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머니의 투박한 손이 빚어낸 참맛 영주 순흥묵밥

234

메밀하면 봉평을 떠올리지만 메밀묵은 영주를 떠올리는 사람도 많다 .

매밀묵채 단일 메뉴로 유명해진 음식점은 왠지 며느리도 모를 그 집만의 숨겨진 비법이 가문 대대로 내려올 것만 같다 . 한여름 30 도를 웃도는 날씨에 매캐한 연기가 가득한 부엌의 부뚜막에 앉아 묵을 쑤고 있는 80 대 노모를 보니 이 집의 조리법이 더욱 신비로워 보인다 .
음식은 손 맛 , 정성 맛이라고 했던가 . 30 여년간 묵을 쑤었던 손으로 가마솥 장작을 때고 통메밀을 맷돌로 갈아 앙금을 걷어내기를 수 차례 반복한 끝에 고소한 메밀묵을 얻는다고 하니 우리 어머니 같은 주인장의 부지럼함과 정성이 비법이라면 비법이었다 .

메밀묵채와 노란 좁쌀이 박혀있는 조밥 , 잘게 썬 김치와 파 , 고추 , 김 , 무생채에 참기름과 깨소금을 넣고 멸치 다신 국물을 부어 묵사발이 완성된다 . 겉모양으로 봐도 서울에서 맛봤던 묵 특유의 매끄러움과 윤기는 온데 간데 없고 투박하기만 하다 .

푸짐한 양에 1 인분에 5,000 원 , 값도 싸다 . 매밀묵채와 조밥으로 든든하게 배를 채우니 부석사로 향하는 마음이 가볍다 .
(054)634-4614
< ⓒ 대한민국 1등 여행전문 미디어 Media1>
제보 및 보도자료 문의 ( travelnews@naver.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