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오늘의 명언(名言) >
구시화문(口是禍門)이다. 말을 잘못하면 재앙이 들어온다는 얘기다. 상수학(象數學)에서는 1 이라는 숫자는 양(陽)을 상징하고, 2는 음(陰)을 상징한다고 한다.
우리 몸 중 인중(人中) 밑으로는 구멍이 한 개씩이다. 입도 1 개, 배꼽도 1개, 항문도 1개, 요도(尿道)도 1개, 산도(産道)도 1개다. 그러나 인중 위쪽으로는 구멍이 2개씩이다. 콧구멍도 2개, 눈도 2개, 귓구멍도 2개다. 즉 인중(人中)을 중심으로 위로는 음(陰)이 아래로는 양(陽)이 배치되어 있는 상황이다.
음(陰)은 많이 쓰라는 것이다. 냄새를 잘 맡아보고, 열심히 살펴보고, 귀담아 듣고. 그와는 반대로 양(陽)은 아껴 쓰고 조심해야 한다는 것이다.
입(口)의 위치를 살펴보면 인중 아래로 양(陽)이 시작되는 지점이다. 달리 표현하면 인간 만사가 입에서부터 시작된다는 의미다. 입에서 먹을 것과, 복도 들어오지만 화(禍)도 들락거리는 문(門)이다. 말을 잘못하면 재앙이 들어온다 해서 구시화문(口是禍門)이라는 말이 나왔다.
입과 관련된 고사성어도 수없이 많다. 守口如甁(수구여병, 입을 병마개처럼 지킨다). 禍生於口(화생어구, 화는 입에서 생긴다). 駟不及舌(사불급설, 네 마리의 말이 끄는 수레의 힘도 혀에는 미치지 못한다). 禍從口出 病從口入(화종구출 병종구입. 화는 입으로부터 나오고 병은 입으로부터 들어간다) 등이 그것이다.
세상을 살면서 입을 조심하고, 혀를 조심하고, 말을 삼가라는 것은 인간 세상이 존재하는 한 유구한 진리다.
“랭면이 목구멍으로 잘 넘어갑네까”라는 입방정으로 온 나라가 시끄럽다. 상대가 만만하게 보여서 그랬을 것이다.
글: 정찬종/계명대학교 교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