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사가 개최되는 창덕궁 낙선재는 조선왕실의 마지막 처소(處所)이자, 궁중음식 조리법이 상궁들로부터 고(故) 황혜성 씨에게 전해져 오늘날까지 궁중음식이 전승되게 한 역사적 장소이다.
중요무형문화재 제38호 ‘조선왕조궁중음식(朝鮮王朝宮中飮食)’의 산실인 창덕궁 낙선재에서 궁중음식에 관한 전시가 개최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조선왕실의 궁중음식이 만들어졌던 마지막 장소에서 백여 년이 지난 오늘날에 조선왕조 궁중음식이 재현된다는 점에서 그 가치가 있다.
이번 행사에서는 ▲ 고종황제가 받던 수라상 ▲ 신정왕후 팔순잔치 연회상 ▲ 순조 기축년 야진찬상(夜進饌床) 등 다양한 궁중음식에 관한 자료와 낙선재에 살았던 인물들에 관한 자료를 전시한다. 또 낙선재에서 전해진 수많은 궁중음식을 당시의 조리법에 따라 시연한다. 오는 23일에는 왕과 왕비가 수라를 들던 모습을 재현한 ‘수라진어’ 공연이 펼쳐지며, 24일에는 궁중의 잔치 문화를 주제로 한 강연회도 열린다.
이 외에도 잣솔 끼우기, 율란 빚기, 다식 만들기, 곶감꽃 오리기 등 누구나 쉽게 참여할 수 있는 문화체험 행사도 함께 시행될 예정이다.
문화재청은 백여 년 전 조선 왕족들이 살던 장소에서 그들이 먹던 음식들을 직접 접해볼 수 있는 이번 행사가 우리의 궁중 문화에 대해 좀 더 가까이 다가갈 수 있는 의미 있는 기회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
행사에 관한 사항은 국립무형유산원(063-280-1441)으로 문의하거나, (사)궁중음식연구원(02-3673-1122), 종로구청 관광체육과(02-2148-1855)로 문의하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