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ome News old news 더이상 ‘성과없는’국제관광전에서 벗어나야..제대로된 목적의식, 준비가 필요

더이상 ‘성과없는’국제관광전에서 벗어나야..제대로된 목적의식, 준비가 필요

( 미디어원 = 정현철 기자 ) 매년 각국에서 연례행사처럼 열리는 국제관광전 . 관광전은 거대한 관광정보의 마당이다 . 현지 업체와 전세계 여행업계 관계자들이 각각 셀러와 바이어로 참석 , 정보를 공유하고 새로운 비즈니스 활로를 모색하는 장이다 . 이들 간에 직접적인 거래로 이어지기도 하며 새로운 네트워크를 형성해나간다 . 또한 새롭게 얻은 정보 및 팸투어를 통해 신상품을 기획하고 , 국내에 소개하기도 한다 . 올해도 이미 여러 국가에서 관광전을 진행했으며 , 4 월 말 두바이 , 5 월 캐나다 , 미국 , 사모아 , 6 월 호주 , 피지 , 태국 등 앞으로 개최될 관광전도 수두룩하다 . 그러나 국제관광전에 참석하는 국내 여행사는 매년 찾아오는 절호의 기회를 십분 활용하지 못하는 경우가 태반이다 . 미팅을 통해 적극적으로 현지 정보를 얻기 보다는 , 왜 미팅을 진행해야하는지에 대한 원초적인 물음부터 확신을 갖지 못하기 때문이다 .
미팅의 필요성도 인지 못하는 국내여행관계자
올해 한 유럽 국가의 관광전에 참석했던 한 여행사 실무자는 “ 관광전에 참석하는 수많은 현지 업체들 중에는 분명 좋은 아이템을 갖고 있음에도 국내에 알려지지 않은 업체가 많을 것이다 . 그러나 그러한 업체를 적극적으로 찾아보려는 국내 여행사 관계자는 드물어 보인다 . 미팅을 하는 업체가 뭐하는 곳인지 모르는 경우도 다반사다 ” 라며 “ 꽤 많은 관광전에 참석하며 든 생각이지만 국내 여행업계가 관광전을 대하는 모습은 분명 되짚어봐야 할 것 ” 이라고 말했다 . 여행사 관계자들이 ‘ 자신이 왜 관광전에 참석하는지 알아야한다 ’ 는 취지다 .

이는 지난해 개최된 미주 국가 관광전에 참석했던 한 직원의 얘기와도 일맥상통하다 . 그는 “ 그냥 시간 맞는 곳들과 미팅을 하는 경우가 많고 , 솔직하게 관광전이 업무적으로 얼마나 도움이 되는지 잘 모르겠다 . 사실 팸투어에 참여하려고 한 것이지 , 미팅은 시간 때우기 ” 라고 말했다 . 이 관광전에 참석했던 H 여행사 직원도 “ 랜드사에서 어차피 다 알아서 해주는데 내가 알아 뭐하나 . 브로슈어만 수두룩 받아 무겁기만 하다 . 다 버리고 갈 것이다 . 현지 업체들과 미팅을 왜 해야 하는지 모르겠다 ” 며 푸념했다 .

‘ 자발성 ’ 과는 거리 먼 , 떠밀려온 관광전
국내 주요 여행사들은 상품을 기획할 때 현지 호텔 및 차량 , 행사 진행 등을 대부분 랜드사를 통해 진행한다 . 현지 업체와 직거래를 통해 상품을 기획하는 경우가 드물다 . 그러다보니 현지 업체에 대한 정보도 부족할뿐만 아니라 막상 관광전에 참석해도 어느 업체와 미팅을 진행해야하는지 , 미팅에서 얻을 수 있는 결과가 무엇인지 느끼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 J 여행사 패키지팀 관계자는 “ 패키지는 신상품을 기획할 때도 담당자가 적극적으로 현지 업체를 알아보기보다는 랜드사를 통해 문의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 그렇다보니 관광전에서 미팅을 통한 신규업체 정보에 소홀하다 ” 고 설명했다 . 유럽전문 K 랜드사 소장도 “ 패키지 여행사 담당자들이 관광전 참여시 소극적인 경우가 많다 ” 며 “ 랜드사에 문의하면 되기 때문이다 . 자유여행을 담당하는 여행사나 랜드사 직원들은 업무상 아무래도 현지와 연락을 해야 하는 경우가 생기고 , 상품을 기획하는 과정에서도 현지 업체를 통해야하는 경우가 있기 때문에 그나마 더 적극적인 것 같다 ” 며 의견을 밝혔다 .
부족한 사전 정보가 참가자들의 소극적인 태도를 이끈다는 지적도 있다 . 대부분의 관광전이 참석하기 전에 미팅을 신청하는데 이때 업체들의 정보가 부족하다는 것이다 . 한 미주 FIT 여행사 대표는 “ 무슨 일을 하는 업체인지 모르는 경우가 많다보니 이름만보고 어림짐작으로 미팅할 업체를 선정하는 경우가 있다 . 그러다보니 현지에 가서 미팅을 진행할 때 ‘ 이 미팅이 중요하지 않다 ’ 라는 생각으로 이어진다 ” 고 말했다 . K 여행사 유럽팀 담당자는 “ 현지 미팅시간이 15~20 분으로 한정돼있다 . 그 시간 안에 상대방 업체가 정확히 무엇을 하는지 파악하기 어렵다 . 한국에 돌아오면 잊기 대부분이고 , 브로슈어는 짐이 된다 . 물론 사전에 미팅 업체 선정 시 관광청 측에서 현지 업체 정보를 제공하는 경우가 있지만 , 영어로 소개하다 보니 이해하기 힘들다 ” 고 말했다 .
이밖에 여행사가 ‘ 포상식 관광전 ’, ‘ 돌아가면서 참석하기 ’ 등으로 참가자를 선정하는 것도 적극적인 관광전 참여를 방해하는 이유로 꼽힌다 . 관광전을 통해 쌓은 ‘ 네트워크 ’ 는 관광전에서 얻을 수 있는 큰 자산 중 하나다 . 서로의 얼굴을 익히고 , 네트워크를 형성해 나가면 좋은 거래로 이어지는데 큰 도움이 된다 . 그럼에도 돌아가면서 관광전에 참석하다보니 관광전 전 · 후로 이뤄지는 팸투어가 주요 목적이 되고 , 네트워크 형성 등은 뒷전이 되어버리고 마는 것이다 .
제대로된 목적의식 , 동기부여 필요
여행업계 관계자들은 주요 관광전에는 한 사람이 지속적으로 참가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입을 모았다 . 위투어스 신의섭 대표는 “ 관광전의 가장 중요한 목적은 얼굴 익히기다 . 자주 얼굴을 보고 관계를 돈독히 쌓아두면 향후 거래 관계에도 도움이 된다 ” 고 말했다 . 관광전에 꾸준히 참가하다보면 만났던 업체와 사람들을 여러 행사장에서 반복적으로 마주치게 돼 인적 네트워크를 형성 할 수 있으며 , 이는 곧 긍정적인 비즈니스 결과로 이어진다는 설명이다 . 프랑스 랑데부만 세 번 참석했다는 KRT 배대용 과장은 “ 관광전은 꾸준히 참석하는 것이 가장 중요한 것 같다 . 존재감을 계속 어필해 국제적인 평판을 형성하는 것이 새로운 업체와 계약을 맺을 때도 도움이 된다 . 또한 그것이 갈수록 커지고 있는 중국시장과 일본시장에 한국시장이 밀리지 않는 길인 것 같다 ” 고 의견을 밝혔다 .
아울러 참석 전 자신이 무엇을 위해서 관광전에 참석하는지 ‘ 목적 설정 ’ 을 확실히 할 필요가 있다 . 한정된 시간에 최대한의 성과를 얻기 위해서다 . ‘ 왜 미팅을 해야 하는가 ’ 라는 질문도 결국 목적 없이 관광전을 참석한데서 비롯한 것이다 . 한 미주지역 관광청 관계자는 “ 새로운 업체와의 계약을 원하는 것이 목적이라면 사전 조사가 중요하다 . 관광청에서도 기본적인 업체 정보는 제공하고 있으며 , 더욱 자세한 정보를 얻고 싶다면 관광청을 적극 활용해야 한다 ” 고 당부했다 . 투어 디 메디치 여행사 조미숙 실장은 “ 관광전 참석의 주요 목적은 상품에 포함할 고급 서비스를 제공하는 업체와의 미팅이다 . 현지로 출발하기 전 충분히 업체에 대한 배경조사를 진행하는 것이 큰 도움이 된다 ” 고 말했다 .
결국 관광전에 참석하는 참석자 ‘ 자신의 태도 ’ 가 가장 중요하다 . 한 여행업계 관계자는 “ 포상의 의미를 지니건 영어를 못하건 그것은 중요한 문제도 , 이유도 될 수 없다 . 참석자들은 회사를 대표해 관광전에 참석하는 것임을 항상 인지해야한다 . 그리고 적극적으로 임해야한다 ” 라고 참가자들의 태도를 문제 삼으며 “ 회사 차원에서도 참가자들에게 ‘ 관광전에 다녀온 뒤에는 어떤 업체와 미팅을 진행했으며 , 새로운 정보는 무엇이 있었는지 , 상품으로 기획할 시 도움이 될 수 있는 내용은 무엇인지 ’ 등에 관한 보고서를 상세히 작성하고 공유하는 등 효율을 높일 수 있는 방안을 모색해야 한다 ” 고 덧붙였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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