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디어원 =권호준 기자 ) 최근 tvn 에서 방영된 < 꽃보다 할배 > 그리스편에 맞춰 진행된 대한항공 그리스 전세기 좌석을 판매하는 여행사들이 예상보다 고전하고 있다 . 높았던 기대와 달리 그리스 여행에 대한 소비자들의 관심이 저조해 모객이 수월하게 이뤄지지 않는 분위기로 해당 여행사는 울상이다 .
대한항공 그리스 전세기는 오는 7 월 3 일부터 8 월 21 일까지 매주 금요일 총 8 항차가 진행된다 . 이 전세기에는 모두투어 (104 석 ), 롯데관광개발 (52 석 ), 한진관광 (52 석 ), 하나투어 (28 석 ), 참좋은여행 (26 석 ), KRT(26 석 ) 등 6 개 여행사가 하드블록으로 참여하고 있다 . 그리스 전세기 진행이 결정된 당시엔 참여 여행사들 간에 좌석을 더 가져오기 위해 경쟁하기도 했었지만 , 현재 상황에선 좌석을 많이 가져간 여행사일수록 시름이 깊다 .
전세기 첫 출발까지 한달 반 정도 남은 5 월 14 일 현재 대다수의 참여 여행사들이 소진한 좌석은 20~30% 수준이다 . 이들 여행사 유럽팀 관계자들은 ‘ 방송에 걸었던 기대에 훨씬 못 미치고 있다 ’ 고 입을 모은다 . 롯데관광개발 유럽팀 관계자는 “ 그동안 직항편이 없었던 새로운 지역이고 지금까지 ‘ 꽃할배 ’ 방송에 나온 곳이 실패한 적은 없었기 때문에 높은 기대를 안고 참여했는데 시장 반응이 시원치 않다 ” 고 말했다 .
하나투어 유럽팀 관계자도 “ 홈페이지에 올려 둔 그리스 기획전의 클릭 수는 많이 늘었지만 실제 여행상품 클릭으로까지 이어지지는 않는다 ” 고 설명했다 . 한진관광 유럽팀 관계자 역시 “ 크루즈와 연계한 상품은 그나마 팔렸지만 다른 상품은 잘 팔리지 않아 좌석을 어떻게 소진해야 할지 고민이 크다 ” 고 밝혔다 . 참여 여행사들은 남은 기간 동안 광고 , 기획전 등을 더욱 집중적으로 펼치겠다는 계획이다 .
이처럼 그리스 전세기 상품 모객이 잘 되지 않는 이유로는 여러 가지가 거론되고 있다 . 방송에서 여행지로서 그리스의 매력이 잘 부각되지 않았다는 점 , 애초부터 그리스는 단독 상품으로 진행할 만큼 관광 콘텐츠가 많지 않다는 점 , 터키항공 등 요금이 훨씬 저렴한 타 항공사 상품에 비해 가격경쟁력이 떨어진다는 점 등이다 . 한 여행사 관계자는 “ 그리스 신화를 깊게 알고 있지 않는 한 고대 그리스 유적지를 보고 흥미를 느끼기 어렵다 ” 면서 “ 산토리니 같은 섬을 2 박 3 일 정도로 가는 일정은 괜찮지만 단독 상품은 대중적으로 팔기 힘든 지역 ” 이라고 말했다 .
이런 가운데 일각에서는 장거리 전세기를 방송 하나 때문에 유행 타듯 시작한 것이 무모했다는 의견도 나오고 있다 . 좌석당 가격이 170 만원에 달하는 전세기를 지상 수배가 까다로운 7~8 월 성수기에 진행할 때엔 좀 더 꼼꼼한 시장분석이 필요했다는 지적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