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정부는 25일 미얀마 북부 코캉 지역의 정부군과 중국계 반군의 교전으로 많은 난민이 발생하는 가운데 "인도주의 정신에 근거해 필요한 지원을 계속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번 교전으로 난민 9만여 명이 발생했으며, 이 중 3만여 명은 중국으로, 나머지는 미얀마 중부, 동북부 지방 등지로 피신한 것으로 알려졌다.
미얀마 북부 중국과의 국경지대인 코캉 지역에서는 2주일째 계속되는 정부군과 반군의 교전으로 지난 22일까지 130여 명이 숨졌다. 코캉 지역은 상주인구 14만여 명 중 80%가 중국계로, 2009년 이후 6년 동안 비교적 평화 상태가 지속했으나 지난 9일 코캉 반군과 정부군 사이에 전투가 재개됐다. 이번 교전은 2009년 정부군에 의해 쫓겨난 반군 지도자 펑자성(膨家聲)이 다시 코캉 지역 수복을 시도하면서 발생한 것으로 관측된다.
코캉 지역은 청(淸)나라 때 중국에 속했으나 1897년 영국에 빼앗긴 후 제2차 세계대전이 끝난 뒤 미얀마 영토로 남았다.
코캉 반군의 중국인 가담설은 최근 미얀마 정부군 관계자가 중국인 용병이 전투에 참가하고 있다며 의혹을 제기함으로써 불거진 것으로 알려졌다.
훙레이(洪磊)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이날 정례브리핑에서 관련 질문에 "중국은 (아직) 국경을 폐쇄하지 않고 있다"며 이같이 대답했다. 이는 국경을 넘어 중국으로 유입되는 미얀마 난민을 계속 받아들이겠다는 의미로 분석된다.
그는 "중국은 시종일관 내정 불간섭 원칙에 따라 미얀마 주권과 영토수호를 존중하며, 어떤 조직과 개인이 중국 영토를 이용해 양국관계와 양국 변경지역의 안정을 훼손하는 것을 허용치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중국 관영 언론은 ‘반군이 중국인 용병을 고용해 전쟁에 투입하고 있다’는 의혹을 전면 부인하고 나섰다.
또한 중국 환구시보(環球時報)는 이날 펑자성과 한 전화 인터뷰를 통해 이 같은 의혹을 일축했다.
중국계인 펑자성은 인터뷰에서 "우리는 2009년 이후 중국 국민이 코캉의 동맹군에 참가하는 것을 금지하고 있다"면서 "앞으로도 중국인의 전쟁 참여를 수용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우리가 중국인을 참전시킨다면 중국 당국이 우리에게 엄청난 압력을 가할 것이기 때문에 ‘중국인 참전 불가’는 우리의 원칙"이라고 말했다.
중국 당국 관계자는 "중국 법률은 중국인이 외국에서 무장단체에 가담하거나 전쟁 행위를 하는 것을 엄격히 금하고 있다"면서 "이런 사실을 발견할 경우 엄중한 책임을 묻을 것"이라고 말했다.
다른 반군 관계자도 "중국인이 불법적으로 들어올 경우 귀국을 종용하는 정책을 취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코리아프레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