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원=최치선 기자) 독일 퓌센의 슈반가우에 있는 호엔슈반가우 성은 백조의 성인 노이슈반슈타인 성을 계획한 루트비히 2세가 어린 시절을 보내던 곳으로 왕가의 여름별궁이었다. 이 성의 맞은편에는 백조의 성으로 유명한 노이슈반스타인 성과 알프 호수 등이 보인다.
호엔슈반가우 성은 노란색 건물이라 한 눈에 들어온다. 노이슈반슈타인성에 비해 세련미와 웅장함은 덜하지만 로맨틱하고 규모가 어느 성보다 작아서 소박한 느낌도 준다. 특히, 성이 주는 위압감이 없고 색상도 포근함을 전해주는 황토색 계열이라 첫인상이 무척 편안하고 따뜻해 보이는 성이다.
루트비히 2세는 뮌헨에 있는 님펜부르그 성에서 태어나 어린시절 이곳으로 왔다. 그는 17세까지 이 성을 떠나지 않았다. 그래서일까, 그는 왕이 된 후 다시 이곳에 찾아와 호엔슈반가우 성 가까이에 노이슈반슈타인 성을 건축한다. 그만큼 루드비히 2세는 뮌헨보다 이 곳을 더 좋아했다.
성으로 올라가는 길은 약간 경사가 있지만 그렇게 힘들지 않아서 10분 정도 올라가면 된다. 성 입구에 도착하면 가장먼저 할아버지가 안고 있는 2마리의 백조 동상에서 시원하게 물이 뿜어 나오는 모습을 볼 수 있다.
성에는 작은 정원이 있는데 여기가 노이슈반슈타인성과 엘프 호수를 볼 수 있는 뷰 포인트이다.
루드비히 2세의 방은 온 천장에 하늘을 그려 넣고 마치 별을 보는 듯한 조명들이 천장을 수놓아 언제나 밤 하늘을 감상 할 수 있도록 했다. 그리고 벽에는 바그너의 오페라 로엔그린의 한 장면인 로엔그린이 백조를 타고 하늘로 날아가는 모습이 그려져 있다.
개인적으로 알프 호수를 따라 조성된 산책로가 인상적이었다. 약 15분정도 걸을 수 있게 만들어 놨는데 생각보다 운치 있고 조용하다. 약 호수의 절반 정도를 걸을 수 있는 코스이다. 더울 때는 이곳에서 수영도 할 수 있다고 한다. 물은 무척 깨끗하고 여기서 바라보는 호엔슈반가우 성과 노이슈반슈타인 성의 풍경은 그림의 한 폭이다.