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반도 기후, 장마? 우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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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제공 호남지방기상청

(티엔엘뉴스=남궁진웅 기자) 기상청에 따르면 지난달 1 일부터 이달 13 일 밤 12 시까지 서울에 내린 비의 양은 총 719 ㎜ 다 . 1981 년 이래 30 년간 , 같은 기간 강수량 중 최고다 .

하루도 빠짐 없이 비가 온 날 수를 의미하는 연속강수일수 도 올해가 30 년래 최고다 . 장마가 시작된 지난달 22 일부터 30 일까지 9 일간 매일 비가 왔다 . 이달 들어서도 7 일부터 14 일까지 8 일 연속 비가 왔다 .

지난달 22 일 본격 시작한 장마는 중부지방과 남부지방 등을 왔다갔다하며 오락가락하는 형상을 보이고 있다 . 대개 6 월 하순부터 7 월 하순까지 한반도를 거쳐 북상하며 소멸하던 장마가 과거와 달리 발생 , 소멸 시기가 뚜렷해지지 않고 있다 .

이 때문에 기상청은 지난 2008 년부터 장마 예보를 폐지하고 ‘ 우기 ’ 로 명명한다고 공표했다 .

대부분의 많은 사람들이 ‘ 장마 ’ 라는 표현을 계속 사용하고 있지만 ‘ 장마 ’ 에서 ‘ 우기 ’ 로의 변화는 단순 명칭의 변화로 끝나는 것이 아니다 .
장마는 양력 6-7 월에 많이 내리는 비를 장마라고 말한다 . 차가운 오호츠크해기단과 뜨거운 북태평양기단 사이로 많은 비를 가지는 뚜렷한 전선이 생기고 , 이를 장마전산이라 한다 . 두 기단이 모두 다습하기 때문에 지역적으로 집중호우를 내린다 .
하지만 최근 들어 ‘8 월 장마 ’, ‘ 가을장마 ’ 라는 표현이 새로 등장했다 . 장마가 끝난 8,9 월에 더 많은 비가 내려서 생긴 말이다 .

우기는 태국 , 필리핀 등 동남아시아의 5-10 월을 가리키는 용어로 많이 알고 있으며 이 시기에는 거의 매일 비가 내리는 것을 일반적으로 우기라고 칭한다 .
장마는 온대지방에서 여름철에 나타나는 기후 현상으로 6-7 월에 집중적으로 비가 내리는 시기를 일컫는다 . 우기는 열대나 아열대성 기후에서 나타나며 ‘ 건기 ’ 와 ‘ 우기 ’ 로 나뉜다 .

지구온난화의 영향으로 인한 한반도 기후변화를 반영하기 위해 기상전문가들은 우리나라에도 ‘ 우기 ’ 개념을 도입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
최근 들어 우리나라의 장마는 변화가 극심하고 , 장마 시작 후 긴 소강상태가 자주 나타나는 반면에 장마가 끝난 뒤에도 스콜성 강수가 증가하는 등 기상형태가 변하고 있다 .

지난해 여름부터 우리나라에 내리는 비의 주요 특징 중 하나는 ‘ 초국지성 호우 ’ 가 잦았다는 점이다 . 짧은 시간 , 한정된 공간에 엄청난 양의 비가 집중적으로 쏟아지고 곧이어 날이 개는 일이 되풀이되면서 인터넷에는 한국에도 ‘ 아열대성 스콜 ’ 이 등장한 것 아니냐는 의문이 줄을 이었다 .

지구온난화가 가속되면서 한국 · 일본 · 중국 등 동아시아 몬순 지역에서 여름철 강수 증가는 공통적으로 나타나는 현상이다 . 한반도가 아열대 기후로 바뀔수록 이런 현상은 더 심화될 전망이다 .

학계의 주장을 받아들여 기상청은 2009 년부터 장마 예보를 중단했다 . 여름이 시작되면 곧바로 ‘ 우기 ’ 에 들어간다는 학계의 주장이 수용된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