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ome News old news 신중현의 아름다운 강산, 삐뚤어진 시각의 중앙일보 기사

신중현의 아름다운 강산, 삐뚤어진 시각의 중앙일보 기사

이한우의 세상읽기

새로운 한 주의 시작이다 .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 ( 이하 AI) 가 청정지역으로 남아있던 영남권까지 휩쓸고 내려가면서 나라 전체가 AI 의 공포에 휩싸여있다 . 닭고기 값은 급락한 반면 달걀 값의 폭등과 공급부족현상으로 식탁의 주요재료이자 건강한 먹거리의 대표인 달걀을 구하기 힘든 ‘ 달걀 파동 ’ 이 일어나고 있다 .
AI 의 창궐은 심각한 문제임에도 불구하고 관련 부처와 담당 공무원 양계를 생업으로 하는 농민들만 애가 끓을 뿐 정치권 언론의 관심은 여전히 촛불집회와 대통령 탄핵에 머물러 있다 .

촛불집회마다 등장하는 박대통령 모형과 이석기 한상균을 석방하라는 대형피켓

오늘 자 주요 포털의 뉴스를 살펴보면

신화적인 록 가수 신중현의 아들 신대철이 자신의 아버지의 노래를 ‘ 친박 단체인 박사모 어버이연합 따위가 부른 것에 분노했다 “ 는 기사가 베껴쓰기 받아쓰기 등으로 빠르게 각 언론사에 의해 확대 재생산되고 있음을 확인할 수 있다 .
오전 11 시 50 분 현재 60 개 언론사가 보도했으며 이후 수백건의 유사 기사가 생산될 것이 확실하다 .

관련 기사 중 중앙일보의 기사 행간을 보자 .

“ 신대철 , "’ 아름다운 강산 ‘ 박사모 · 어버이연합이 부를 노래 아냐 " 일침 ( 중앙일보 22 시간 전 , 17 일 오후 12 시 58 분 기사입력 )

중앙일보 유길용 기자 ( yugilyong@joongang.co.kr ) 가 작성한 기사를 보면 편향된 사고를 가진 기자의 주관이 기사에 고스란히 묻어나며 의도적인 사실의 왜곡도 확인할 수 있다 .

신대철이 자신의 아버지가 작곡한 ‘ 아름다운 강산 ’ 에 대해서 긍지를 가지고 그의 노래가 자신과 이념적으로 다른 성향을 가진 다수에 의해서 불린 것에 대해서 분노하는 것을 비판할 필요는 없다 . 기자가 이 사실에 대해서 팩트만 정확히 전했다면 기자로서의 책무는 다 한 것이다 .
그러나 ‘ 친박 단체인 박사모 어버이연합 따위가 부른 것 ’ 이라는 표현으로 17 일의 시위를 친박 단체의 시위 정도로 축소하고 비하하는 저의를 담고 있는 잘못을 저지르고 있으며 ‘ 일침 ’ 이라는 단어를 사용함으로써 17 일의 수십만 집회참가자의 행위가 잘못된 것이라는기자의 주관적 평가를 드러내고 있다 .

기사의 내용은 오늘날 대다수의 기자들이 현장을 직접 확인하고 쓰는 것이 아니라 전해들은 ‘ 카더라 ’ 에 의존하고 있음을 여실히 보여주고 있다 . 만일 기자가 17 일 안국역일대와 광화문에서의 집회 , 안국역에서 청와대 인근까지의 가두 행진을 직접 취재했다면 ‘ 친박 시위 ’ 로 표현하는 우를 범하지 않았을 것이며 ‘친박 단체가 아름다운 강산을 불렀다’는 오보를 전하지 않았을 것이다. 17일 집회에서 는 정수라의 ‘아 대한민국!’ 이 주로 불려졌으며 신중현의 ‘아름다운 강산’은 집회 시작 전 스피커에서 한 두차례 흘러 나왔을 뿐 집회 도중 참가자들이 노래를 부른 일은 없다. 집회 참가자는 집회의 시작과 끝에 애국가를 4절까지 합창했을 뿐 어떤 가요도 함께 부른 사실이 없으니 현장 취재에 의한 정확한 정보의 전달이라는 기자 본연의 자세는 전혀 지켜지지 않았다.

중앙일보의 관련 기사는 2 진 3 진급 매체와 블로그 카페 등으로 빠르게 확대 재생산되고 있다 .
언론인과 언론사가 지켜야할 ‘ 언론 윤리강령 ’ 의 정확성 공정성 선정성 등에 모두 위배 되는 이와 같은 기사가 한국사회의 어지럼증을 심화시키고 있음은 안타까운 일이다 .
기사 원문:http://news.joins.com/article/21014882

Exit mobile versio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