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디어원 = 김인철 기자 ) 권불십년 , 화무십일홍이라는 말이 있다 . 권력이 아무리 강해도 10 년을 넘기지 못하고 , 아름다운 꽃도 열흘이면 그 빛을 잃고 진다는 뜻이다 .
몰락한 스웨덴 여자골프를 보면 이 말이 딱 떠오른다 . 안나 노르드크비스크 ( 스웨덴 ) 가 지난주 미국 뉴저지주 갤러웨이 스톡턴시뷰골프장 ( 파 71 ㆍ 6177 야드 ) 에서 끝난 미국여자프로골프 (LPGA) 투어 숍라이트클래식 ( 총상금 150 만 달러 ) 에서 우승하면서 한 시대를 풍미했던 스웨덴 여자골프가 다시 이야기 거리가 되고 있다 .
헬렌 알프레드손이 등장한 1990 년대 초가 르네상스시대의 출발점이다 . 1989 년 유럽여자프로골프투어 (LET) 신인왕에 오른 알프레드손은 1992 년 스웨덴 출신 최초로 LPGA 투어 신인왕을 차지했고 , 1993 년 나비스코챔피언십을 제패해 ‘ 메이저챔프 ‘ 에 등극했다 . 2013 년 은퇴할 때까지 LPGA 투어에서 메이저 1 승을 포함해 7 승을 쌓았다 . 다음은 니셀로테 노이만이 바통을 이어 받았다 . 2004 년까지 14 승을 수확해 ‘ 맏언니 ‘ 역할을 톡톡히 해냈다 .
전성기는 우리나라 골프팬들에게도 익숙한 ‘ 골프여제 ‘ 아니카 소렌스탐이 구축했다 . 1992 년 프로에 데뷔해 1995 년 3 승을 시작으로 2008 년까지 메이저 10 승을 포함해 무려 72 승을 쓸어 담았다 . 2002 년에는 한 시즌에 11 승을 올리기도 했다 . 소렌스탐은 특히 드라이브 샷 평균 비거리 270 야드의 장타자이면서도 페어웨이 안착률과 그린적중률 , 퍼팅 등이 모두 강했다 . 그야말로 천하무적이었다 .
당시 호주의 캐리 웹 (41 승 ), 한국의 박세리 (25 승 ) 등과 접전을 벌이면서도 60 주 연속 세계랭킹 1 위를 지킨 동력이다 . LPGA 투어에서 올해의 선수와 상금왕 각각 8 차례씩 , 평균타수상 6 회의 ‘ 훈장 ‘ 을 달았고 , 2003 년에는 명예의 전당에 입성했다 . 소렌스탐의 지휘 아래 소피 구스타프손 (42) 과 마리아 요르트 (42) 등 두 동갑내기 선수가 각각 5 승씩을 일궈내며 힘을 보탰다 .
‘스웨덴 제국 ‘ 은 그러나 소렌스탐의 2008 년 은퇴와 더불어 급격하게 흔들렸고 , 2009 년부터 지금까지는 고작 8 승을 추가하는데 그쳤다 . 2011 년 이후에는 특히 LPGA 투어에서 스웨덴의 명맥을 유지하는 선수는 올해 28 세인 베테랑 노르드크비스트 혼자다 . LPGA 투어에서 통산 114 승을 합작했던 스웨덴이 이제는 ‘ 골프 약소국 ‘ 이 된 셈이다 . 이렇다 할 유망주가 없다는 게 더욱 아픈 시점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