랜드사의 미래

140

[미디어원=정현철 기자] 우리 해외여행시장은 다른 나라와 비교해 볼 때 독특한 형태를 취하고 있다고 한다 . 호울세일 여행사를 표방하면서도 모든 영역을 남김없이 섭렵하려는 초대형여행사가 유통의 중심에 자리하며 중소형 여행사들이 각각의 몫을 차지하기 위해 사업을 전개하고 있는 형식이다 .
다른 산업과 비교하여 보면 독특함의 차이는 극명해진다 . 삼성전자 현대자동차를 비롯한 모든 기업은 제품개발과 생산 그리고 유통이라는 경제활동의 3 대 요소를 행함에 있어 효율성을 극대화하기 위해 최선을 다 한다 . 안으로는 오토메이션을 지능형으로 발전시키고 밖으로는 협력업체들과 생산과 유통 과정을 분담하고 있다 .
무한경쟁의 시대에 경쟁우위를 확보하기 위한 R&D 에의 투자는 기업의 미래를 가늠하는 지표가 되고 있다 . 우리 여행업의 삼성과 현대는 R&D 에 투자하지 않는다 . 물론 여행업을 제조업과 동일 선상에서 비교하는 것은 무리가 있지만 여행업에서 제품의 개발은 여행산업을 구성하는 집단 중 가장 하부에 위치한 랜드사가 담당하고 있다 .

랜드사는 상품을 개발하고 상품을 구성하며 구매한 고객에게는 상품 그 자체가 된다 . 해외여행업의 가장 핵심적인 역할을 랜드사가 하고 있는 것이다 .

그러나 연간 9-10% 의 가파른 증가세가 지속되고 초대형여행사들이 연간 수백억의 흑자를 기록하고 있는 해외여행시장에서 랜드사의 미래는 결코 밝아 보이지 않는다 .

여행 항공업에 정통한 김모 대표는 ‘ 머지않은 미래에 랜드사를 보게 될 수 없을 것입니다 .’ 라고 단언한다 . 김대표는 그 이유로써 SNS 의 발달을 꼽는다 .

“SNS 의 발달로 이미 주요 관광목적국에서는 현지 인바운드가 한국여행사를 대상으로 직접 영업을 하고 있습니다 . SNS 를 기반으로 하는 마케팅이므로 비용이 거의 들지 않는 반면 효과는 대단합니다 . 커뮤니케이션이 즉각적이므로 의사결정에 시간을 낭비하지 않고 필요한 자료는 즉시 전달이 되기 때문입니다 .“
“ 이 같은 현상을 막을 수 있는 방법은 없습니다 . 젊은 세대에게 영어는 더 이상 넘을 수 없는 장애가 아닙니다 . 랜드사가 존속할 수 있었던 이유 중의 한가지가 바로 언어 장벽이였는데 더 이상 문제가 되지 않는다고 봅니다 .”
김대표의 말이 이어진다 . “ 현지에서 중간 단계를 거치지 않고 여행사나 여행자에게 직접 요금을 제시한다면 경쟁은 불가능합니다 .” “ 현지 여행사의 사입가는 최소 20% 이상 저렴하며 가장 중요한 성수기 사입이 가능합니다 .”

“ 이 변화는 바로 내일 일어나지는 않겠지만 아주 가깝게 다가왔다고 생각하고 준비해야 할 것입니다 . 현지 여행사의 크레딧 확인 등이 시간을 요하는 부분이기 때문입니다 .”

우리여행업은 일본과 여러 면에서 유사하다 . 1990 년대 초반까지만 해도 여행사의 상품은 일본여행사의 상품 베끼기로 만들어 졌으며 현지여행사와 의사소통이라는 공통의 문제를 안고 있는 것도 마찬가지였다 . 일본의 랜드오퍼레이터 시스템을 그대로 도입할 수 밖에 없었던 가장 큰 이유는 초기 해외여행업계의 자본력과 전문인력의 절대 부족이며 기형적인 형태의 분업이 여행사와 랜드사 모두를 만족시켰기 때문이다 .

김대표는 ‘ 랜드사는 미래를 준비해야 한다 . 대형여행사의 하청업체로 불안하나마 생계를 유지하는 것은 한계에 도달했다 . 변화는 이미 시작되었으니 적극적이고 능동적으로 받아 들여서 혁신을 이뤄야 한다 “ ” 홍보와 마케팅을 이해하고 여행업과 관련한 지식을 쌓아야 하며 IT 기술의 도입과 접목을 미루어서는 안된다 “ 라고 말한다 .

랜드사의 미래는 전문 여행사로의 변신이다 . 이를 위해서는 필요한 기술과 지식 그리고 네트워크를 구축해야 한다 . 자신의 강점을 최대한 발휘할 수 있는 상품을 개발하여 여행소비자에게 직접 판매하거나 여행사를 통해서 판매할 수 있는 전문 여행사로 변화를 모색하지 않는 한 여행의 중심은 어느날 갑자기 사라질지도 모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