센트컬처(Sent Culture)는 21일 금천구 답사를 마지막으로 2019년 서울 미래유산 답사를 모두 마쳤다고 밝혔다.
센트컬처는 사회적 취약계층을 포함한 다양한 계층의 시민들이 서로 소통할 수 있는 문화나눔답사를 벌여왔으며, 올해 서울 미래유산 답사는 10월 19일 성북구 답사를 시작으로 총 7회에 걸쳐 진행됐다.
이번 7회차 답사는 가산디지털단지역(옛 가리봉역)에서 시작해 가산문화센터(옛 공단복지관)·수출의 다리·디지털단지오거리·구로공단 노동자생활관 체험관(순이의 집)을 둘러보는 코스였다. 이 지역은 옛 구로공단 시절부터 지금까지 우리나라 경제 발전을 이끌어왔던 곳으로 수많은 노동자들의 생활 역사가 살아 숨쉬는 곳이며 위의 장소들은 모두 서울 미래유산이다.
서울미래유산은 아직 문화재로 등록되지 않은 서울의 근현대 문화유산 중 미래세대에 전달할 만한 가치가 있는 유무형의 모든 것이다. 또한 서울사람들이 근현대를 살아오면서 함께 만들어온 공통의 기억 또는 감성으로 미래세대에 전할 100년 후의 보물이다. 서울미래유산은 건물을 비롯한 유형적인 것만 해당되는 것은 아니다. 서울을 소재로 한 책이나 서울사람들의 공통의 기억도 미래유산이다.
그러나 서울미래유산으로 지정된다고 해도 법적인 구속력이 없기 때문에 소유자의 개발 의지로 사라지는 미래유산이 존재하고 있다. 이번 7회차 답사지였던 금천구의 옛 공단복지관은 리뉴얼이 아닌 철거 후 새로운 건물을 짓고 있었다. 센트컬처는 개인의 사유재산에 대해서는 어쩔 수 없다고 하지만 공공재마저도 개발의 논리로 사라져 버린 것은 매우 안타까운 일이었다면서 서울 미래유산에 보전에 대한 의지가 공공영역에서 먼저 이루어져야 하는 것이 아닌가 생각해본 시간이었다고 밝혔다.
답사를 마친 참가자들은 센트컬처가 마련한 행사장으로 이동했다. 올해 서울 미래유산 답사를 마무리하면서 함께 점심 식사를 하기로 했기 때문이다. 행사장에 도착하자 북한이탈주민들이 준비한 북한식 순대·두부밥·인조고기밥·언감자떡 등 다양한 북한 음식들이 참가자들을 맞이했다. 참가자들은 따뜻한 국물로 언 몸을 녹이고 서울 미래유산이기도 한 장수 막걸리 잔을 나누며 그동안 있었던 일들로 이야기꽃을 피웠다.
작년부터 올해까지 쭉 답사에 참가한 김영순씨는 “서울미래유산답사를 통해 서울에서 나고 자랐지만 가보지 못한 곳들을 가볼 수 있어서 아주 좋았다. 내년에도 센트컬처 문화나눔답사에 참여하고 싶다”고 말했다. 또 다른 참가자인 박상주씨는 “내년에도 꼭 답사가 이어지기를 바란다”며 “내년에는 올해보다 더 빨리 만났으면 좋겠다”고 참가 소감을 밝혔다. 이에 응답해 김기도 사회적기업 에스이앤티 대표는 “내년에도 잘 준비해서 더 의미 있는 문화나눔답사가 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센트컬처는 올해 서울 미래유산 답사의 목적을 서울 외곽 지역에 있어 사람들이 잘 찾지 못하는 서울 미래유산을 널리 알리는 데 뒀다. 그리하여 올해 서울 미래유산이 집중된 사대문 안을 벗어나 성북구, 노원구, 영등포구, 마포구, 용산구, 강북구, 금천구를 답사했다. 센트컬처는 그동안 답사에 함께 한 참가자들도 올해 답사를 통해 잘 몰랐던 서울 지역을 새로 알게 되어 좋다는 반응을 보였다며 목적을 잘 달성한 것 같다고 자평했다.
더불어 답사 참가자도 어린이부터 장년층 그리고 노년층까지 다양한 세대를 아울렀고, 서울 시민 외에 인천과 안산과 같은 수도권은 물론이고 멀리 부산과 익산 지역 참가자도 있었다. 이와 같은 참가자의 구성은 서울 미래유산의 가치를 다양한 계층의 시민들에게 널리 알릴 수 있는 계기가 됐다.
센트컬처는 올해 서울 미래유산 답사는 이것으로 마쳤지만 27일에는 서울 미래유산인 어린이대공원에서 다양한 시민들이 참여할 수 있는 ‘서울 미래유산 나들이 행사’를 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행사 시간은 13시부터 15시까지이다. 이어 센트컬처는 평소 서울 미래유산에 관심이 많은 시민들이라면 한 번 참가해보는 것을 추천한다고 설명했다.
센트컬처는 고용노동부 인증 사회적기업인 에스이앤티의 문화나눔사업 브랜드로 2017년부터 꾸준히 서울 지역 곳곳을 돌며 서울 미래유산 답사를 진행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