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소연, 서희경에 극적인 연장 역전…US오픈 우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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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소연은 초청선수로 US오픈에 참가해 첫 우승을 하는 감격의 순간을 맛봤다.
한국 여자골프가 또 일을 냈다 . 초청선수로 출전한 국내파 유소연 (21 ‧ 한화 ) 이 세계 최고 권위의 메이저대회인 US 오픈에서 역전우승을 차지했다 . 더욱이 그 상대 또한 우리나라 선수인 서희경 (25 ‧ 하이트 ) 이었다 .
US 오픈은 지난 1998 년 , 박세리 선수가 연못에 맨발로 들어갔던 바로 그 대회로 처음으로 우리 선수들끼리 우승을 다투는 일이 벌어졌다 .

3 언더파로 먼저 경기를 끝낸 단독 선두 서희경이 기다리고 있는 가운데 , 유소연은 한 타 뒤진 단독 2 위로 마지막 라운드 16 번 홀부터 잔여 경기를 시작했다 .

17 번 홀에서 5 미터 버디 퍼트가 살짝 빗나가며 땅을 쳤지만 파 4 18 번 홀에서 마지막 기회를 잡았다 . 세 번째 샷을 핀 3 미터에 붙인 뒤 버디 퍼트를 홀에 떨궈 극적으로 서희경과 동타를 이루며 승부를 연장으로 몰고 갔다 .
기세가 오른 유소연은 연장 두 번째 홀에서 서희경이 보기에 그친 사이 2.5 미터 버디 퍼트를 홀에 넣으며 승기를 잡았다 .

유소연은 마지막 18 번 홀에서도 버디를 잡으며 자신의 미국 무대 첫 승을 자축했다 . 올 시즌 미국 무대에서 지루하게 이어진 한국 선수들의 우승 가뭄도 함께 끝나는 순간이었다 .

유소연은 “ 한국에서 6 승을 하는 동안 메이저대회 우승이 없었는데 US 오픈을 우승했다 ” 며 아직 우승이 실감이 나지 않는 듯 감격스런 소감을 전했다 .

유소연은 16 살 때인 지난 2006 년 도하 아시안게임에서 개인전과 단체전을 휩쓸며 한국여자골프의 차세대 대들보로 인정받았던 선수다 . US 오픈에서 한국 선수가 우승한 것은 지난 1998 년 박세리를 시작으로 김주연 , 박인비 , 지은희에 이어 유소연이 다섯 번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