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철 관광주간’ 국민 모두 나들이에 나서라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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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문화체유관광부 김종 차관이 봄 관광주간 실행 계획을 발표하고 있다.

(미디어원=정현철 기자) ‘2015 봄철 관광주간 ‘ 이 다음달 1 일부터 2 주간 진행된다 . 주무부처인 문체부는 이와 관련하여 설명회를 열고 이 프로그램이 가져올 여러 선순환 효과를 강조했다 . 업무와 학업에서 벗어나 심신을 재충전하고 삶의 질을 높이는 동시에 가족구성원의 유대감을 확인한다는 근본 취지에는 전적으로 동감한다 . 그리고 행락열기에 따른 다양한 부가가치 창출과 경제 활성화 같은 여러 긍정적인 측면도 평가할만하다 .

그러나 봄 관광주간의 장밋빛 기대효과에만 치중한 나머지 이런 혜택에서 소외되는 계층에 대한 배려가 상대적으로 소홀한 점은 아쉽다 . 작년 초 근로자 휴가비 지원제도를 올해부터 본격 논의할 것이라는 보도가 있었는데 이에 대한 구체적인 결과는 눈에 띄지 않는다 . 관광주간 도입에 이의를 달 이유는 없겠지만 중산층 이상에서는 굳이 이런 기간을 설정하지 않더라도 여행 , 관광 , 행락개념이 이미 일상 속 깊이 자리잡은 것이 현실이다 .

연중 구하기 쉽지 않은 해외항공권이나 요즘 한창인 봄꽃 축제에 몰린 인파가 이를 반증하고 있다 . 이들은 굳이 특정 기간을 설정하지 않더라도 국내 · 외 관광을 즐길 의지와 여유가 있을 테지만 이런 제도로부터 비껴난 영세근로자 , 영세민 가정 , 차상위 계층 , 결손 및 조손가정 그리고 독거노인 등 정작 복지혜택을 누려야할 대상들로서는 접근이 어려운것이 현실이다.

관광시설 , 숙박 , 음식 , 쇼핑 , 여행상품 등 일부 업체에서 할인혜택을 제시하지만 적지 않은 비용이 소요되는 수준으로 서민들에게는 그림의 떡이 되기 쉽다 . 자율휴업 , 단기방학으로 학교를 쉬게 되는 전국 1 만 199 개 학교 학생 중 관광체험을 못 떠나는 학생들이 느끼는 상대적 박탈감과 소외의식은 무상급식논란에 이어 예상보다 심각할 것이다 . 대학이 이 프로그램에서 제외된 것도 보편적 문화복지 차원과 상치된다 . 대학의 경우 학기당 15~16 주 수업일수를 채우기 위하여 국경일 휴강도 보강하는 현실에서 이 제도는 그림의 떡이다 . 지역별 대표 추천코스로 내놓은 프로그램 역시 기존 관광 상품을 다소 변경한 것에 불과하여 의미가 퇴색하고 있다 . 전 국민이 각기 형편에 맞게 보다 알뜰하게 행락을 즐길 근본적이고도 현실성 있는 대안 마련에 나서기 바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