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덕에 오늘의 한국이 가능했다고 한다면, 일본인들 당연하다고 반응할 것 같지만 그런 사람 별로 없다. “뭐 그럴 리가요, 한국인들의 근면 성실이 주된 요인이지요.”라고 답한다. 이것이 일본인들의 거의 공통된 의식구조라는 것을 한국인은 잘 모르는 것 같다.
이런 일본인들의 의식을 우리는 어떤 식으로 받아 드리는지, 한국인의 의식으로 생각해 보자면 “뭐 당연하지 그들이 한 게 뭐가 있다고 양심을 가진 일본인들도 좀 있구나.” 이것이 우리의 반응이자 거의 모든 한국인들의 시각이란 것이다.
여기에서 일본인과 한국인의 근본적인 차이가 존재하고 있음을 생각할 줄 아는 이가 별로 없다는 것이 문제인 듯 하다. 일본인들은 남의 의견에 귀를 잘 기우리고 거의 모든 이야기를 긍정적으로 받아 드리는 성향이 매우 강하다. 그래서 일인들 간에 협동이 잘되고 그로인하여 2차대전의 잿더미에서 오늘의 번영을 일구어 낸 것이다.
이와는 반대로 우리 한국인들은 웬만하면 그냥 트집이고 흠집을 찾아내려고 혈안이지만, 일본인들은 남의 흠집을 우리처럼 집요하게 후벼 파지 않는다. 남의 이야기에 경청을 하며 부담스러운 이야기도 나서서 트집을 잡는 걸 즐겨하는 사람 별로 없다.
일본인들이 철도와 다리를 놓고, 학교를 방방곡곡에 지어 우리를 교육시키려 한 것을 고맙다고 해도 그것이 뭐 대단한 것인가, 같은 나라가 되었으니 교육시켜 질적인 향상을 시키려는 것은 어느 정부든 하려는 일이니 대단할거 없다고 하는 사람이 대부분이란 것이다. 우리로서는 이해하기 어렵지만 사실인 것이다.
반면에 한국인은 우습지도 않은 일에 침소봉대하며, 나쁜 것은 확대 재생산 하고 좋은 것은 무시하고, 현미경 가지고 흠집을 들추어내려는 습성에 젖어있다. 우리는 일본뿐 아니라 우리끼리도 서로가 나쁘다고 손가락질에 익숙한 악습에 올인하며 분열과 트집을 과도하게 선호하는 한심스런 의식은 반성의 여지가 다분히 있다.
일본은 미국을 행해 욕하는 이가 별로 없다. 융단폭격으로 온도시를 박살내 귀축미영이라고 가미가제 같은 자국국민까지 동원해 죽음의 항전을 하던 일본인들은 미국의 좋은 점을 받아드리고, 나쁜 점은 우리처럼 욕질하지 않는 국민성 덕분에 세계제일의 미국과 이젠 더할 수 없는 동맹국이 된 것이 현실이다.
우리처럼 사사건건 일본을 욕하듯이 엄청난 피해를 입힌 미국을 욕하는 이가 없다는 것은 우리로선 참으로 배우고 싶고 부러운 민족성이라고 감히 생각한다. 6.25 전란의 그 어려운 시기 우리를 도와 자유민주주의와 국가 안위를 지켜 준 미국에 대해 이젠 반미를 떠드는 배반의 민족이 출현하고 있다함은 실로 유감스러운 일이 아닐 수 없다.
일본의 교과서 왜곡을 질타하면서 우리는 한국사의 왜곡에 대해서는 침묵하는 이율배반적인 행태에 곰감할 수 없으며, 신사참배를 트집잡아 국정 간섭을 서슴지 않는 대단한 용기는 어디서 나오는 것일까. 우리가 먼저 반성하고 속죄하지 않는 한 누구도 일본을 탓할 자격이 없는 것이다.
미국과 싸워 결사항쟁을 하던 일본이 적국이었던 미국을 배우는 자세를 우리는 배워야 한다. 반일, 반미를 주장하다가는 우리는 국제사회에서 고립을 면치 못할 것이며, 국가의 발전은 물거품이 되고 말 것이다.
우리가 일본처럼 행동한다면 희망이 있겠지만, 지금처럼 사사건건 트집만 잡고 사분오열되는 민족의 희망은 없는 것이다. 이러한 국민의식의 변화가 없다면 민족의 미래는 과거 조선처럼 되어 북의 김일성 왕가의 백두혈통을 숭배하고 살게 된다는 것을 정영 모르지 않을 것이나, 집단의 이기주의의 병폐를 던져버리지 못하고, 이념 갈등을 조장하는 민족의식의 개혁이 필요한 때이다.
황의습 해피대경뉴스 편잡장 / 가톨릭대학 경찰행정학과 겸임교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