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용 잃은 한국여행업, 유럽 퇴출위기…“무차별적 블록예약의 파행과 추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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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유럽야간열차 , 전세계 유일 ACP 한국총판 여행사 판매 “ 예약티켓 무효화 ”
– 한국에서만 통하는 블록예약 ㆍ 취소 파행 “ 세계적 망신 ”
– 일부 여행사의 무분별한 영업행위 “ 한국관광 신뢰성 10 년 퇴보시켜 ”

(미디어원=이정찬 기자) 일부 여행사의 편법적 영업행위로 인해 한국관광업 전반이 세계적 망신을 당하는 곤욕을 치르고 있다 . 유럽 최대 야간열차 운행사인 CNL(City Night line)이 ACP 시스템을 사용하는 한국총판의 모든 발권에 대해 패스소지자 예약티켓을 무효화시키는 초유의 사태가 발생했다 .

특히 이번 조치가 전세계 ACP 총판 중에서도 한국에만 유일하게 내려진 조치여서 사태의 원인이 주목되고 있다 .

유럽의 철도시장을 둘러싼 경쟁의 심화로 한국에도 몇몇 총판들이 들어와 각기 다른 예약시스템을 사용하고 있다 . 가장 많은 총판을 가지고 있는 회사는 레일유럽이고 , 시스템당 매출이 많은 회사는 ACP 이며 , 동유럽 요금이 저렴한 회사는 독일철도청 총판이다 .

이중에서 ACP 사 한국총판에 내려진 씨티나이트라인의 이번 조치는 유럽야간열차 티켓을 판매대행하고 있는 일부 여행사들의 편법적인 대규모 블록예약과 취소가 계속되는데 대한 특단의 조치인 셈이다 . 이번에 판매제지를 당한 총판은 ACP 시스템을 사용하는 총판으로 한국에는 내일여행 , 유로스테이션 , 레일메신저 등 3 개의 대표적인 총판대리점이 있다 .

한국 총판들의 이 같은 사전 예약 작업은 빈번하게 이루어졌고 , 수요가 집중되는 여름 성수기에는 한국시장에서도 일반화된 일로 알려져 있다 . 실제 많은 총판들이 인기구간의 열차들에 대해 블록 예약을 통해 판매를 해왔으며 , 판매하지 못하는 물량에 대해서는 기한 하루 이틀 전에 취소를 하는 등 편법적인 영업방법을 취하고 있었다 .

이 같은 한국 총판 ( 일부 여행사 ) 들의 파행은 많은 여행자들이 현지기차역이나 온라인상에서 기간이 많이 남았음에도 불구하고 티켓을 구입하지 못하는 사례로 이어져 철도청에 항의가 쏟아지는 상황에 이르렀다 . 이에 현지 철도청이 유럽 최초로 씨티나이트라인사에서 사전 예약한 물량까지 모두 무효화 선언을 하는 사태에 이른 것이다 .

씨티나이트라인은 ‘ACP 한국 총판의 모든 발권 예약티켓 무효화 ’ 를 공지하기 전에 발권된 예약티켓에 대해서도 5 월 이후 탑승하는 모든 승객에 동시 적용하고 있다 . 이에 따라 문제의 총판을 통해 한국에서 티켓을 구입해 간 여행자들은 현지에서 추가로 티켓을 다시 구매하는 사태가 발생하고 있다 .

이번 해당 한국 총판들의 파행을 지켜본 씨티나이트라인 야간열차는 여름 성수기임에도 불구하고 사전 무작위 예약을 막기 위해 예약시스템을 모두 오픈하지 않고 월단위로 좌석을 컨트롤 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 또 동일한 시스템에서 대량 취소가 많은 총판에 대해서도 예의주시하고 있다 .

한편 , 해외여행자 중 유럽을 찾는 여행자들의 증가 추세가 가파르다 . 지난달 5 월 유럽을 찾는 여행자는 전년 동월대비 3 배 이상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

여름 성수기를 앞두고 유럽 여행자의 급증에 발맞춰 독일철도청 한국총판인 유레이드코리아에서는 전세계 총판 중 유일하게 한국에서만 특별한 프로모션을 하고 있다 . 바로 패스소지자 야간열차 예약 시 50 명당 침대칸 2 명 무료제공 및 패스미소지자 20 명 예약 시 침대칸 2 명을 무료로 제공받는 프로모션을 특별승인을 받아 현재 진행 중이다 .

이번 사태로 유럽시장에서 바라보는 한국 관광업의 신뢰성과 건전성은 큰 타격을 입었다 .

여행업 관계자는 " 성수기를 앞둔 시점에서 발생한 이번 조치로 관련업체들도 적잖게 놀란 상황이다"며 "한국에서 묵인하에 행해지던 허위 블록예약과 취소가 세계시장에서도 묵인될 것이라는 생각은 오판이다. 오히려 이러한 편법행위가 한국관광업계를 10년이나 퇴보시키는 결과만 초래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유럽 최초이자 전세계 유일한 국가로 한국 총판에 취해진 ‘ACP 한국 총판 씨티나이트라인 패스소지자 예약 티켓 무효화’는 세계시장에서의 망신일 수 밖에 없다"며 "여행업계 스스로가 이번 사태에 대한 반성과 신뢰성 회복을 위한 자구적 노력이 있어야 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