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상훈이 만난 사람 제 4편

일본 고배주재 총영사 이성권
( 미디어원 = 강상훈기자) 그를 만나기 위해 일본을 가기로 약속을 잡았지만 , 재외 공관장 회의로 일시 귀국한 그를 시내 호텔에서 만났다 .
이성권 총영사 , 일단 그의 이력은 재외 공관장들 중에서 가장 화려하다 . 그리고 다방면이다 . 17대 국회의원을 역임하고 이후 대한무역진흥공사 상임감사를 역임하고 청와대 비서관을 지냈다 . 뿐만 아니라 부산 동의대학교 교수도 역임을 했다 . 현재는 대통령이 임명하는 특임 공관장으로 현재 일본 주재 고베총영사로 재직하고 있다 .

17 대국회의원을 지내고 18, 19 대에 소속당의 공천을 받지 못한 것이 오히려 이성권 총영사를 향후 국가가 필요로 하는 대단한 인재로 만들고 있는 과정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기자에게는 강하게 들었다 .

인터뷰에 앞서 그의 지역구를 방문 지역구의 몇몇 사람과 대화를 나누었다 . 대부분 이구동성으로 그가 계속 공천을 받지 못했던 것에 대해 의아한 마음들을 가지고 있었다 . 기자가 느끼고 알게 된 사실은 정치적인 문제이기 때문에 깊이 얘기 하지는 않겠다 . 하지만 기자 역시 전혀 하자가 없고 지역구의 평판도 좋고 의정활동 역시 충실히 수행해 낸 그가 현재 국회에서 의정활동을 하지 못하고 고베총영사로 재직하고 있는 것에 대해 많은 의문이 들었다 .

현재 그는 외무고시나 7 급 행정직을 통해 오랫동안 외교부에 근무해야 가능한 외교 공관장 직분을 그 어느 외교부 공무원보다 훌륭하게 수행해 내고 있다 .

‘ 영사 옴부즈만 회의 ’ 를 설치해 동포들의 의견을 적극 수렴하고 , 쾌적한 민원 환경을 조성하는 한편 민원 서비스의 질적 향상을 도모하였고 , ‘ 주요 정당과의 정책 간담회 ’ 등을 통해 동포들의 권익 향상을 위한 다양하고 수준 높은 활동을 전개하고 있다 . ‘ 시코쿠지역 한일경영자회 ’ 설립 및 운영에 적극 지원하고 ‘ 우리 국적 학생 인턴십 프로그램 운영 ’ 을 통한 동포사회 차세대 육성을 지원하는 등 동포사회 미래 건설에 앞장서며 문화를 매개로 동포들의 사기 진작에 큰 성과를 보이고 있다 .

이런 놀라운 성과들로 오랜 세월 외교관으로 재직해온 외교 공관장들에 비해 일천한 외교관 경력에도 불구하고 오히려 큰 성과를 나타내어 ‘2014 베스트 공관장 상 선정위원회 ’( 위원장 이기택 해외 한민족 교육진흥회 이사장 ) 가 해외 교민사회에서 추천된 12 개 지역 공관장들을 대상으로 심사에 들어가 위의 6 개 공관 공관장에게만 수여하는 영예의 수상자로 최종 선정되는 영예도 안았다 .

그는 지방 명문 부산대학교 재학시절 총학생장을 지냈으며 박관용 전 국회의장의 비서관 생활을 했다 . 이후 일본 명문 와세다대학교 대학원에서 국제관계학을 전공 했다 . 그는 이 유학시기도 그냥 지나가지 않았다 . 한국에서의 국회의원 비서관 경험을 살려 일본 국회의원의 비서를 학업기간 내내 경험 했다 . 아마도 그처럼 한 . 일 양국 국회의 비서관 경험을 한 이는 전무할 것으로 보인다 . 이 역시 그가 17 대 국회의원 시절 칭송 받는 의원이 될 수 있었던 밑거름이었다 .

그의 다양하고 폭 넓은 경험의 저변에는 늘 그가 스스로를 평하는 단어인 ‘ 촌놈 ’ 특유의 강인하고 성실한 노력을 기본으로 한다는 점이다 . 이 사례에 관해서는 그의 일본 유학에 관한 일화를 들 수 있겠다 . 유학을 위해 전세금을 빼 2000 년 4 월에 도일한 이후 그 해 12 월에 일본 문부 과학성에서 주관하는 일본어 검증시험 JLPT 1 급에 합격한 일이다 . 그는 히라가나 조차 제대로 알지 못하는 일본어 실력에서 9 개월 동안 하루에 4 시간을 채 자지 않고 16kg 의 몸무게가 빠지는 고통을 감수하며 공부한 덕분에 이런 놀라운 성과를 거둔 것이다 .

비 온 뒤에 땅이 굳는다는 속담처럼 본의 아니게 국회를 벗어난 현재의 상황과 오히려 전문 외교관이 아닌 탓에 더 다양하고 성과 높은 크다란 업적을 쌓아 왔다 .

일본통인 그가 기획하여 한국의 총영사와 일본 집권당의 국회의원 , 한류 K 팝 그룹이 한 무대에서 한 · 일 관계 개선을 이야기 하는 ‘ 외교 토크 콘서트 ’ 를 개최하기도 했다 .

이 행사는 “ 정부 간에는 물론이고 보통 일본 국민들의 반한 감정이 우려할 만한 수준에 도달했다 ” 는 이성권 주고베총영사의 위기의식에서 비롯됐다 . 한국과 일본의 정치인들끼리 논쟁을 벌이는 딱딱한 세미나 형식에는 보통 일본인들의 참여가 낮고 , 그렇다고 K 팝 스타 위주의 공연만 진행 하자니 뭔가 현 양국 상황을 타개할 만한 메시지가 부족하다는 생각 끝에 등장한 아이디어가 ‘ 외교 토크 콘서트 ’ 다 .

“ 한국에서 많이 개최 되고 있는 북 콘서트 , 토크 콘서트의 형태를 외교 현장에 처음으로 도입해보자 ” 는 이 총영사의 제안에 고베 총영사관 관할지역인 오카야마현 지역구 국회의원 야마시타 다카시 (48) 가 적극적으로 호응에 응했다 . 재임 중 세토우치시에서 열린 조선통신사 행렬 재현 행사에서 이 총영사가 ‘ 정사 ’ 역을 , 야마시타 의원이 ‘ 수행원 ’ 역을 맡은 것이 물꼬를 트는 인연이 됐다 .

준비한 전체 좌석을 가득 메운 당일 행사에서 이 총영사는 최근 유네스코 무형문화유산으로 함께 선정된 한국의 김장 문화와 일본의 ‘ 와쇼쿠 ’( 일본요리 ) 를 화제로 올렸다 . 그는 “ 한국의 김장 문화에는 ‘ 공동체 의식 ’ 과 담은 김치를 이웃에 나눠 주는 ‘ 나눔의 정신 ’ 이 함께 있다 ” 며 “ 한 · 일 관계도 나눔과 배려로 개선하자 ” 고 말했다 . 야마시타 의원 역시도 “ 싸이의 ‘ 강남스타일 ’ 을 한국의 국회의원과 함께 어울려 춤 춘 적이 있다 ” 며 “ 문화 교류는 양 국민 간 신뢰를 싹트게 할 뿐 아니라 정치인 간에도 사이를 돈독하게 하는 것 ” 이라고 화답 했다 .

토크쇼에 이어진 공연에서는 5 인조 K 팝 남성그룹인 ‘7942’ 와 가수 ‘ 소울 크라이 ’ 가 등장해 분위기를 고조시켰다 . 이 총영사는 “ 지난 2014 년의 토크쇼의 호응도가 기대 이상으로 너무 좋아 올 해 2015 년에도 외교 활동에 이런 방식의 콘서트를 적극 도입해 나갈 계획 ” 이라고 말했다 .

뿐만 아니라 그는 우려할만한 정도로 일본 정부의 자국 청년학생에 대한 역사 왜곡에 손 놓고 가만 있을 수 없어 일본 대학 강단에 서는 수고를 마다 않고 있다 .

“ 지난해 긴키대학 특강 요청을 받고 250 명의 학생들 앞에서 강연한 일이 있는데 , 그 후 대학에서 연락이 왔어요 . 학생들의 반응이 좋아 1 년간 정규 강의를 해 줄 수 없느냐고요 .”
“ 한일 간 정치 외교 문화 및 한일간 현안들도 강의합니다 . 위안부와 독도 문제 , 야스쿠니 신사 참배 등 현안도 다뤘습니다 . 한 국 정부와 국민들의 생각을 자료를 근거로 해서 소개합니다 . 일본 정부 주장과 다르지만 한국의 객관적인 자료들을 보고 학생들이 만족해 합니다 .” 라고 현재도 계속 되는 그의 대학 강의를 자평 했다 .

“ 일본은 외국인에 대한 참정권을 아직 허용하고 있지 않지만 한국은 2005 년 도 부터 외국인 참정권을 허용했다 , 국제 인권 조약에 따라 한국은 2001 년 부터 국가 인권위원회를 설치해 운영하고 있으나 일본은 아직 인권위를 아직 만들지 않고 있다 , 이미 120 개 나라가 만들었지만 일본은 만들지 않고 있다고 설명하면 일본 학생들이 깜 짝 놀 랍니다 .” 그는 이 처럼 객 관적이고 충 실한 자 료를 바 탕으로 강연한다고 했 다 . 헤이트스피치에 대 해서도 한 일 간의 차 이를 설 명했다고 한 다 .
그는 독 도문제는 옛 날의 지 도를 꺼 내 놓고 접 근하며 , 위안부 문 제는 인권 문 제 입 장에서 조 명한다고 소 개했다 . 외교관으로서의 그 의 활 동 역 시 어 느 외 교관 못 지 않게 , 아니 오 히려 더 나 은 결 과를 도 출해 내 었다 .
다양한 여 러 분 야 어 느 직 책을 맡 더라도 그 누 구 보다 훌 륭하게 직 무를 수 행해 내 는 그의 모 습이 여 . 야를 가 리지 않 고 국 민의 마 음을 읽 어 내지 못 하는 정 치인들의 모 습과 겹 치는 건 왜 일까 .

아마도 금 년 9 월로 임 기를 마 치고 이 성권 총영사는 다 시 정 치를 재 개할 예 정이다 . 그가 공정한 경선이나 공천을 통해 국회에서 그가 쌓은 모든 경험을 살려 큰 정치 지도자로 활기차게 움직이는 모습을 기대 한다 .
이성권 일본 고배주재 총영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