 예방에도 좋다 . 갈증을 해소하고 관절을 부드럽게 하여 알코올을 분해하고 마음을 편안하게 하여 불면증과 건망증에도 효과가 있다 .
< 동의보감 > 을 보면 ‘ 구복 변백불노 ’ 라고 언급돼 있는데 , 오래 복용하면 흰머리를 검게 하고 노화를 방지한다는 말이다 . 오디는 수분이 많고 조직이 물러 쉽게 품질이 떨어지므로 생과일로 먹기보다는 주로 음료나 술 , 잼 , 젤리 등으로 가공해 먹는다 . 칼로리가 적어 다이어트 중인 사람에게도 적합하다 . 소화기가 냉해 자주 설사를 하거나 , 소화불량이 있는 사람은 오디 섭취에 주의해야 한다 .
앵두 같은 피부를 위하여 앵두
예로부터 건강미 넘치는 입술을 ‘ 앵두 같은 입술 ’ 이라고 한다 . 빨갛고 반질반질한 앵두는 보기만 해도 군침이 돈다 . 앵두에는 항산화 작용을 하는 플라보노이드가 많아 피부 미용에 좋다 . 앵두의 단맛을 내는 포도당과 과당은 흡수가 잘되고 , 신맛을 내는 유기산은 주로 사과산으로 신진대사를 촉진시켜준다 . 앵두는 예로부터 부종을 치료하는 데 쓰였다 . 또 폐기능을 도와줘 가래를 없애고 소화기관을 튼튼하게 해 혈색을 좋게 한다 . 앵두는 생과일로 먹거나 젤리 · 잼 · 정과 · 앵두편 · 화채 · 주스 등을 만들어 먹으면 좋다 . 앵두는 작더라도 광택이 나며 굵은 것이 좋은 열매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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