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업 대표주자 하나투어 모두투어의 2020 계획, 이상은 높지만 현실은 녹록치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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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박상환 하나투어 회장은 ‘2020 경영계획’ 발표를 하며 "기획여행 기반의 글로벌 플랫폼을 구축해, 여행의 패러다임을 전환하고 고객 중심형 상품과 콘텐츠 제공에 집중하겠다"고 강조했다. 제공:하나투어

(미디어원=김인철 기자) 대한민국 여행업을 대표하는 하투어와 모두투어 2020년 경영 계획을 발표했다.

하나투어는 지난 12일 박상환 회장을 비롯한 경영진과 국내외 자회사 대표 등 120명이 참석한 가운데 매출 8577억원, 영업이익 340억원의 경영목표를 발표했다. 같은 날 모두투어는 우종웅 회장과 한옥민 부회장을 비롯한 임원 및 본부장, 그룹사 대표 등 80여명이 참석한 2020년 사업계획 및 전략 발표를 위한 경영계획 선포식에서 매출 3625억원, 영업이익 227억원 경영목표 발표했다.

하나투어는 ‘신개념 패키지여행을 위한 글로벌 플랫폼 구축’. 고객이 원하는 다양하고 차별화된 콘텐츠를 수집해, 여행과 관련된 모든 정보와 상품, 콘텐츠를 하나투어 패키지 플랫폼을 통해 제공한다는 계획을 경영목표로 잡았다.

본사와 국내외 자회사를 합친 매출 8,577억원, 영업이익 340억원으로 올해 예상 실적인 매출 7,657억원, 영업이익 106억원 대비 각각 12.0%, 221.8% 증가시키겠다는 계획이며 항공권 판매 포함 모객 인원 505만명을 목표로 정했다. 이를 위한 경영 방침으로는 ‘사랑이 있는 회사, 열린 회사, 강한 회사’로 정했다.

2020년 경영계획의 설명에 나선 박상환 하나투어 회장은 “경기 침체 장기화로 인한 여행업계 불황과 여행시장의 변화 등 예상치 못한 위기로 힘든 한 해를 보냈다”고 말하며, “기획여행 기반의 글로벌 플랫폼을 구축해, 여행의 패러다임을 전환하고 고객 중심형 상품과 콘텐츠 제공에 집중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모두투어는 12일 서울 프레지던트호텔에서 개최한 선포식에서 ‘지속가능 경영을 위한 핵심 역량 강화’라는 경영방침 아래 상품 포트폴리오 다각화, 고부가가치 상품 개발, 차세대 ERP개발을 통한 IT인프라 구축 등의 세부 핵심전략을 발표했다. 모두투어는 오는 2020년도 목표로 패키지 송객 152만 명을 비롯해 매출 3,625억원, 영업이익 227억원을 달성한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모두투어의 유인태 사장은 “나날이 어려워지는 여행시장 환경에도 최선을 다해준 임직원들의 노고에 감사하다”며 “오는 2020년을 새로운 10년을 준비할 수 있는 도약의 한 해로 만들자”고 역설했다.

사진: 서울 프레지던트 호텔에서 2020년 경영선포식을 가진 모두투어, 제공:모두투어

두 회사의 매출과 이익실현 계획에 대해 전문가들은 “이상은 높으나 현실감은 없다.”라는 견해를 밝힌다. 우선 한국 여행시장의 25%에 가까운 Share를 차지하고 있던 일본시장이 반일정서로 공중분해된 상황이 개선될 가능성이 전무하다시피한 것이다. 제대로 된 대화조차 없이 강대강 대결을 지속하던 한일 양국 정부가 극적인 결론을 끌어낸다하더라도 한국인의 일본여행이 향후 1~2년 이내에 예전과 같은 수준으로 돌아간다는 것은 불가하다는 것이 전문가의 의견이다.

해외여행업무 경력 38년 차인 A여행사의 노형원 대표는 “여행목적지가 어떤 문제로 여행자의 외면을 받게되면 그 문제가 해소된 후에도 회복하기까지 5년에서 10년까지 시간이 걸리는 것이 보통이다. 한일관계의 특수성을 고려한다하더라도 일본시장은 이미 죽은 시장이라고 봐도 무방하다. 가장 큰 시장이 사라진 상태에서 매출의 증대와 이익의 실현이라는 두마리 토끼를 잡는 것은 대단히 어려운 목표라고 볼 수 있다.”고 말했다.

OTA(Online Travel Agency)의 경쟁력과 시장 Share가 날로 커져가는 것도 양사의 발전을 가로막는 큰 장애물, 글로벌 자금력과 앞선 기술력을 바탕으로 여행업의 초대형 공룡으로 성장한 OTA와 맞서기 위해서 양사는 몸집은 줄이고 체력은 강화해야 하지만 이 역시 녹록치 않은 일이다. 하나투어와 모두투어는 아직까지 시스템보다는 인력에 의존하고 있는 상태, 오버헤드가 OTA보다 상대적으로 높아 원가면에서 경쟁력을 확보하기 어렵다.

이 두가지 요인외에도 국내 정치 문제, 미중간 무역전쟁, 남북관계 및 북미관계, 어두운 국내경기 전망 등 2020년 여행업을 밝게 볼 수 없는 여러가지 요인들이 있다. 한국 여행업을 대표하는 하나 모두 두 여행사가 모든 악재를 슬기롭게 극복하고 목표한 바를 성취하는 것은 업계 모두의 바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