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근대로 골목 여행’에서 만나는 점심 맛 집은 ‘큰 나무집 궁중약백숙’이다. 오늘 메뉴는 ‘영계 약백숙’으로 ‘영계’란 조금 큰 어린 닭을 말한다. ‘영계’는 ‘약계’와 ‘약병아리’와 동의어로 음식 이름에 ‘약(藥)’이라는 뜻을 넣은 듯하다.
‘영계 약백숙’은 삼계탕의 한국요리에서 많이 쓰이는 재료이다. 태어난 지 얼마 안 된 병아리보다 큰 영계를 사용하여 만들며, 내장을 버리고, 배 안을 깨끗이 씻어낸다. 그리고는 미리 물에 불려놓은 찹쌀과 밤·마늘·대추 등을 배 안에 넣고 잘 동여 맨 다음 국물이 뽀얀 유백색이 되도록 통째로 바특하게 고아 낸다.
옛 선조들은 부화된 햇병아리를 5∼6개월 정도 키워서 영계백숙을 해 먹었다. 요즘은 품종개량과 사육기술의 발달로 사육기간이 3분의 1 정도로 줄어서 35∼38일가량 키우면 1500g 내외의 큰 닭이 된다.
‘영계 약백숙’의 육질이 쫄깃쫄깃하다. 젓가락으로 쉽게 떨어져 나오는 닭 살점을 입안에 넣으면 부드러우면서도 쫄깃한 맛이 인삼 등의 향과 어우러져 입안에 척척 감긴다.
‘영계 약백숙’은 양반이나 부자들의 약선(藥膳) 음식이었다. 이런 음식이 대중화된 것은 닭고기가 국민들이 먹을 수 있게 된 1960년대 이후의 일이다.
여행길에서 만나는 맛 집은 여행의 활력이다. ‘영계 약백숙’은 봄에 만나는 별미 음식이다. 새순이 돋고 초목이 따뜻한 기운으로 가득할 무렵 몸에 기운을 듬뿍 실어주는 보양식으로 ‘영계 약백숙’은 봄을 담는 건강 보약이다.
One Point Tip
큰 나무집 약령시점 가는 길: 대구시 중구 남성로 51-6번지 덕신빌딩 2층 전화 053)256-0709 예약 필수
주요 메뉴: 궁중 약백숙 대 4만 9천 원, 중 4만 3천 원, 영계 약백숙, 한방 삼계탕 1만 3천 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